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名家 시몬스 ‘갑질’ 논란

“대리점에 불리한 계약…출고가 40% 인상”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2/26 [10:08]

침대名家 시몬스 ‘갑질’ 논란

“대리점에 불리한 계약…출고가 40% 인상”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2/26 [10:08]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 “갑질 계약 중단하고 원가 공개하라”
“연매출 300억→1700억 성장하는 동안 무리한 확장 요구”

 

▲ 국내 침대 명가 ‘시몬스’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시몬스 팩트리움 전경.    

 

국내 침대명가 ‘시몬스’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시몬스 대리점주들이 본사의 강압적인 행태를 견디지 못해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1992년 9월 독자적인 상표권을 기반으로 설립된 한국시몬스는 독립적인 별개의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광고 카피로 내세우며 고급 침대 시장을 공략해 2016년 연매출 1541억 원, 2017년 연매출 1733억 원을 기록하며 에이스 침대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몬스 본사가 이렇게 승승장구 하는 동안 대리점주들은 불리한 계약 조건을 수용하라는 압박을 받는 등 본사의 강압적인 행태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대리점주 14명으로 구성된 ‘시몬스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월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지난 10월11일 일방적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한다고 통보했고, 10월17일까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압박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이는 시몬스 본사의 극악무도한 갑질”이라고 규탄했다. 

 

▲ 사진은 KBS 관련 뉴스 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시몬스는 대리점주에게 현저하게 불리하게 변경된 대리점 계약을 원상복구하고 제품 원가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시몬스 본사는 그동안 대리점주들에게 연매출에 따라 성과급 형태로 장려금과 매장 형태·규모별로 사전 DC(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나 이를 전면 폐지한다는 새로운 계약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몬스 측은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10월17일까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계약을 폐지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해당 대리점주들은 본사가 2019년 1월1일 대리점 계약 예정일을 두 달여 남긴 지난 10월11일 대리점주들에게 계약조건을 불리한 내용으로 바꿔 구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가 신규 계약에서 성과급 형태의 장려금 지급 약정과 사전 할인 혜택을 전면 폐지하고, 신용카드 추가 분할 수수료와 재계약 장려금만 준다는 내용을 담아 일주일 내에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는 것.


이에 따라 ‘시몬스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는 지난 12월4일 불공정 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시몬스 본사를 신고했다.


최원혁 비대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몬스가 연매출 300억 원에서 17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때까지 많은 인테리어 시공과 무리한 확장을 요구해왔고 그 부담을 할인과 장려금으로 보전해왔는데 이 부분을 없앤다면 매출이 동일해도 마진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변경된 내용을 보면 도저히 대리점들은 살 수가 없는 구조”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시몬스가 올해 두 차례 20∼40% 가격 인상으로 제품 출고가를 지난해보다 50만∼110만 원 올려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익은 본사가 독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본사가 지정하는 인테리어 회사를 통해 시공을 맡길 것과 무리한 매장 확대도 강요했다”고도 폭로했다.


시몬스는 지난 11월1일부터 대리점주들의 마진을 좌우하는 출고가격을 인상했다. 제품별로 20~40%나 올린 것. 이에 따라 2012년 200만 원대였던 제품은 현재 350만 원까지 치솟았다. 2017년 인상된 출고가가 23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침대 가격이 100만 원이나 폭등한 셈.


비대위는 이와 관련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가격인상”이라고 핏대를 세우면서 “가격이 오르니까 매장의 매출이 절반에서 3분의 1 규모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시몬스 본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본사 앞 농성에는 비대위 조직 14명을 비롯해 변경된 계약서에 서명한 50여 명의 대리점주들이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몬스 측은 “비대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이 문제를 최초 보도한 <KBS 뉴스>에 따르면 시몬스 본사 측은 “문제를 제기한 대리점주들은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거상들”이라며 “시몬스 대리점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14개 대리점주가 ‘모든 대리점이 차등 없이 혜택을 나누고자 한 정책’에 반발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고 비대위의 주장에 반박했다는 것.


시몬스 측은 “내부 시스템·유통전략 개편에 따라 기존 대리점 지원 정책을 폐지하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대리점 지원 방안을 모든 대리점에 동일한 기준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2019년 1월 대리점 계약 종료 예정일에 앞서 시간을 두고 대리점주들과 협의했고, 99곳 이상과 새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출고가 인상과 관련해선 “인건비와 원재료 비용 상승에 따른 조치로, 실제 가격 인상 폭은 매트리스 10%, 프레임은 10∼15%로 각각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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