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18! 무술년 한 해 동안 본지에 실렸던 7대 엽기사건

안희정 미투·구하라 협박·등촌동 전처 살인…“대한민국 사람들이 화났고 끓었고 아팠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2/26 [10:47]

굿바이 2018! 무술년 한 해 동안 본지에 실렸던 7대 엽기사건

안희정 미투·구하라 협박·등촌동 전처 살인…“대한민국 사람들이 화났고 끓었고 아팠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2/26 [10:47]

올해 스크린에 걸렸던 <암수살인>은 추리와 심리 싸움에 집중해 이야기를 끌고 간 범죄영화다.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살인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살인죄로 복역 중인 강태오(주지훈 분)가 형사 김형민(김윤석 분)에게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형사의 직감으로 자백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형민은, 태오가 적어준 7개의 살인 리스트를 믿고 수사에 들어간다.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보다 더 참혹하고 잔인하다고 했던가. 2018년 끝자락에서 돌아보면 올 한 해 동안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사람들을 ‘기함’하게 만든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본지는 2018년을 가슴에 묻어야 할 시점에서 지난 1년간 지면에 실렸던 사건·사고 기사를 간추리는 결산의 시간을 마련했다.

 


 
대권주자 1순위 안희정 ‘비서 성폭행 의혹’ 민낯 드러나 대몰락
봉화로 간 77세 외톨이 “늙은이 무시하는 것 같아” 엽총 살해극


노래방 도우미 문제로 ‘욱~’…30대 업주, 50대 남성 손님 엽기살해
원한관계 없는데 여성 짓밟고 유린…‘거제 묻지마 살인’ 여론 폭발


‘구하라 남친’ 동영상 협박 사건…‘리벤지 포르노’ 논란 번져 시끌~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25년간 아내 개 패듯…신새벽 잔혹 살해”

 

1. 안희정 ‘미투’ 몰락 

 

▲ 반듯한 이미지였던 안희정 전 지사의 성범죄 의혹에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고, 미투 폭로의 물결은 더욱 거세게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김상문 기자>


신년벽두부터 문화 예술계에서 시작해 정치권으로 번진 ‘미투(Me too)’ 운동이 끝 모를 절정에 다다랐다. 차기 대권주자 1순위로 불리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범행 전력이 폭로된 것이다. 평소 반듯한 이미지였던 안 전 지사의 성범죄 의혹에 대중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폭로의 물결은 더욱 거세게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미투 운동을 통해 ‘인권 실현’이라는 민주주의 마지막 과제에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 달라.”
안 전 지사는 3월5일 오전 9시 충남도청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11시간 만에 그의 ‘말’은 가면을 쓴 이중적인 말이 돼버렸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 김지은씨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3월5일 안 전 지사가 도청 공무원들에게 강의한 내용은 김지은씨가 8개월 동안 속으로 아파했던 내용들이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그가 가진 권력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항상 기분을 맞추고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안 전 지사는 2월25일 “우리는 오랜 기간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급을 결정짓는 남성중심의 권력질서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정의했다.


김씨의 폭로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이 발언을 한 뒤인 20여 일 뒤인 2월25일에도 김씨를 성폭행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폭로 직후 충청남도 관계자는 “안 전 지사가 미투 운동을 동참하자고 직원들에게 강의해놓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허탈해했다.

 

▲ 안희정 전 충남지사 수행비서 김지은(오른쪽)씨.    


게다가 안 전 지사는 추가 성폭행 의혹까지 받았다. 안 전 지사 측은 ‘추가 피해자는 없다’고 주장했지만,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이 추가 폭로에 가담하면서 한때 ‘거짓말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했다.


결국 안 전 지사는 ‘여비서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지 14일 만인 3월19일 검찰에 불려가면서 포토라인 앞에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출석한 “다시 한 번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고. 그에 따른 사법 처리도 달게 받겠다. 저를 사랑하고 격려해주시신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저의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이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는지’ 묻자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안 전 지사는 자신의 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29일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4월에 기소됐고, 8월에 진행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8월14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7월30일 러시아 출장 당시 있었던 첫 번째 간음 행위와 관련해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이를 무죄 판결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8월13일 있었던 두 번째 간음 관련 혐의 역시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씻고 오라’고 했는데 시간, 장소, 당시 상황, 과거 간음 상황 등에 비춰 그 의미를 넉넉히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9월3일 세 번째 간음, 올해 2월25일 네 번째이자 마지막 간음에 대한 김씨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다.

 

2. 봉화 엽총 살해극


지난 8월21일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지옥이 되고 말았다. 경찰은 9시31분께 신고전화를 받고 급히 봉화 소천면사무소로 출동했다. 도착한 경찰이 발견한 광경은 사무소 직원인 손모(47)씨와 이모(38)씨가 총상을 당한 모습이었다. 손씨는 가슴 명치와 왼쪽 어깨, 그리고 이씨는 가슴에 상처를 입고 있었다. 시골마을에서 각각 민원행정 6급과 8급을 맡고 있는 젊은 공무원들은 경찰과 소방의 닥터헬기, 소방헬기 등으로 근처 안동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 지난 8월21일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지옥이 되고 말았다. 경찰은 9시31분께 신고전화를 받고 급히 봉화 소천면사무소로 출동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소천면사무소.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시골마을의 젊은 공무원들을 죽인 범인은 77세의 김모씨였다. 그는 경북 봉화로 귀농한 인물로 엽총을 소지한 상태였다. 문제는 김씨가 인간을 상대로 총을 쏜 것이 이들 공무원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피의자 김씨는 앞서 이날 7시 50분께 파출소에서 유해조수 구제용으로 엽총을 출고 했다. 이후 오전 9시 15께 봉화군 소천면 임기역 인근 사찰에 들어가 48세의 승려 임모씨를 엽총으로 쐈다. 임모씨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임씨의 어깨에는 어깨에는 총상이 남았다.


피의자 김씨는 임모씨를 총으로 쏜 후 사찰에서 1차 범행을 저지른 이후, 자신의 차로 3.8km 거리 떨어진 면사무소로 행했다. 면사무소에 도착한 김씨는 면사무소 정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한 직원에서 ‘손 들어’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곧바로 총을 발사했다. 이때 손씨가 맞았다.


연이어 김씨는 인근에 있던 다른 직원 이씨에게도 총을 쐈다. 이 상황을 직접 본 목격자는 그날의 광경을 설명하며 ‘느닷없이 총을 쐈다’라고 설명했을 만큼 갑작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다.

 

3. 과천 토막시신 살해사건


"어린이들까지 오는 서울대공원에 얼굴 없는 토막시체라니…” 지난 8월19일 과천 일대가 발칵 뒤집혔다.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은 항간을 들썩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체 유기 장소가 인적이 꽤 많은 곳이라는 점뿐 아니라, 얼굴과 무릎 이하 부분을 절단하고 따로 비닐에 싸서 얼굴 부분을 다른 곳에 유기했다는 점은 충분히 엽기적이었다. 다소 의아한 부분까지 있어서 장기화까지 우려되던 이 사건은 경찰의 신속한 수사 덕분인지 의외로 시신 발견 이틀 만에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 지난 8월19일 과천 일대가 발칵 뒤집혔다.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이 항간을 들썩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그렇다면 왜 범인은 인적이 많은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 주차장에 시신을 ‘방치’한 것일까.
범인은 시신이 발견된 지 이틀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안모(51)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훼손 등)로 변모(34)를 8월21일 오후 4시경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변씨는 압송되는 과정에서 “내가 죽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검은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변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로 과천경찰서로 압송되면서 “죄송합니다”라고 세 차례 말하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기 안양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변씨는 10일 새벽 자신의 노래방에 찾아온 안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노래방 도우미를 다른 여성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변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노래방 폐쇄회로(CC)TV에는 범행 직전 도우미로 추정되는 여성이 노래방에 들렀다가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경찰은 안씨와 변씨가 이 사건 이전에는 일면식이 없던 사이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대공원 인근 CCTV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안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10일 이후 현장 주변에서 멈췄다가 가는 등 의심스러운 점이 있는 차량들을 확인했다. 이 중엔 쏘렌토 차량이 한 대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안씨의 행적도 추적하던 중 10일 새벽 안씨가 노래방에 갔고 이 노래방 업주의 차량이 쏘렌토라는 점을 파악했다. 이어 이 차량을 추적해 변씨를 검거했다.

 

4. 거제 묻지마 살인사건


지난 10월4일 신새벽, 경남 거제에서 20대 남성이 이유도 없이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을 30분 가까이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2시30분쯤 거제시 한 선착장 주차장 근처에서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이 여성의 머리와 얼굴을 50여 차례나 마구 때려 피해자가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피해 여성이 숨졌는지 관찰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도로 한가운데로 끌고 가서 하의를 벗긴 채 유기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키 180㎝의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였지만 숨진 여성은 키가 132㎝에 불과할 정도로 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엽기적인 폭행 장면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A씨는 현장을 목격한 행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0월5일 오전 8시쯤 뇌출혈 등으로 턱뼈를 비롯한 다발성 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사건 발생 5시간 만인 10월5일 8시께 숨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 사건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다시금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경찰이 살인에 고의가 없었다며 A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겨 초동 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일었다.


사고가 나던 날 살인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당시 피해 여성이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피를 많이 흘렸으며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현장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은 용의자 A씨의 신발이 피범벅이 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의 조사결과 A씨는 피해 여성이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무시하고 무릎과 발로 피해 여성의 얼굴과 머리를 50여 차례 때리고 도로에 내동댕이치고 다시 폭행하는 등 잔인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A씨가 범행 하루 전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등 살인과 연관된 글을 찾아본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피해 여성의 머리와 얼굴을 집중적으로 때린 점 등으로 미뤄 살인에 고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경찰과 달리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피의자인 A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집 근처도 아닌데 거기를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심신 미약'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A씨는 피해 여성과 사적인 원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일가족 없이 어렵게 생계를 꾸려온 사회적 약자를 짓밟고 유린했다는 점에서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성난 여론이 들끓었다.


10월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거제 살인사건 피의자를 엄격히 처벌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선량한 약자가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폭행을 당해 숨졌다”며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 감형 없이 제대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적었다. 이 청원인은 또한 “강력 범죄자는 모두 신상정보를 공개하라”면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벌 수위를 높여 달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글은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지 사흘 만에 22만여 명의 동의를 얻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피의자의 진술이 감형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5. 구하라 동영상 협박 사건


아이돌 그룹 ‘카라’ 출신의 연예인 구하라(27)가 전 남자친구로부터 사생활 동영상 등으로 협박을 받은 일을 공개하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때아닌 ‘리벤지 포르노’ 논란으로 9월 한 달 동안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리벤지 포르노란 이별한 전 연인에게 모욕감을 주고 보복할 목적으로 함께 혹은 몰래 찍었던 성적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온라인상에 유포하는 비동의 유포 음란물을 말한다.

 

▲ '카라' 출신의 연예인 구하라가 남자친구로부터 사생활 동영상 등으로 협박을 받은 일을 공개하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때아닌 '리벤지 포르노' 논란으로 9월 한 달 동안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사진은 구하라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처음에는 일방 폭행인지 쌍방 폭행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던 이 사건은 시간이 흐르면서 ‘리벤지 포르노(비동의 유포 음란물)’라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구하라 사건’을 계기로 이슈화한 불법 촬영 범죄가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벤지 포르노 피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21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9월13일 전 남자친구 최씨와 다툰 구하라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최씨는 구하라와 다툰 뒤 “디스패치에 제보할 거야”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예전문 매체 <디스패치> 등에 따르면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모씨는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난 9월13일 오전 1시쯤 구하라와 30여 분간 몸싸움을 한 뒤 이날 오전 2시4분과 2시23분 두 차례에 걸쳐 30초와 8초 분량의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보내 협박했다고 한다. 해당 영상은 최씨가 전에 찍어둔 구하라와의 동영상이었다.


이를 본 구하라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최씨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영상 유포를 막으려는 구하라가 최씨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장면도 나중에 공개됐다. 이후 언론에 보도된 두 사람의 메시지 내용을 보면 최씨는 마치 자신이 대단한 권력을 쥐기라도 한 양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최씨가 구하라에게 동영상을 보내며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고 한 부분은 협박죄에 해당할 수 있다.


구하라는 반복해서 “만나자”고 했고 최씨는 대답을 피하며 “경찰서 가겠다”는 등의 협박을 이어갔다. 최씨는 또 다시 동영상을 보냈다. 구하라는 충격을 받았다. “최씨 휴대폰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지웠는데. 무서웠습니다. 디스패치에 제보했을까, 친구들과 공유했을까, 연예인 인생은? 여자로서의 삶은…복잡했습니다”라는 구하라의 말에서 두려움과 공포가 묻어난다.


구하라는 그러나 강경하게 대응했다. 9월27일 구하라는 최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다. 최씨는 10월2일 자택 및 업무 장소,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를 접한 여론은 거세게 들끓었다. 영상을 연예전문 매체 <디스패치>에 제보하려고 했던 시도도 밝혀지면서 최씨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상황이 바뀌자 최씨 측에서는 “협박 의도가 없었다. 문제가 된 동영상은 구하라가 먼저 찍자고 했고 메신저에 올린 건 촬영한 당사자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앞뒤 설명 없이 영상만 보낸 것을 두고 ‘돌려 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는 듯하다. 여론은 공감하지 않았고 논란을 피해 가려는 최씨의 태도에 더욱 분노했다.
사건의 국면이 완전히 국면 바뀌자 최씨도 당황한 듯 구하라에 대해 “합의 의사가 있다, 진짜 원하는 건 화해”라는 뜻을 전했고 구하라는 폭행 혐의와 협박 혐의 모두 합의가 아닌 경찰 조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10월5일 구하라의 법무법인인 세종 측은 ‘최씨 측의 최근 언론 인터뷰는 영상의 유포를 빌미로 한 협박 및 강요, 영상의 유포 시도라는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최씨 측에 가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사건이 크게 불거진 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최**과 이하 비슷한 리벤지 포르노범들 강력징역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리벤지 포르노라는 ‘범죄’가 세상에 나온 지 몇십 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가해자들은 그 누구도 감옥 가지 않았습니다”라며 분개했다.


이어 “피해자들은요? 그러게 네가 조심했어야지 뻔하고 지겹고 역겨운 2차 가해와 공격들로 자살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본 청원 글은 올라온 지 일주일 만에 22만 명을 돌파하며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 

 

6. 등촌동 전처 살해사건


이른바 ‘등촌동 살인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번졌다. 피해자 이모(47)씨의 딸이 친아버지를 엄벌해 달라 호소한 가운데 가해자인 전 남편이 오랫동안 가정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 지난 10월에는 이른바 '등촌동 살인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번져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진은 관련 뉴스를 전하는 KBS 뉴스 화면 갈무리.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혼한 전처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49)씨가 범행 전 치밀한 계획을 세운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10월25일 “김씨가 범행 당시 가발을 쓰고 이씨에게 접근했다”며 “이씨가 자신을 알아볼까 봐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씨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차량 뒤쪽 범퍼에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부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처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가발까지 쓴 채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당시 “김씨가 전처의 차량 뒷범퍼 안쪽에 GPS를 달아 동선을 파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무엇인가’, ‘딸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숨진 이씨의 유족들은 2015년 이씨와 이혼한 김씨가 피해자에게 “내가 너를 죽여도 감옥에서 얼마 살지 않고 나온다”고 지속적으로 협박을 했으며, 만약의 경우에 심신미약을 주장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꾸준히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의 발인이 있었던 10월24일 딸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빠는 평소 엄마와 세 딸을 ‘개 잡듯’ 팼다”며 “아빠가 풀려나면 다음은 우리 세 자매 차례”라는 말로 세 딸도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사정을 털어놨다.


결혼생활 22년 동안 김씨의 폭력에 시달렸던 이씨는 지난 2015년 9월 이혼했다. 이씨는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날 심한 폭행을 당하고 이혼을 결심했다. 바지가 피와 진흙으로 범벅이 됐지만 경찰은 김씨를 이씨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긴급 임시조치만 취할 뿐이었다고 이씨의 딸은 토로했다.


이씨의 딸은 “엄마는 25년간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다”면서 “수차례 살해 협박 끝에 결국 죽임을 당했다”며 울먹였다. 
이씨의 딸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빠는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다. 사형을 선고해 달라”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이씨의 딸에 따르면 아버지 김씨의 폭력은 25년 전 시작됐다는 것. 이씨는 연애 시절 남편과 헤어지고 싶어 했으나 “헤어지면 죽여 버리겠다”는 흉기 협박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만 했다. 폭력은 계속됐지만 딸을 위해 이씨는 폭력을 견디고 또 견뎠다.


2015년 2월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다 온 이씨는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한 아버지 김씨에게 얼굴을 심하게 얻어맞았다. 당시 18살이던 딸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아버지 김씨는 연행된 지 하루 만에 풀려나 집으로 돌아왔다. 결국 이씨는 이혼 소송을 냈고 그해 9월 남남이 됐다.


그러나 이혼 이후에도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아버지 김씨가 끊임없이 찾아와 모녀는 4년 동안 6차례나 이사를 거듭했다. 이씨의 딸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혼 후 6번이나 이사했지만 아빠가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집요하게 쫓아와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3년 전 아빠가 ‘좋은 구경이 있으니 집으로 오라’고 해 가보니 엄마가 얼굴에 온통 피멍이 들고 눈과 입이 퉁퉁 부은 상태였다”는 충격적 증언도 했다.


이씨의 딸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다”라며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다.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7. 알몸 사내 동덕여대 난입


한 젊은 남성이 동덕여대 캠퍼스 안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대대적인 망신’을 당했다.


10월16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박모(27)씨는 평소 SNS상에서 노출사진을 검색하다 ‘야외노출’ 사진을 접하고 성적 만족을 느꼈다. 이후 자신의 음란행위를 직접 촬영한 후 인터넷에 SNS에 올려 타인의 주목을 받는 것에 희열을 느끼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10월6일 한 트위터 계정에는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서울 성북구 화랑로에 자리잡은 동덕여자대학교의 강의실, 화장실, 정수기 옆 등 학교 곳곳에서 찍은 알몸 사진을 올려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계정에는 동덕여대뿐만 아니라 건국대학교와 서울의 한 중학교, 강남구 역삼동의 어느 공원, 광진구 지하상가 등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찍은 알몸 사진도 ‘#야외노출’이란 해시태그를 단 채 올라왔다.


결국 이 남성은 10월15일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근처 노상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10월6일 행정관리사 3급 자격증 갱신을 위한 교육을 받으러 동덕여대를 찾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자격증은 5년마다 관련 교육을 받으면 갱신이 가능하다. 갱신을 위한 교육은 동덕여대 대학원 건물 2층과 4층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진행됐다.


박씨는 점심시간인 오후 1시15분께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대학원 3층 강의동 및 여자화장실 앞에서 알몸 상태로 음란행위를 하고, 그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트위터에 게시했다.


지난해 7월 개설한 박씨의 트위터 계정에는 백화점 화장실, 공원, 지하철역 근처에서 촬영한 사진 등 총 63건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현재 박씨의 계정은 트위터 운영원칙 위반을 이유로 일시 정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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