독일 영양 의학자가 말하는 음식 속 영양의 진실과 오해

“당신의 음식 이력서를 알면 더 건강하게 산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1/07 [11:11]

독일 영양 의학자가 말하는 음식 속 영양의 진실과 오해

“당신의 음식 이력서를 알면 더 건강하게 산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1/07 [11:11]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적어도 부유한 국가의 국민들은 ‘어떻게 하면 굶지 않을까?’ 대신에 이제는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영양 섭취가 더 이상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아닌 게 되면서 우리들은 ‘영양 섭취’라는 주제를 처음으로 건강과 관련된 제반 문제들과 어설픈 지식, 생활방식 및 종교와도 비견될 만한 확신이 뒤얽힌, 극도로 복합적인 문제로 만들어 버렸다.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신의 생존과는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글루텐과 락토오스 소화불량 문제에 몰두한다. 그러고는 속절없이 채식주의를 고집하거나, 이른바 과체중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온갖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당혹스럽지만 학계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아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 시점에서 독일 영양 의학자 한스 콘라트 비잘스키 박사가 알려주는 음식 속 영양의 진실과 오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일 먹는 음식을 제대로 알고 먹고픈 사람이라면 비잘스키 박사의 ‘음식 이력서’에 귀기울여 보라!

 


 

영양제·유기농 먹으면서 언젠가 맞닥뜨릴 질병 때문에 노심초사
태어나서 1000일 동안 섭취한 ‘음식 이력서’가 훗날 건강의 초석

  

▲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다이어트 방식과 좋은 영양제, 유기농 식품, 그리고 언젠가는 맞닥뜨릴 수도 있는 질병들 때문에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사진출처=Pixabay>    

 

“살을 빼야 해!”
“나는 쌓이는 체질이라 어쩔 수 없어!”
“그건 먹으면 안 돼!”
“그건 독이나 마찬가지야!”


어느새 스트레스가 되어 버린 우리의 식사! 사람들과 만나 즐겁게 식사를 해야 하는 자리에서 우리들은 맛있는 음식 앞에서 우려와 염려하는 말부터 하기 일쑤다.
올바른 식사를 둘러싼 온갖 주장이나 이론들은 과연 정말 믿을 만한 걸까?


독일 영양의학자 한스 콘라트 비잘스키 박사는 “이제는 영양 섭취와 관련된 스트레스는 그만 끝을 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음식을 먹는 것만큼 몸에 안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뚱뚱한 사람은 문명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그래서 일찍 죽는다? 마른 사람은 건강하고, 그래서 더 오래 산다? 뚱뚱한 사람은 살을 빼야 한다? 살을 빼거나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각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극단적 채식주의 혹은 채식주의, 이대로 괜찮을까? 건강지수로 활용되는 체질량지수는 과연 믿어도 되는 걸까?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정말 괜찮은가?

 

건강한 영양 섭취란?


요즘 현대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신의 생존과는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글루텐과 락토오스 소화불량 문제에 몰두한다. 그러고는 속절없이 채식주의를 고집하거나, 이른바 과체중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온갖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당혹스럽지만 학계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아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우리들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과체중과 그 외 건강에 좋다는 음식들 때문에 매일같이 의심하며 갈등을 한다. 넘쳐나는 다이어트 방식과 다이어트 식품, 좋은 영양제, 유기농 식품, 그리고 언젠가는 맞닥뜨릴 수도 있는 질병들 때문에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이크로 영양소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해온 비잘스키 박사는 최근 한국에서 펴낸 <1000일의 창 음식 이력서>(대원사)를 통해 음식 속 영양의 진실과 오해를 명쾌하게 알려준다.


“사실 영양 섭취는 결코 피해갈 수 없는 문제로, 평생 우리를 따라다닌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해도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각자의 음식 이력서가 있다. 사람들은 나이에 따라 각자 특정한 생활방식을 선호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영양 섭취 방식이나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그런 가운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결핍 증상이 나타나 결국 우리를 살찌거나 병들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들의 개인적인 음식 이력서는, 예를 들어 식욕이라든지 어떤 병에 쉽게 걸리는 체질, 몸매, 뇌에서 작동하는 보상 시스템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등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사실 최근의 연구 결과들 덕분에 사람들은 우리가 자양분을 섭취하고 소화할 때 우리 몸 안의 세포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러한 과정은 우리들의 유전자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아주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후성유전(後成遺傳, Epigenetics)’이라는 제반 현상과 ‘음식 이력서’에도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력서’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는 결코 우연히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음식 이력서를 갖고 있다. 우리의 음식 이력서에는 습관으로 굳어진 부분들이 있고, 또 나이가 들어서도 고칠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의 첫 1000일은 아주 중요한데, 이 시기 동안에는 어머니와 아버지, 심지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우리들의 음식 이력서를 대신 작성해 나간다. 그 후로도 우리는 평생 동안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계속해서 음식을 섭취한다. 이때 자신의 음식 이력서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의도대로 영양 섭취를 바꿔 나갈 수 있고, 그리고 보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음식 앞에서 두려워 말라


비잘스키 박사는 “음식 이력서는 아주 중요한 ‘1000일의 창’ 동안에 이미 정해진 상황과만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과 단백질 및 지방과 같은 기본 영양소들 외에 비타민과 미네랄 등 중요한 ‘마이크로 영양소(미량 영양소)’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잘 공급되는지도 아주 중요하다”면서 “마이크로 영양소의 섭취를 가볍게 여기던 시기에는 육류를 전혀 섭취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리하여 이는 특히나 임신부와 갓난아기에게 생존에 필수적인 영양소 부족이라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개탄한다.


그는 이렇듯 태아기 때부터 이미 형성된 영양 섭취 방식에 주목하면서 “태아기부터 태어나서 2년, 즉 1000일 동안의 음식과 관련된 우리 삶의 이력서, 다시 말해 ‘음식 이력서’가 훗날 우리 건강의 초석이 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나의 음식 이력서를 아는 것이 우선 중요하고, 그리하여 나에게 맞는 영양 섭취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영양이 풍부한 수많은 음식들일지라도 나에게 있어서 넘치면 독이 되고, 부족하면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비잘스키 박사는 기본적으로 우리들의 음식 이력서와 관련된 놀랄 만한 이론이나 새로운 사실들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저마다 타고난 체질이나 성향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러한 체질을 어떻게 하면 추가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도움말을 제시한다.


또, 과체중은 어떤 경우에 실제로 문제가 되며, 어떻게 하면 가능한 한 적은 노력으로 우리 몸을 최적의 상태로 개선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른바 ‘숨겨진 허기’ 뒤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으며, 다이어트나 특정한 식이요법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예기치 못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등의 문제들에 대해 답을 제공하고 있다.


비잘스키 박사가 언급하는 생화학적 과정이나 현상들 중에는 상당히 난해하고 복합적인 것들도 있고, 그에 반해 쉽게 금방 이해되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가능한 한 건강하고, 또 오래 살고 싶다면, 체지방 관리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임신·출산을 준비 중이라면, 육아 중인 가정이라면, 중년·노년의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비잘스키 박사의 건강론에 한 번쯤 귀를 기울여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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