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기름난로 안전성 대해부

대우·후지카 난로 ‘불안’…토요토미·신일 ‘깐깐’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1/28 [10:04]

캠핑용 기름난로 안전성 대해부

대우·후지카 난로 ‘불안’…토요토미·신일 ‘깐깐’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1/28 [10:04]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대우·사파이어·유로파·후지카 제품 넘어졌을 때 안전성 미흡
일제 토요토미 모든 조사 충족…국산 신일산업·파세코 ‘정확’

 

캠핑이 대중화되면서 추운 날씨에도 캠핑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캠핑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름난로로 인한 화재 등 안전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고,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소비자원이 전도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대우·사파이어·유로파·후지카 제품은 10초 이내에 불이 꺼지지 않아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6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기름난로 관련 위해 사례는 총 25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10건(40%)이 화재·화상 사고로 드러났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캠핑용 기름난로의 절반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나 화재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11월20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중에서 최근 5년 이내에 캠핑용 난로를 구입하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선호도가 높은 캠핑용 기름난로 8개 브랜드 8종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품질성능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종합평가에서 “4개 제품은 넘어졌을 때 소화되지 않아 ‘전도(넘어짐)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전도 안전성’ 부적합 4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무상수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종합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브랜드는 대우(DEH-K8000), 사파이어(SF-2300OH), 유로파(EPH-9900), 후지카(FU-4863) 제품으로, 일산화탄소 농도는 안전기준에 적합했으나 전도(넘어짐) 안전성이  미흡해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 소비자원이 전도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10초 이내에 불이 꺼지지 않아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대우 제품.    


그 반면 토요토미(RB-25), 파세코(PKH-3100G), 알파카(TS-231A), 신일산업(SCS-S53PC) 제품은 일산화탄소 농도 및 전도(넘어짐) 안전성이 안전기준에 적합했고, 냄새 등의 품질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일제인 토요토미는 모든 조사 항목을 충족했고, 국산인 신일산업·알파카·파세코 등 3개 제품은 유량계 지시 정확성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없었다.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들 중 토요토미(RB-25) 제품은 유량계의 지시가 정확하고 대진소화장치 및 자동점화 기능이 있었지만 가격(28만4030원)은 가장 비쌌다. 그러나 파세코(PKH-3100G) 제품은 유량계의 지시는 정확하지 않았지만 가격(6만9410원)은 안전기준에 적합한 4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해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밝혀졌다. 또한 알파카(TS-231A) 제품은 유량계의 지시는 정확하지 않았지만 대진소화장치 기능을 보유하면서 가격(7만9660원)은 평균보다 저렴한 수준이었다.

 

▲ 소비자원이 전도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10초 이내에 불이 꺼지지 않아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사파이어 제품.    


외부의 충격 등에 의해 난로가 넘어질(전도) 경우 화재·화상 등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기준에서는 10초 이내에 난로가 소화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이 전도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대우(DEH-K8000), 사파이어(SF-2300OH), 유로파(EPH-9900), 후지카(FU-4863) 등 4개 제품이 10초 이내에 불이 꺼지지 않아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 안전성‘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4개 제품의 업체는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 회수 및 무상수리를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고객센터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수리를 받는 게 좋다. 실제로 4개 제품 업체는 소비자원의 시정권고를 수용하여 기 판매된 제품에 대해 회수 및 무상수리 등 자발적인 시정 조치 계획을 알려왔다.


캠핑용 난로의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기준에서는 연소 중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의 농도를 제한하고 있다.


소비자원 조사결과 연소 중 불완전 연소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의 농도는 전 제품이 안전기준(0.07 CO% 이하)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최대 연소 상태에서 발생되는 일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제품별로 0.00~0.03(CO%) 수준으로 전 제품이 안전기준(0.07 CO% 이하)에 적합했다.


또한 경사진(10°) 사용 환경에서 기름 누설 등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사파이어(SF-2300OH), 후지카(FU-4863) 등 2개 제품이 심지 조절기 부분에서 기름이 누설됨으로써 한국산업표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해 품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름난로는 연소 가스를 그대로 외부로 배출하는 연소방식이기 때문에 연소 중에 냄새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한국산업표준의 시험방법에 따라 안정적으로 연소 중인 난로의 상부에서 냄새를 확인한 결과, 대우(DEH-K8000), 사파이어(SF-2300OH), 후지카(FU-4863) 등 3개 제품에서 연소 중에 냄새가 느껴져 한국산업표준 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식 난로의 특성상 착화 직후, 연소 중 심지 조절기 조작 및 소화 조작 후에는 전 제품이 냄새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외부의 환기가 되는 곳에서 해당 조작을 하는 것이 좋다.


사용 중 화상 등의 우려가 있는 부위의 ‘표면온도’, 진동에 대한 내구성을 확인하는 ‘내충격성’, ‘연료 소비량(발열량) 차이’, ‘소화 시간’ 및 ‘저온(영하 20℃) 연소시험’에서는 전 제품이 한국산업표준 기준을 만족했다.


아울러 시험대상 8개 제품 중 대우(DEH-K8000), 사파이어(SF-2300OH), 신일산업(SCS-S53PC), 유로파(EPH-9900), 알파카(TS-231A), 파세코(PKH-3100G), 후지카(FU-4863) 등 7개 제품은 기름의 양을 표시하는 유량계의 지시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대우(DEH-K8000), 사파이어(SF-2300OH), 신일산업(SCS-S53PC), 유로파(EPH-9900), 파세코(PKH-3100G), 후지카(FU-4863) 등 6개 제품은 기름 탱크 용량(표시 용량)까지 기름을 넣었을 때 유량계의 만량 지시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유량계의 만량 지시는 기름 탱크 용량(기름 탱크 본체, 난로의 명판 표시 등에 표시한 양)을 확실히 지시하고 만량의 지시 위치는 표시 가동 범위의 90% 이하로 하는 게 좋다.


이번 조사결과 기름난로의 보유기능과 무게 등에 제품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파카(TS-231A) 및 토요토미(RB-25) 제품은 지진과 같은 일정 수준의 진동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소화되는 보유대진소화장치를 장착한 점이 눈에 띄었고, 토요토미(RB-25) 제품은 내장된 점화 코일을 이용하여 자체적으로 점화가 가능한 자동점화 기능을 보유한 점이 돋보였다. 무게는 연료를 넣지 않았을 때 제품별로 4.9~6.5kg으로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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