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도 야당도 '박원순 죽이기' 막후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조 합의…‘이번엔 박원순 차례’ 說 솔솔~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1/28 [09:06]

여당도 야당도 '박원순 죽이기' 막후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조 합의…‘이번엔 박원순 차례’ 說 솔솔~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1/28 [09:06]

여의도에 “안희정 날리고 이재명 잡고 이제 박원순…”이라는 안·이·박·김 풍문이 분분한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나 홀로 행보’를 펼쳐 주목을 끌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 시장이 최근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하는 등 연일 정부여당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을 두고 야당의 ‘박원순 죽이기’에 여당이 대책 없이 말려들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의혹이 불거진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이 기관을 관리하는 서울시도 조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차하면 칼끝이 박 시장을 겨눌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 시장은 “다음은 박원순 차례”라는 자유한국당의 악담에 “내가 그렇게 신경 쓰이냐”고 맞받아치며 야당·보수 진영과 싸우는 투사형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 시장 노동계 편들자…여권 내부에서 도를 넘은 ‘자기 정치’ 비판
김성태 “이재명 다음 차례” 악담에 박 시장 “내가 그렇게 신경 쓰이냐”
한국당 “노골적 대권행보 시작” 바른미래당 “그것은 청와대 들이받기”


민주당 ‘박원순 보호’ 않고 국조 합의…“사실상 박원순 청문회” 불만
대선 경선 때 문재인에 덤벼들었던 잠룡들 차례차례 제거 포석 풀이도

 

▲ 여의도에 '안희정 날리고 이재명 잡고 이제 박원순...'이라는 안이박김 풍문이 분분한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나 홀로 행보'를 펼쳐 주목을 끌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노총이 ‘탄력 근로제’ 확대를 놓고 대치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를 규탄하는 노동계의 집회에 참석해 뒷말을 낳고 있다. 게다가 박 시장은 집회 현장에서 정부가 아니라 노동계의 편을 드는 ‘친노(親勞)’ 행보로 도를 넘은 ‘자기 정치’라는 비판을 불렀다.

 

박원순, 노동계 편들기 왜?


박 시장은 지난 11월17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여·야·정의 탄력근로제 확대를 규탄하는 ‘2018년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앞으로 노조를 만들고 활동하는 것이 편안한 그런 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3만여 명이 참석한 집회의 무대에 올라 “나는 ‘노동존중특별시장’”이라며 “서울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노동시간 단축, 생활임금, 노동이사제 등을 실시하며 ‘노동존중특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동했다”며 정부의 노동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핀란드는 노조 조합원 비율이 70%가 넘는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삶의 질이 높은 곳”이라며 “노조 조직률이 높을수록 국가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옷을 입은 노조원들이 “노동 개악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같은 박 시장의 엇박자를 놓고 여권에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서울시장이 ‘문재인 정부 규탄’을 외치는 집회에 참석해 정부여당을 흔드는 발언을 하자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여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박 시장의 행보를 ‘자기 정치’라며 대놓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문화일보> 11월19일자 지면에는 ‘친문계 인사’ 2인의 비판이 코멘트로 등장한다.
“박 시장의 옥탑방 체험이야 그냥 ‘쇼 하나 보다’ 하고 넘길 수 있어도 한국노총 집회 참석은 ‘자기 정치’가 도를 넘은 것이다. 서울시장이면서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박 시장이 알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과했다.”
“당이 노동계와의 갈등 등으로 지지율이 빠지고 어려운 상태면 자제를 해야 하는데 (박 시장이) 왜 집회에 참석했는지 모르겠다. 간다고 하더라도 참모들이 못 가게 말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 매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탄력근로제 적용 단위기간 확대 등으로 노동계와 대립하는 사이 박 시장이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선점하려는 목적으로 노동계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게 친문의 의심”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야당 연일 ‘박원순 저격’


야당도 박 시장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흘겨봤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노골적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며 연일 ‘박원순 저격’에 나섰고, 바른미래당은 박 시장의 집회 참석을 ‘청와대 들이받기’로 해석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박 시장의 집회 참석 이틀 만인 11월19일 “박원순 시장의 자기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 시장이)한때는 서민 체험을 한다면서 옥탑방에 가더니 이제는 노조 집회에 나가 ‘나는 문재인 정부와 다르다’고 하는데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노골적이고 시기상조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다음은 박원순 차례"라며 악담을 퍼부었지만 박 시장은 "내가 그렇게 신경 쓰이냐" 맞받아치며 야당, 보수 진영과 싸우는 투사형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국정조사가 제일 큰 이슈로 떠올라 민주당이 곤욕스럽게 방어하느라고 땀을 흘리는데, 그 뭇매를 감내하고 있는 민주당 동지들을 너무 서운하게 만들지 말라”며 “자기 정치를 심하게 하다가 낭패 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잘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김 원내대표는 “이렇게 하면 다음 차례는 박 시장이 될 것”이라며 “정치권력도 일시적 안위는 누리겠지만 청부업자로서의 비참한 말로는 잊어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대하는 노총집회에 참석했는데 과연 여당 소속 시장이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은 뒤 “박 시장이 ‘노조 하기 편한 서울시를 만든다’고 했는데 서울시는 노조에 한없이 편할지 몰라도 서울시민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년에겐 고통스럽기 그지없는 시가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경제를 뛰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장애요인으로서 과도한 노조활동과 또 노동 분야의 모순이 있다”면서 “특히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에 책임이 가장 무거운 사람”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제2 야당을 이끄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박 시장 저격 대열에 가세했다.
손 대표는 11월19일 대전상인연합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 겸 소상공인 현장간담회에서 “(노동계 집회는)서울시장으로서 가선 안 될 자리”라고 지적한 뒤 “정치인은 갈 데와 가지 말 데를 가려야 한다”며 훈수를 뒀다.


손 대표는 이어 “박 시장이 잘못했다”며 “그 자리는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대하는 자리이고, 탄력근로제 확대는 정의당을 제외한 4개 정당이 모여 여야 간의 합의를 이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노동존중특별시장’을 자처하며 노조가 편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해선 안 될 말”이라며 “포퓰리즘이 자칫 나라를 망친다”는 주장도 펼쳤다.


같은 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박 시장의 나 홀로 행보를 확대 해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과 연결시켰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원순 시장은 노동개혁 하려는 청와대에 정면으로 치받고 올라옵니다. 이재명 지사는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며 청와대가 수사조작하고 있다며 문통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군요”라며 조롱을 보냈다.

 

야당 맞받아친 싸움꾼 박원순


하지만 ‘투사형 정치인’으로 통하는 박 시장이 야당의 뭇매에 얻어터지고만 있을 리 만무. 박 시장은 11월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그렇게 신경 쓰이냐”는 말로 야당의 공격을 맞받아치며 ‘싸움꾼 면모’를 보였다.


박 시장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한국노총 집회 참석을 비판하며 “이렇게 자기 정치하면, 이재명 다음 차례 될 것”이라고 조롱한 것에 대해 “제가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이 자기 정치이고, 다음은 박원순 차례라고 악담과 저주를 쏟아부었다”고 강력하게 비판한 뒤 “명색이 제1 야당의 원내대표인 분이, 구태정치·막말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성토했다.


박 시장은 이어 “그래도 최근 저를 타깃으로 한 일부 언론과 보수야당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제가 신경 쓰이긴 하나 보다”라고 비꼬면서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 그만하기 바란다. 우리 당과 저를 이간질 하려는 시도도 중단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노동존중 하자는 게 자기 정치면, 김성태 대표는 노동존중을 하지 말자는 거냐”면서 “현직 시장의 시정활동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정치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저는 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다. 저를 뽑아주신 서울시민을 모욕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절박한 민생이 안 보이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건가?”라며 “하루 빨리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로 돌아가서 산적한 민생현안과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며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질책을 가했다.

 

‘박원순 보호’ 않고 덥석 국조?


박 시장과 야당의 난타전이 한창이던 11월21일 여야가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공공부문(공기업·공공기관·지방 공기업)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국정조사는 정기국회 후에 실시하기로 하고 국정조사계획서는 12월 중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 계획서에는 채용비리 특별위원회(가칭) 구성을 비롯해 대상 기관, 조사 일정 등이 담긴다.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국정조사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여야 5당 원내대표의 합의를 통해 야당은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얻어냈고 여당은 ‘박용진 3법’으로 불리는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법 정기국회 처리 합의를 이끌어냈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고용세습 국정조사 요구를 덥석 받아들이면서 삐끗하면 칼끝이 박 시장을 겨눌지도 모르게 생겼다는 점이다. 그렇잖아도 ‘유력 대권주자 박원순’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를 박 시장과 연결시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여당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박원순 보호’ 대신 야 3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받아들인 것에 대한 “사실상 박원순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원순계로 알려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월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리당략적 국정조사의 실시는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야당의 국회 파행으로 우리 민주당이 얻은 건, 세금으로 월급 받는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임해야 했던 예산심사를 뒤늦게 착수하게 되었다는 빈 수레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한 홍영표 원내대표에 대해 “직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저도, 터무니없는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고충을 모르지 않는다. 집권여당으로서 무한책임의 위치에서 예산과 법안을 시급히 심사해야 한다는 충정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수야당들의 막무가내식 협박정치 앞에서 올해만 드루킹 사건에 이어 또다시 의혹만을 가지고 결과적으로 국정조사를 바로 수용한 점은 납득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정조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펼쳐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을 흔들 것이고, 정부와 당내 유력 정치인들을 흠집 내는 데 한껏 열을 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이 거론한 ‘유력 정치인’은 박 시장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는 박 시장의 정책을 훼손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고, “국정조사는 박원순 죽이기에 합의해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처럼 당내 반발의 목소리가 커져가자 이번 협상의 주역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월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실 야당이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고용세습이나 채용비리가 드러난 것은 없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고용세습과 채용비리를 용납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 그런 것이 있다면 오히려 정부여당이 강력하게 그런 문제들을 점검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박 시장님과 어제 통화를 했는데 ‘당에서 결정하면 흔쾌히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전하며 “사실 저희는 이게 굉장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감사원 감사를 다시 한다니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박 시장과 사전조율이 있었음을 밝혔다.


실제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야가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합의한 데 대해 “당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며, 결정을 존중합니다”라며 일단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11월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산적해 있는 민생법안, 내년도 예산안을 볼모로 펼친 부당한 정치공세임에도 국회 파행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절박한 민생을 고려한 고심 끝 결론일 것입니다”라고 풀이했다.


박 시장은 이어 “여러 차례 밝힌 바대로, 채용 및 정규직 전환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면 누구보다 먼저 제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국정조사는 감사원의 감사와 권익위의 조사결과를 놓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일이었습니다”라는 말로 국정조사 합의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뒤 “그러나 강원랜드 권력형 비리에는 눈감으면서, 마치 권력형 비리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민생을 인질로 삼은 야당의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고 야당을 성토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야당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공세의 소재가 필요했던 것일 뿐”이라며 “민생이 절박한 상황에서도 오로지 정파적 이득을 위해 국정조사를 이용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해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의도 호사가들은 여당이 ‘야당발(發) 박원순 죽이기’ 공세가 거세질 줄 뻔히 알면서도 국정조사를 받아들인 것을 두고 지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덤벼들었던 비문계 내치기의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른바 ‘안·이·박·김’ 풍문을 바탕으로 ‘안희정·이재명·박원순에 대한 청와대 살생부’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서부터 회자되기 시작한 ‘안·이·박·김’ 풍문이 잦아들지 않고 두 달 넘게 여의도를 휩쓸자 야당은 ’레임덕의 전조‘라며 정부와 여당을 향해 야유와 조롱을 보내고 있다. 이래저래 여당은 곤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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