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막는 화장품? 절반은 거짓말!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1/21 [09:49]

미세먼지 막는 화장품? 절반은 거짓말!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1/21 [09:49]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화장품 53개 제품 중 28개 미세먼지 차단·세정 효과 ‘가짜’
참존 선블록, 에뛰드 에센스, 순정 선크림 자료입증 못 해

 

시중에는 자외선과 미세먼지를 막아준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제품이 많지만 절반 이상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장품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한다고? 절반은 거짓말!”
날씨가 추워지면서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부 보호를 위해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여심’을 파고들어 화장품으로 자외선은 물론 미세먼지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쳤다.

 

▲ 참존의 디알프로그 어반 더스트 프리 선블록.    


하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자외선과 미세먼지를 막아준다고 광고하는 화장품 5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28개 제품이 효과가 없는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처는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유통되는 화장품 중 미세먼지 차단·세정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판매하는 자외선차단제, 보습제, 세정제 등 5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8개 제품이 미세먼지 차단·세정 효과가 없다고 11월13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된 데 따라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허위·과대 광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했다. 식약처는 구체적으로 화장품을 유통·판매하는 제조·판매 업체로부터 미세먼지 흡착 방지 또는 세정 정도 등 제품의 효능·효과를 입증하는 실증자료를 제출 받아 검토했다고 밝혔다.

 

▲ 에뛰드의 원더포어 타이트닝 에센스.    


그러나 식약처 점검 결과 미세먼지 차단 또는 세정 효과가 확인된 제품은 25개에 불과했고 △미세먼지 차단 등 실증자료 내용이 부적합한 제품 10개 △실증자료가 없는 제품 18개 등이었다. 부적합한 10개 제품은 최종 제품이 아닌 원료 자체에 대한 효능 자료, 미세먼지 시험이 아닌 시험 자료 등을 실증자료로 제출해 광고 내용을 입증하지 못했다. 18개 제품은 제조판매업체가 미세먼지 관련 효과에 대한 근거 자료(실증자료)도 없이 광고·판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순정 진정 방어 선크림.    


특히 참존의 디알프로그 어반 더스트 프리 선블록, 에뛰드의 원더포어 타이트닝 에센스와 순정의 진정 방어 선크림, 리더스코스메틱의 리더스 인솔루션 안티 더스트 마그넷 마스크 등은 원료 자체에 대한 효능 자료와 미세먼지 시험이 아닌 다른 시험자료 등을 실증자료로 제출해 광고 내용을 입증하지 못해 적발됐다.


포렌코즈의 ‘포렌코즈 피에이치 미스트’, 에이치엠지코리아의 ‘포카우팜 고투콜라&카렌듈라 리치 크림 살브’ 등은 미세먼지 관련 효과에 대한 근거자료도 없이 광고·판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시중에는 자외선과 미세먼지를 막아준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제품이 많지만 절반 이상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처는 실증자료가 부적합하거나 없는 28개 제품을 유통·판매하는 제조·판매 업체 27곳에 대해서는 해당 품목에 대한 광고업무 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또 실증자료 내용이 부적합하거나 없는 28개 제품에 대해서는 광고 내용 시정 조치를, 미세먼지 차단 등 허위·과대 광고를 하는 604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서는 사이트 차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관련 효능·효과는 화장품법령에 따라 적합한 실증자료 구비 시에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화장품 허위·과대 광고로 인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점검, 가이드라인 정비, 제조·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시 제품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는 한편 특이한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등 허위·과대광고 제품으로 의심되는 경우 식약처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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