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분석 전문가 김용섭의 2019년 라이프 트렌드 대예측

“2019년 한국에선 젠더 뉴트럴의 전성기가 열린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1/28 [10:51]

트렌드 분석 전문가 김용섭의 2019년 라이프 트렌드 대예측

“2019년 한국에선 젠더 뉴트럴의 전성기가 열린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1/28 [10:51]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로 활약하는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하게 젠더 문화, 소비 주체와 소비 성향의 변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 라이프셰어의 성장, 웰빙과 웰다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이슈에 주목하며 ‘라이프 트렌드’를 분석해왔다. 해마다 이맘 때면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익숙한 사례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한 해의 트렌드를 미리 보여주는 생활·문화 전용 트렌드 서적을 펴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그가 바라보는 2019년 한국의 컬처, 라이프스타일, 소비, 비즈니스를 변화시킬 키워드는 무엇일까. 김 소장이 최근 펴낸 <라이프 트렌드 2019>(부키)를 통해 2019년을 관통할 라이프 트렌드를 간추려 소개한다.

 


 

한국사회가 정한 기준 무너뜨리고 자신만의 취향과 자기다움 집중
‘오리진’ 눈뜨고 경험 소비하며 공유가치 깨달은 이들 트렌드 주도


‘젠더 뉴트럴’이 정치 등 전반에서 주류 되어 본격적 흐름 만들 것
젠더 뉴트럴 확산은 패션 넘어 사회·정치·경제·문화에서 성차별 해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2019년 가장 주목할 라이프 트렌드로 ‘젠더 뉴트럴’을 꼽았다. 그 이유는 낯설지만 가장 파괴력 있는 변화의 기회이자 위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딱딱한 지표와 복잡한 통계를 나열하는 대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익숙한 사례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한 해의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주목을 받아왔다. 2013년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 2014년 ‘그녀의 작은 사치’, 2015년 ‘가면을 쓴 사람들’, 2016년 ‘그들의 은밀한 취향’, 2017년 ‘적당한 불편’, 2018년 ‘아주 멋진 가짜(Classy Fake)’에 이어 그가 2019년 라이프 트렌드로 주목한 것은 ‘젠더 뉴트럴’ ‘뉴 살롱 문화’ ‘싱글 오리진’ ‘취향 큐레이션’ 등이다.


김 소장은 “2019년, 한국인들은 사회가 정해 놓은 틀과 타인이 세운 기준을 무너뜨리고 자신만의 취향과 자기다움에 집중하려 한다”면서 “오리진에 눈뜨고 경험을 소비하며 공유의 가치를 깨달은 이들이 2019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험 소비하고 공유가치 깨닫고


“2019년 움직일 굵직한 트렌드로는 젠더 뉴트럴 전성시대, 살롱의 부활, 싱글 오리진의 역습, 로케이션 인 디펜던트,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전성시대, 제품의 시대가 아닌 서비스의 시대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 6가지 트렌드가 미칠 영향은 막대하다. 수년간 지켜봐 왔던 이슈들인데 내가 봐왔던 속도보다 더 빨라진 것 같다. 2019년은 비주류가 주류로, 미미한 존재감에서 갑자기 열풍처럼 번질 트렌드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김 소장이 ‘젠더 뉴트럴’에 가장 주목한 것은 낯설지만 가장 파괴력 있는 변화의 기회이자 위기를 담고 있어서라고 한다. 아울러 한국 사회의 관성이 그동안 가장 외면했던 이슈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젠더 뉴트럴이 중요한 트렌드 이슈가 되고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비즈니스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조금은 진화되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젠더 뉴트럴 트렌드는 결코 단기적 이슈가 아니다. 트렌드를 지나 패러다임으로, 그리고 더 지나면 컬처로 자리 잡을 게 분명하다. 변화는 때론 낯설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낯섦을 못 받아들이고 밀쳐내기 시작하면 변화가 주는 기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젠더 뉴트럴, 젠더리스Genderless), 젠더프리(Gender Free), 젠더 감수성(Gender sensitization) 등 한국 사회에서 지금만큼 이 말들이 자연스럽게 쓰인 적은 없었다. 앞으로는 더 보편적인 말이 될 것이고, 특히 소비와 마케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김 소장은 이제 젠더 뉴트럴은 소수자나  비주류만의 화두도 아니고, 더 이상 사회적 이슈에 머물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경제적 이슈로 부각되어 기업에 중요해지고 있고, 2019년에는 정치·경제·문화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주류가 되어 본격적인 흐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렌드 분석은 어떤 이슈의 원인과 배경을 이해하고, 그것을 둘러싼 인과관제를 파악하며, 여러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가설에서 시작해 구체적 근거와 논리적 타당성으로 가설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이것으로 상대를 설득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무슨 수학 공식처럼 적용하면 딱 떨어진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실험실의 통제된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는 연구도 아니다. 연구 대상도 산 사람이고, 동시에 그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 사회다. 그 사회에서는 반드시 아성과 논리만이 통하지도 않고 유기적으로 생겨나는 수많은 영역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변수를 쏟아낸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자 때론 아주 즐거운 일이기도 한 게 트렌드 분석이다.


누구나 미래를 보고 싶어 한다. 먼저 미래를 본다는 것이 주는 짜릿함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빠르게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미래가 주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이자 대비를 위해서다. 그래서 인간은 유독 예측이란 말에 약하다. 인간이 가진 능력 중 제일 취약한 것 중 하나도 예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새로운 예측 정보를 원하고, 다가올 미래와 닥쳐 온 현재에 대응하려고 애쓴다. 미래는 현재와 과거와 절대 무관하지 않으며, 과거와 현재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를 제대로 알면 미래는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을 앞두고 2018년을 잠깐 돌아보자. 김 소장은 지난해 이맘 때 2018년을 관통할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클래시(Classy, 고급의, 멋진, 세련된)와 카운터어택)Counterattack, 반격, 악습)을 꼽았다. 둘 다 적어도 10년 이상 중요하게 부각될 메가트렌드로 봤고, 그 본격화 시점을 2018년으로 봤다. 클래시 트렌드의 일환으로 수많은 명품 패션 브랜드가 모피 사용을 중단했으며 특히 2018년 들어 구찌가 나서면서 더욱 확산되었다. 고루한 진짜보다 멋진 가짜가 지지받는 트렌드가 패션계 전반을 감싸며 PVC 비닐 소재로 된 명품백들이 전통적인 가죽백을 누르고 ‘잇백’으로 떠오르는 등 패션계 전반이 과감한 변신을 거침없이 했던 해다. 식물성 고기, 즉 가짜 고기 시장은 더 커졌고, VR(가상현실)도 의료 분야, 산업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며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나섰다.


이와 함께 클래시 트렌드의 다른 요소인 시티즌 오블리주도 한국 사회에서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 더 이상 권력층에 사회적 책무를 떠넘기지 않고 시민 권력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에너지가 가존 정치권력에 경고를 줬고, 이런 변화가 지방선거 결과로도 이어졌다. 결국 클라시 트렌드가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컬처 전반에 큰 영향을 발휘했던 셈이다.


아울러 카운터어택 트렌드도 2018년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열풍처럼 번진 ‘미투’도 남성 퀀력을 향한 여성의 반격이었고,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갑질에 대한 을의 반격도 있었다. 반격을 넘어선 강력한 역습은 권력을 가진 남성들에게 경각심을 줬고 대기업 오너 일가를 코너로 몰아 수많은 기업 오너와 권력자를 겸손케 만들었다. 한마디로 을의 반격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2017년 하반기에 예측한 2018년의 한국 사회의 중요 트렌드 키워드 2가지 모두가 잘 맞아떨어졌다.

 

2019년 무얼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2019년은 가장 흥미로운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다. 국가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뜨거운 쟁점들이 많아질 시기이고 경제적·산업적으로도 위기와 기회가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치열한 시기가 될 것이다. 이건 그저 남의 얘기나 거창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직결된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에 주목할 트렌드 이슈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구제적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군가는 삶의 방향과 일상 공간이 바뀔 수 있고 누군가는 소비의 욕망과 즐거움이 달라질 수 있으며, 누군가는 마케팅의 방향이 바뀌고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 있다.”


과연 우리는 2019년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디에서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인가? 어떤 일상을 누릴 것인가? 


일반적인 장례식은 누군가가 죽은 뒤 가족과 친지들이 떠난 사람을 추억하고 기리는 행사다. 하지만 “죽어서 장례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들의 손을 잡고 웃을 수 있을 때 인생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싶다”며 생전 장례식을 연 사람들이 있다. 일본 건설기계 제조 분야 1위 기업 ‘고마쓰’의 회장 안자키 사토루와 캐나다에서 평생 의사로 근무하며 캐나다한인상을 수상한 이재락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보통의 장례식과 달리 이들의 생전 장례식은 비교적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이재락 박사는 손님들에게 예쁘고 화사한 옷을 입고 참석해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1’ 아니면 ‘2’로 시작한다. 남자는 ‘1’, 여자는 ‘2’로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3’으로 시작하는 뒷자리가 있다면 그건 어떤 의미일까?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여권의 성별 표기란에 ‘남, 여’ 외에 ‘X’라는 제3의 성을 추가했다. 성소수자를 배려해 ‘성 중립성’을 보장한 여권을 도입한 것이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출생신고 시 성별란에 남자, 여자가 아닌 제3의 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또는 아예 성별 정보를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독일 정부가 법률을 마련해 새로운 성을 출생 증명 서류 등에 표기하게 만들었다. 캐나다와 독일 외에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몰타, 네팔이 공식 문서에 제3의 성을 적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처럼 젠더 자체가 없는, 즉 남성성과 여성성을 통합시켜 양성성을 표현하거나, 남성과 여성의 구분 자체를 지우고 중립성을 지향하는 것을 ‘젠더 뉴트럴’이라고 한다.


생전 장례식과 젠더 뉴트럴이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가졌던 사회적 관성, 고정관념,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장례식이란 사후에 치르는 경건한 행사여야 한다거나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식의 통념은 고리타분하고 비효율적이며 심지어 차별과 혐오를 낳는 등 비가치적이기까지 하다.


2019년, 한국인들은 사회가 정해 놓은 틀과 타인이 세운 기준을 무너뜨리고 자신만의 취향과 자기다움에 집중하려 한다. 아울러 이들의 숨은 욕망이 변화시킬 컬처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소비를 조망한다.


그래서 김 소장은 2018년 진짜와 가짜,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의 라이프 트렌드에 주목했다면 2019년에는 관성과 선입견이라는 ‘경계를 허무는’ 사람들을 주목한다. 과연 이들은 2019년,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성의 구분 없앤 젠더 뉴트럴


“한국에서도 이제 젠더 뉴트럴이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젠더 뉴트럴은 성의 구분을 없애고 중립성을 택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남자는 어때야 하고, 여자는 어때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가졌는데 이걸 없애는 것을 말한다. 성의 구분이 차별이 되어선 안 되는데 사실 그동안 남녀차별이 존재해왔고, 남녀를 서로 대결 구도로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젠더리스는 아예 성의 구분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다.

 

2017-2018년 패션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났던 젠더 뉴트럴과 젠더리스에 대한 관심이 이제 사회문화 전반과 의식주까지도 영향을 확장시켜 가고 있다. 아주 오래전 모피 반대 운동이 촉발되던 때, 당시 사람들은 모피 반대 운동이 미래에 단순한 동물보호 문제만이 아닌 윤리적·사회적 진화가 만들어 낸 클래시 페이크(Classy Fake)의 핵심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모피 반대 운동이나 페마니즘 운동도 초기엔 투사의 이미지였다면, 이젠 트렌드세터이자 힙스터의 이미지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페미니즘과 LGET(성소수자 중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의 앞 글자를 따서 부르는 단어) 이슈로 접근하던 젠더리스 문제가 오늘날 소비와 마케팅, 비즈니스의 핵심 이슈가 되리라고는 과거엔 알지 못했다. 일종의 나비효과다.

 

세상이 아주 치밀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다 보니, 하나가 바뀌면 그 영향이 도미노처럼 기하급수적인 파괴력을 가지기도 한다. 이제 젠더 뉴트럴은 가장 트렌디한 이슈이자 새로운 소비를 부르는 가장 매력적인 흐름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시간이 흐르면 일반적인 상식이 되어 트렌드를 넘어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을 테지만, 그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그 기간이 어쩌면 가장 상업적으로 젠더 뉴트럴을 활용하고 소비할 시기이기도 하다.”


김 소장은 “2019년 한국에서는 젠더 뉴트럴의 전성기가 열린다”면서 “이제까진 트렌드세터들과 얼리어답터들이 젠더 뉴트럴을 소비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대중의 소비 시기가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에는 젠더 뉴트럴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다룰 만큼 우리 사회는 진화했다. 젠더 뉴트럴의 확산은 패션을 넘어 사회·정치·경제·문화 모든 면에서 성차별을 해소하고 남녀 동등한 환경을 보다 구체적으로 지향해왔으며 한국에서도 2018년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키워드가 되기 시작했다, 2019년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이자 비즈니스 트렌드로서 젠더 뉴트럴은 아주 중요해졌다. 더이상 사회 문제가 아니라 이제 소비와 비즈니스에서도 핵심 코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에서 2018년 글로벌 트렌드로 제시했던 것 중 하나가 .젠더 뉴트럴 뷰티'다. 민텔의 보고서에선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성 고정관념을 버리고 있기에,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캠페인에서 젠더 뉴트럴의 메시자를 담아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미 소비자의 기대치가 젠더 뉴트럴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기업에도 젠더 뉴트럴은 필수이자 생존을 위한 방향성이란 것이다. 트렌드 변화는 늘 기회와 위기를 동사에 안겨주는데, 이제 젠더 마케팅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위기이고 젠더 뉴트럴 마케팅으로 과감히 전환하면 기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미투, 탈코르셋의 뿌리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018 4월27일 기사를 통해 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점점 줄어들고 성별을 구분 짓는 젠더 마케팅은 낡은 방식이라는 내용을 중요한 흐름으로 다루었다. 서구 선진국에서도 젠더 뉴트럴은 이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회적·문화적으로 젠더 뉴트럴이 확산되었을 뿐 소비와 마케팅 화두로서의 젠더 뉴트럴은 이제 시작인 것이다.

 

▲ 패션 전문지 '코스모폴리탄' 12월호는 ‘탈코르셋’과 ‘자기 몸 긍정’을 대변하는 모델로 이영자를 선정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출처=코스모폴리탄>    


그런 의미에서 김 소장은 “상대적으로 성평등에서 뒤처진 한국으로선 2018년 미투와 탈 코르셋을 거쳐 2019년 젠더 뉴트럴이 가장 뜨거운 라이프스타일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젠더 뉴트럴 트렌드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남자, 여자, 성소수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같은 ‘사람’으로 본다. 가로수길, 홍대, 성수동 같은 핫플레이스에서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짧은 반바지나 레깅스를 입고 클러치백을 든 남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립스틱, 매니큐어, 향수가 출시되었으며 제품과 매장에서 ‘여자용, 남자용’ ‘분홍색, 파란색’처럼 성별을 구분하는 표지와 디자인을 없애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2019년에는 젠더 뉴트럴의 본격적인 대중 소비가 시작될 것이다.”


이 같은 젠더 뉴트럴 트렌드는 우리 사회가 규정했던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버리고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스스로 아름답게 여기자는 ‘보디 포지티브’ 키워드로 이어진다. 한국 사회에서 보디 포지티브는 미투, 탈코르셋 이슈와 함께 1020세대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치마 유니폼과 헤어스타일에 관한 규정을 완화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안경을 쓴 아나운서가 보도하는 뉴스 방송 등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고수하던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 패션 전문지 '코스모폴리탄' 12월호는 ‘탈코르셋’과 ‘자기 몸 긍정’을 대변하는 모델로 이영자를 선정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이영자가 표지로 등장한 사진과 그녀가 최화정·홍진경·김숙과 함께 찍은 화보. <사진출처=코스모폴리탄>   


아름다움과 평등의식에 대한 여성들의 자각을 일깨운 보디 포지티브와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젠더 뉴트럴은 2019년을 기점으로 결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트렌드에 미칠 영향력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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