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곡성’ 헤로인 손나은

“춤은 좀 춰봐서…액션 연기 쉽던 걸요?”

박동제 기자(브레이크뉴스) | 기사입력 2018/11/28 [10:29]

영화 ‘여곡성’ 헤로인 손나은

“춤은 좀 춰봐서…액션 연기 쉽던 걸요?”

박동제 기자(브레이크뉴스) | 입력 : 2018/11/28 [10:29]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겸 배우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나은이 영화 <여곡성>으로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괴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고택에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 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이 집안의 서늘한 공포와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다. 지난 1986년 개봉해 한국적 공포물의 대명사가 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양반가에 시집간 옥분 역할을 맡은 손나은은 “팀이 아닌 개인으로, 배우로는 처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면서 “멤버들의 빈자리가 크다. 늘 6명이 함께 인터뷰를 하다가 이번에는 모든 질문을 혼자 소화하다 보니 외롭다. 사실 에이핑크 멤버들과 함께하는 인터뷰 때도 대답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인터뷰를 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색다른 즐거움도 있는 것 같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기묘한 신력 지닌 채 가문의 비극 마주한 여인 역할 소화
“주연 해본 적 없어 부담…해결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도전”


“피 분장 신기한 경험…만졌을 땐 끈적끈적해서 장난감 착각”
“발랄한 역할 많이 들어오는데 전혀 다른 캐릭터 해보고 싶어”

 

▲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겸 배우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나은이 영화 '여곡성'으로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대한민국 레전드 공포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이 집 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서영희는 서늘한 표정 뒤 욕망을 감춰둔 여인 신씨 부인 역을, 손나은은 가문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 기묘한 신력을 지닌 여인 옥분 역을, 이태리는 악귀를 쫓는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 역을, 박민지는 또 다른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여인 월아 역을 맡았다. 다음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연예 기자들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손나은의 일문일답.

 

“스크린 신고식 그저 떨릴 뿐”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하게 된 소감은.
▲너무나 떨렸고, 이런 긴장감은 오랜만이었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아쉬움만 남더라. 연기면에서 부족한 부분들도 알게 됐고, 반성도 많이 하며 발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본다.

 


-리메이크작에 출연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사실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아예 몰랐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화이기도 하고,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어머니가 원작에 대해 알려줬다. <여곡성>이 레전드 공포로 불릴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명장면도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물론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른 것보다 맡은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생겼던 것 같다. 원작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연기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보지 않았다. 실은, 감독님도 원작은 보지 말라고 하더라. 영화가 각색되면서 캐릭터도 원작과는 많이 바뀌었다. 결국 원작은 찾아보지 않은 것이 잘한 일인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옥분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면.
▲옥분은 집안의 비밀들을 알게 되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그 마음이 욕망으로 변질되는 인물이다. 살고 싶다는 생각, 갈 곳 없는 자신을 받아준 집이라서 저택에 더욱 욕심을 낸 것 같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처음에는 옥분의 대사가 없어 ‘말을 못하는 인물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옥분 역할을 통해 초반에는 순종적인, 잔뜩 겁먹은, 끌려온 듯한 아이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 후반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 떠올리며 모성애 연기”


-주인공 옥분 캐릭터를 소화하기가 벅차지는 않았나.
▲영화를 찍는 내내 그 부분에 가장 신경이 쓰였다. 그동안 드라마에 여러 번 출연했지만 주연을 해본 적은 없다. 이번이 처음이었다.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인물이라서 어려움이 많았다. 누가 알려줄 수도 없고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숙제라 더 어려웠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었다.


대본을 볼 때는 나름대로 계산을 하면서 연기 공부를 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면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 유연하게 대처할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감정 연기는 모성애를 표현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아무래도 아직 경험한 부분이 아니다 보니…(웃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어머니를 떠올며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품 들어가기 전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한복을 입는 장면도 그렇고, 여러 부분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재밌는 일이 많았다. 이제는 모든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추위를 이겨내려고 한 순간순간들도 재미있는 추억거리로 남았다. 언제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


피 분장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실제로 만졌을 때 끈적끈적해서 피라고 느껴지기보다 장난감 같은 느낌이었다. 모니터에서는 실제처럼 나와서 더욱 신기했다.


-그렇다면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진짜 추운 겨울에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장 힘든 것은 추위였다. 한복 안에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핫팩을 몇 개나 붙였는지 모르겠다. 추울 때 찍었는데 화면에는 그런 부분이 안 보이지 않나. 그게 아쉽다.

 

“본업인 가수활동 계속할 것”


-2011년 걸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했다. 가수로서는 큰 인기를 얻었지만 배우로서는 아직 발전하고 있는 단계인데.
▲연기를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본업은 가수라고 생각한다. 에이핑크라는 팀에 자부심도 있고. 가수, 연기 두 가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에이핑크는 아이돌 그룹에 최대 고비라는 마의 7년은 넘겼지만 아직 10년이 채 안 됐다. 에이핑크로서 자리는 잡았지만 멤버들 모두 아직 목마른 상태다. 가수로서 아쉬움이 많다. 더 큰 무대도 서보고 싶고. 청순 콘셉트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데 그걸 깨고 색다른 콘셉트도 해보고 싶다. 지금처럼 흩어져서 일하다가 또 뭉치면 단합이 잘 된다. 그런 점이 에이핑크가 멋있는 이유인 것 같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캐스팅에 얽힌 스토리는.
▲나를 옥분 역할로 캐스팅한 이유를 감독님에게 아직 물어보지 못했다.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촬영 당시 감독님에게 연기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여곡성>에 들어가기 전 어느 정도는 정리한 뒤 들어갔다. 디렉션이 많지는 않았고, 나에게 맡겼던 것 같다. 오히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연기할 때 편안하다. 다만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의 디렉션을 요청했다.


-<여곡성>을 통해 만난 배우 서영희와의 호흡은 어땠나.
▲서영희 선배님이 힘을 주셨다. 연기적으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는 것보다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현장에서 위축될 때가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줘서 감사하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많이 배웠다. 나는 연기가 시작이라 여유롭게 보지 못하는데 선배님은 다 알고 있더라.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특히 첫 스크린 주연이라 긴장을 많이 했고 흔들릴 수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큰 도움을 줘서 같이 따라갈 수 있었다.

 

“춤 좀 춰봐서 액션 연기 수월”


-물속 촬영이 특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
▲물속 촬영은 세트장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난방이 안 돼서 너무나 추웠다. 그 장면을 본 분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들으면 큰 힘이 되더라. 액션도 처음이고, 수중 액션도 처음이다. 한복을 입은 채 액션 장면을 찍다 보니 더 힘들더라. 의상이 물에 젖어 더 무겁고 힘들더라. 중요한 장면이라 집중력도 필요했고, 몸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액션 연기를 해본 소감은.
▲사실 연기를 하면서 액션은 꼭 하고 싶었는데, <여곡성>을 통해 할 수 있어 좋았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춤은 좀 춰본 편이라 액션 연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와이어를 타면서 날아다니는 것이 없어서(웃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와이어를 타고 멋진 액션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런데 운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액션 스쿨에 가서 된통 당하고 왔다. 그러다 보니 더 오기가 생겨 액션에 끌리지 않았나 싶다. 안무를 많이 해봐서 액션 합은 기가 막히게 외울 수 있었다. 분량이 적어서 오히려 아쉬웠다.


-영화에 대한 욕심이 원래부터 있었나.
▲솔직히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예전에는 ‘감히 연기를 해’였다면, 이제는 경험이 쌓이면서 ‘연기 해야지’란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더욱 영화를 하고 싶더라.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연기돌’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수로 데뷔했고, 내 본업은 가수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평생 같이 가져가야 할 몫이라고 본다. 어쨌든 그런 시선들이 있다 보니 연기를 할 때나 촬영장에 갈 때 위축되는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연기를 다 못 보여드려 아쉽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책임감을 갖고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나의 진심이 전달될 날이 올 것이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는.
▲공포도 좋지만 스릴러도 좋다. 서영희 선배님이 했던 <추격자>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에이핑크 이미지 때문에 발랄한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데, 반대되는 역할,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사이코패스 역할도 재밌을 것 같다.


-차기작 계획은.
▲영화, 드라마 출연 제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출연 제의가 꾸준히 들어오는 것이 감사하고 신기할 뿐이다. 특히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여건이 맞지 않아서 아쉽게 못한 작품도 있다. 어쨌든 내년에는 연기를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변신이라면 좋겠지만, 좋은 작품, 끌리는 작품이라면 하고 싶다. 잘 어울리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나다운 역할, 손나은이라는 사람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역할들을 잘 해내고 싶다.


-<여곡성>에 출연한 의미는.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인데, 이번 영화도 그랬으면 좋겠다. <무자식 상팔자>라는 드라마로 연기에 대해 배웠고,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지금도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앞으로 <여곡성>이 영화에서는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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