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 연구가 김석봉 발굴...종로에서 약 잘 짓던 할배방 4가지

목 따끔거리는 편도선염 ‘도라지+개나리’로 고쳐라

글/김석봉(전통의학 연구가) | 기사입력 2018/12/12 [11:14]

전통의학 연구가 김석봉 발굴...종로에서 약 잘 짓던 할배방 4가지

목 따끔거리는 편도선염 ‘도라지+개나리’로 고쳐라

글/김석봉(전통의학 연구가) | 입력 : 2018/12/12 [11:14]

지금부터 40여 년 전 서울 종로에 약을 잘 짓던 ‘할배’가 한 분 계셨다. 노인은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했다. 노인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노인은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했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질병 치료에 효과적인 ‘할배방’을 소개한다.

 


 

편도선은 폐에 속하는 기관이므로 폐 기능 강화하면 증세 호전
‘길경연교탕’ 주장약 도라지, 담 삭이고 기침 멈추고 가래 쫓아

 

십이지장궤양은 식후 90분~3시간 사이에 명치 부위에 통증 발생
‘귀비탕’과 ‘갑기탕’ 合한 ‘작약모려탕’ 쓰면 공복시 속쓰림 말끔

 

1. 편도선염 묘방


우리가 흔히 목감기라고 하는 것은 목젖 옆의 편도가 부어 아픈 편도선염을 말한다. 편도선염에 걸리면 편도선 비대로 인해 호흡이 곤란해지고,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프고, 수면을 취하기 힘들어진다. 또 섭씨 39~40도의 고열과 함께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온몸이 나른하면서 뼈마디가 쑤시고, 목 안에 이물질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심하면 턱 밑의 임파선까지 붓기도 하고, 류머티즘·심장병·신장염·신우신염 등이 생기기도 한다.

 

▲ 편도선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감기부터 걸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편도선은 폐에 속하는 기관이므로 폐 기능을 강화해 주면 좋다.    


우리 몸은 언제나 각종 병원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병원체의 공격에도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은 이를 막아내는 방어망 덕분이다. 방어망의 제일선 수문장이 바로 편도선이다. 편도선은 구강 안쪽에 위치해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의 관문이자 외부로부터 좋지 않은 기운이 몸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수비대 역할을 한다. 따라서 편도선염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줌은 물론 면역력을 약화시키므로 만성이 되지 않도록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편도선은 세부적인 위치에 따라 구개편도(口蓋扁桃), 인두편도(咽頭扁桃), 이관편도(耳管扁桃), 설편도(舌扁桃)로 나눠진다. 구개편도는 구강 내 목젖 좌우에 하나씩 있으면서 세균이 후두·기관지·폐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설편도는 인두(咽頭)와 후두(喉頭) 경계선의 혀뿌리에 있으면서 구개편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인두편도는 두개골과 경추 1번 사이에 있으면서 세균이 두개골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또 이관편도는 두개골과 경추 1번 사이의 이관(耳管)에 위치해 있으면서 세균이 뇌와 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이런 편도의 역할로 볼 때 이들이 뚫리면 후두염, 기관지염, 뇌손상, 중이염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가장 흔한 편도선염은 주로 목젖 양옆에 있는 구개편도의 염증이다.


편도선염이 있는 경우 서양의학은 자주 붓고 열이 나는 골칫덩어리인 편도선만 없애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려내는 수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현상에만 급급한 근시안적인 태도로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편도선을 도려내 버리면 편도선염이란 현상은 없어질지 모르나, 인체의 방어선이 뚫려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오는 먼지나 세균은 그대로 체내에 유입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인체는 엄청난 면역체계 혼란과 질병의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편도선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감기부터 걸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편도선은 폐에 속하는 기관이므로 폐 기능을 강화해 주면 좋다. 예를 들어 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폐 안에 가득 채우면 큰 도움이 된다. 또 편도선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므로 바깥과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차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에는 가습기를 사용해 50퍼센트 정도의 습도를 유지한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배가 일러준 편도선염 처방인 ‘길경연교탕(桔梗連翹湯)’이다.

 

◆길경연교탕 만드는 법


▶처방 내용: 길경 40그램, 연교·금은화·현삼·감초 각 8그램, 백작약·산두근·숙지황·당귀·천궁·황백·지모·천화분·우방자·죽여·치자 각 4그램.

 

▲ 폐를 보하는 길경.    


▶법제법: 숙지황은 건지황을 술에 불린 뒤 쪄서 말리기를 3~4번 반복한다. 또는 48시간 동안 쪄서 말려서 쓴다.


▶복용법: 상기 처방을 1첩씩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처방 풀이: 이 처방은 <의학정전(醫學正傳)>에 소개된 ‘청화보음탕(淸火補陰湯)’을 기본으로 한 것으로서 편도가 붓고 통증이 있는 것을 다스린다. 길경은 폐경에 작용하여 담(痰)을 삭이고 기침을 멈추며, 폐기(肺氣)를 잘 통하게 하고 고름을 빼낸다. 길경의 사포닌 성분이 기관지의 분비 기능을 활성화시켜 가래를 삭인다. 그리고 현삼, 황백, 지모, 천화분 등은 사화(瀉火)하는 약재들이다. 특히 현삼은 간(肝), 담(膽), 신(腎), 삼초(三焦)의 화(火)를 총칭하는 상화(相火)를 내리는 대표적인 약재이다.

 

2. 십이지장궤양 묘방


흔히 속이 쓰린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 소화성 궤양을 의심하곤 한다.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아울러 이르는 소화성 궤양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다. 위산에 노출되고 있는 소화관 벽의 조직이 상하는 것이 소화성 궤양이다. 특히 십이지장궤양은 최근 30~40대의 젊은 층에서 눈에 띄게 환자가 늘고 있는 질환이다.

 

▲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경우 사람에 따라 통증이 등 쪽까지 뻗치거나, 한밤중에 자주 아프기도 한다. 공복 때 특히 속 쓰림이 심해지는 것도 십이지장궤양의 특징이다.   


소화성 궤양 환자의 약 3분의 1은 실제로 증상이 없거나 애매해 특이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또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과 종종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두 궤양의 증상을 살펴보면, 위궤양 증상은 주로 식후 30분 이내에 짧은 시간 동안 명치 부위가 아프거나 쓰린 형태로 나타난다. 통증이 너무 심해 아무리 해도 가라앉지 않은 경우도 많다. 위궤양 상태가 지속되면 식욕부진으로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도 큰 특징이다. 이에 비해 십이지장궤양은 명치 부위 통증이 식후 90분~3시간 사이에 발생하며, 다른 음식을 먹으면 상대적으로 쉽게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통증이 등 쪽까지 뻗치거나, 한밤중에 자주 아프기도 한다. 공복 때 특히 속 쓰림이 심해지는 것도 십이지장궤양의 특징이다.


십이지장궤양이 젊은 층에 많이 생기는 것은 우선 최근 우리 식생활이 급속도로 서구화된 영향이 크다. 서구인들에게 위궤양보다 십이지장궤양 환자가 더 많다는 사실도 그런 분석을 뒷받침해 준다. 기름진 육류나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을 계속 섭취하면, 장(腸) 속에 노폐물과 화학 독소가 쌓여 십이지장의 점막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화학 농약으로 재배된 농산물 또한 소화기관에 독소를 축적시킨다.


그 밖에도 십이지장궤양은 흡연, 과도한 음주, 성급한 식사,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요인들 역시 소화기관에 부담을 가중시켜 장 속에 열을 생기게 함으로써 점막을 손상시킨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 위가 내용물을 내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산 분비가 늘고, 위산에 대항하는 십이지장의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소화성 궤양 환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1년 안에 궤양이 재발할 확률이 20퍼센트에 그치지만, 흡연하면 72퍼센트로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 질환을 치료하려면 우선 기름진 육류나 인스턴트식품 등을 삼가고 자연적인 식생활을 해야 한다. 인간의 생리 구조를 보면 곡물과 채소와 과일이 지닌 자연 당분인 탄수화물을 소화시켜 포도당으로 만든다. 그리고 이 포도당을 가지고 피도 만들고, 살도 만들고, 힘도 발휘하도록 되어 있다. 그것은 인간의 소화기관이 불을 사용하여 가공한 음식을 먹기 전에 수백만 년 동안 곡물, 채소, 과일을 잘 소화시키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배가 일러준 십이지장궤양 처방인 ‘작약모려탕(芍藥牡蠣湯)’이다.

 

◆작약모려탕 만드는 법


▶처방 내용: 백작약·모려분·단삼 각 12그램, 산약 8그램, 나복자·백출·백복신·지유·백편두 각 6그램, 당귀신·산사육·산조인·석창포·용안육 각 4그램, 원지·신곡·맥아·목향 각 3그램, 공사인 2그램, 황금·황련·황백·감초 1그램, 생강 3쪽.

 

▲ 작약.    


▶법제법: 산약과 백편두는 노릇노릇하게 볶고, 지유와 감초는 굽는다. 산조인은 새까맣게 볶고, 황금·황련·황백은 술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린 다음 살짝 볶는다.


▶복용법: 상기 처방을 1첩씩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처방 풀이: 이 처방은 ‘귀비탕(歸脾湯)’과 ‘갑기탕(甲己湯)’을 합방(合方)한 것이다. 여기에 인삼을 빼고 단삼을 가미하여 보혈(補血)의 효능을 높이고, 석창포를 가미하여 정신적인 안정을 기했다. 또 모려분에 황금·황련·황백을 더하여 제산(除酸)의 효능을 높이고, 백편두와 지유를 볶거나 구워 사용함으로써 당귀와 단삼으로 인해 설사가 일어나는 것을 방비했다.

 

3. 오적산 묘방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복용하고,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전통 의약은 뭘까. ‘건강보험통계연보’ 통계에 따르면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56개 한방 처방 중 투약 일수와 급여 비용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것은 ‘오적산(五積散)’이다. ‘오적산’은 송나라 때 편찬된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에 기술되었고,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 이 처방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를 통한 실험 결과 KGLP 인증을 받기도 했다. KGLP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의약품·농약·화학물질·생활용품 등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실시하는 제반 준수 사항을 규정한 것이다.


‘오적산’이라는 이름은 오적(五積), 즉 기적(氣積)·혈적(血積)·담적(痰積)·식적(食積)·한적(寒積)을 풀어주는 약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것이다. 기체(氣滯)하여 창만동통(脹滿疼痛)하고, 혈체(血滯)하여 아랫배와 허리 등이 아프면서 월경이 순조롭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또 담체(痰滯)하여 흉격(胸膈)이 답답하고, 식체(食滯)하여 명치가 그득하며, 한체(寒滯)하여 배가 차고 아프며 변이 묽은 것을 치료한다. 따라서 이 처방은 음양표리(陰陽表裏)의 통용제라 할 수 있다. 해표(解表)·온중(溫中)·제습(除濕)·거담(祛痰)·소비(消&#)·조경(凋經)·산어(散瘀)·순기(順氣) 등의 여러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오적산’이 잘 통하는 구체적인 증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감기로 인한 두통을 비롯하여 소화불량으로 인해 사지가 찬 냉증, 가슴과 배가 아픈 구토와 설사 등이다. 둘째,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기는 고지혈증, 비만으로 몸이 무겁고 자고 나면 얼굴·팔다리·몸이 붓는 증상, 항상 피로한 증상에 좋다.


셋째, 아랫배가 찬 생리불순이나 불감증과 불임, 그리고 산후조리 불량으로 수시로 요통과 손발 저림이 있고 무릎이 시린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 넷째, 평상시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잘 체하는 위장병이나, 술을 마시면 잘 이기지 못하고 다음날까지 깨지 않는 숙취에도 도움이 된다. 다섯째, 과도한 운동으로 신경통과 근육통이 생겼을 때, 담이 결리거나 관절통으로 무릎·어깨·손목 등이 아플 때도 좋다. 여섯째,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이 생겼을 때, 타박상을 입거나 높은 데서 추락하여 피가 응결되었을 때에도 쓴다.


이런 점에서 ‘오적산’은 유행성감기·급성위염·만성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좌골신경통·요통·신경통·관절통·대하·생리불순·냉증 등의 치료에 두루 쓸 수 있다.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배도 이 ‘오적산’을 자주 응용하여 여러 가지 약재를 가감한 처방으로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 할배의 ‘오적산’ 가감법을 보면 냉성복통(冷性腹痛)에는 오수유를 더하고, 좌골신경통에는 마황·길경을 빼는 대신 강활·우슬·모과·방풍·전충·홍화·회향을 더했다. 또 오색대하(五色帶下)에는 마황을 빼고 형개수를 더했으며, 감기로 머리와 몸이 아프고 뒷목이 뻣뻣할 때는 파뿌리 2개와 두시(豆鼓) 7개를 더했다. 그리고 혈체(血滯)로 인한 경폐(經閉)에는 마황을 빼고, 대신 생지황·대황·황금·소목·홍화를 더하여 처방했다.

 

◆오적산 만드는 법


▶처방 내용: 창출 7.5그램, 마황·진피 각 3.75그램, 후박·길경·지각·당귀·건강·백작약·백복령 각 3그램, 백지·반하·계피·천궁 각 2.62그램, 감초 2.25그램, 생강 3쪽, 총백 3뿌리.


▶법제법: 반하는 자극성이 강하므로 아린 맛이 없어질 때까지 물에 우린다. 그런 다음 생강을 갈아서 즙을 낸 뒤 반하와 버무려서 반하가 생강 물을 충분히 흡수하게 한다. 그리고 메주를 띄우듯 2~3일 띄워서 반하가 끈적끈적해지면 잘 말려서 쓴다.


▶복용법: 이 처방을 1첩으로 물에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처방 풀이: 처방 중의 창출·후박·진피·감초는 위(胃)를 도와 습(濕)을 없애 준다. 반하·진피·복령·감초는 냉증이 생긴 것을 치료하여 기(氣)를 순조롭게 하고 습을 없애 준다. 당귀·천궁·백작약은 혈(血)로 인해서 생긴 부조화를 치료한다. 백작약·감초는 배가 아프거나 사지가 아프고 근육이 땅기는 증상을 치료하며, 백복령·생강·반하는 구토를 멈추게 한다.

 

4. 비염·천식 묘방


겨울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채기와 콧물이 계속되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은 낮에도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밖으로 나가면, 금방 맑은 콧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발작적인 재채기가 나온다. 또한 밤에도 기침과 가래가 그치지 않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게 되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 질환 때문이다. 감기는 대개 길어도 한 달을 넘기는 일이 드물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은 두 달, 석 달 오래 증상이 계속된다. 그래서 흔히 주위로부터 ‘감기를 달고 산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원래 우리 인체는 감기에 걸린다 하더라도 3~4일 정도 지나면 자연치유력으로 바로 나아야 정상이다. 그런데 보름이고 한 달이고 잘 낫지 않다가 비염이나 천식으로 되는 것은 면역력이 약해진 때문이다. 주로 노인들이 앓던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최근에는 젊은 층과 어린이들에게도 많이 생기는 것도 바로 면역력의 문제다.


동양의학에서 2000여 년 전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축농증을 치료하는 데 명약으로 통하는 것이 ‘소청룡탕(小靑龍湯)’이다. 이 처방은 중국 후한 말기에 장중경(張仲景)에 의해 쓰여진 의학서 <상한론(傷寒論)>에 나와 있다. 그 책의 서문에 실려 있기를 “상한에 걸려 내부에 수독증(水毒症)이 생겨서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이 있고 기침이 있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일 때에는 소청룡탕이 좋다”고 했다. 또 <금궤요락(金要略)>이라는 책에도 ‘물이 코에서 넘쳐흐르는 듯한 환자는 대개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이 좋다. 이에는 소청룡탕을 쓴다.’라고 되어 있다.


‘소청룡탕’은 맵고 따뜻한 약재로 수축된 피부 기육(肌肉) 층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나게 하는 해표산한(解表散寒)의 효능이 탁월하다. 또한 폐를 따뜻하게 하여 묽은 가래, 맑은 콧물 등의 한담(寒痰)을 땀과 소변으로 제거하는 온폐화음(溫肺化陰)의 작용을 한다. 그리고 명치 밑에 수기(水氣)가 있어 헛구역질이 나고, 기(氣)가 치밀어 오르면서 열(熱)이 나고 숨이 찬 것을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


할배도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환자가 오면 ‘소청룡탕’을 응용하여 병을 고쳐 주곤 했다. 한 가지 ‘소청룡탕’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기운이 떨어진 사람과 목과 입,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는 신중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기운이 떨어지면 땀이 나게 되는데, 이때 땀구멍을 열어 주는 ‘소청룡탕’을 쓰면 기운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소청룡탕’은 점막 밑에 깔려 있는 수분을 덜어내 주는 처방이므로 몸이 건조한 사람의 경우 부족한 수분을 더욱 부족하게 할 수 있다.

 

◆가미소청룡탕 만드는 법


▶처방 내용: 돼지 허파 1개, 마황·백작약·오미자·반하 각 240그램, 세신·건강·계피·행인·길경·자완·구감초 각 160그램, 마늘 5통, 배 3개.


▶법제법: 반하는 자극성이 강하므로 아린 맛이 없어질 때까지 물에 우린 다음, 생강즙에 넣고 속이 익을 때까지 끓여 말린다. 행인은 볶는다.


▶복용법: 위의 약재를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커피 잔으로 한 잔씩 10일에 걸쳐 복용한다.


▶처방 풀이: 마황·세신·건강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 물질을 억제하여 콧물·재채기·기침을 그치게 한다. 오미자·반하·세신은 진해(鎭咳) 작용으로 기침을 멈추고, 백작약은 수렴 작용으로 도한(盜汗)을 완화한다. 계피는 마황과 함께 발한(發汗) 작용을 한다. 또 감초는 관상동맥의 혈관을 확장하여 호흡이 가쁜 증상을 완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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