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한상철의 山과 詩 기행...변산8경 중 지포신경~개암고적

“우금암 동백 잎엔 애첩인 양 눈 내려도”

글/한상철(시조시인) | 기사입력 2018/12/12 [11:07]

시조시인 한상철의 山과 詩 기행...변산8경 중 지포신경~개암고적

“우금암 동백 잎엔 애첩인 양 눈 내려도”

글/한상철(시조시인) | 입력 : 2018/12/12 [11:07]

제7경 지포신경(止浦神景)


성긴 듯 찍힌 군도(群島) 지포길 아기자기
산등성 통쾌 해풍 겨드랑이 씻어주고
쓸려온 조개껍데기 손녀 발을 간질여

 

<해설> 예전에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지서리를 지지포(止止浦)라고 불렀다. 지서리에서 쌍선봉(雙仙峰)으로 향하는 다소 가파른 등성이를 올라 산중턱에 오르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가슴을 씻는다. 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봉우리들 사이로 서해가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최근에 경관과 구역별 특성에 맞게 마실길을 잘 조성했다. 솔숲이 있는 지지포 해수욕장도 피서지로 괜찮다.

 

제8경 개암고적(開巖古蹟)


잔잔한 개암호수 비오리 물길 내면
우금암(遇金岩) 동백 잎엔 애첩인 양 눈 내려도
문살 위 쌍도깨비가 느닷없이 눈 찔러

 

<해설> 변산 4대 명찰 중 하나인 개암사 유적이다. 이 절은 나라를 빼앗긴 백제 유군(遊軍)이 진을 치고 백제 부흥운동을 전개한 본거지라, 역사와 고적의 향취를 물씬 풍긴다. 사철 다 좋지만, 설경이 특히 아름답다. 대웅전 문살 도리 위 쌍도깨비의 툭 불거져 나온 눈이 무척 인상적이다.


비오리는 국내에서는 흔한 겨울철새다. 최근 동강을 비롯한 강원 일부 산간계곡에서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10월 중순에 도래하며, 4월 중순까지 관찰된다. 내륙의 호수, 댐 등지에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일부 개체는 바다와 만나는 강, 하천에서도 서식한다. 날카로운 긴 부리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다. 일정한 대형을 이루어, 무리의 앞에서부터 차례로 잠수해 먹이 사냥한다. 월동 중에는 시끄럽지 않고, 별다른 소리를 내지 않는다.


우금암(遇金岩)은 나당연합군이 승전 후, 당나라 소정방과 김유신 장군이 만난 바위다. 족히 200여 명이 주둔할 수 있는 복신(福信)굴이 있다. 내분이 생겨 승(僧) 도침(道琛)을 죽인, 복신 장군이 병을 핑계 삼아, 왜에 가 있던 풍왕(豊王)이 병문안을 오면 치려고 했는데, 풍왕이 먼저 알고, 자객을 보내 복신 장군을 앞서 죽이고 만다. 백제의 한이 서린 유서 깊은 우금산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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