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조사 ‘대권주자 1위...유시민, 정치판 끌려나올까?

“정치 떠났다” “여론조사 빼달라”…그러나 운명처럼 정치소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1/02 [12:37]

비공개 조사 ‘대권주자 1위...유시민, 정치판 끌려나올까?

“정치 떠났다” “여론조사 빼달라”…그러나 운명처럼 정치소환?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1/02 [12:37]

황금돼지띠의 해를 깨우는 2019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1월이면 대권을 넘보는 잠룡들도 신년 메시지를 내놓는 등 분주한 행보를 펼친다. 특히 올해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리얼미터·한국갤럽 등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리서치에서 일제히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여의도 안팎에서는 여야 대선주자들이 정부와 여당에 등을 돌린 중도층과 무당층의 관심을 받기 위해 ‘민생 행보’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본인은 “정치를 떠났다”고 선언했지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두고 정계복귀 수순이란 해석이 줄을 잇는다. 최근 유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예고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정계복귀 시나리오가 떠돈다. 단숨에 대권주자 1위로 떠올랐다는 풍문이 돌면서 자꾸만 정치판으로 끌려나오는 유시민 이사장은 정말 2019년 최고의 인물로 떠오를 것인가?

 


 

‘유튜브 방송’ 예고하자 정치권에선 정계복귀 시나리오 파다
본인은 정계복귀로 읽힐세라 우려…여권에선 잠룡 출현 기대감

 

정도언 “여야 통틀어 여론조사 1위” 일찍부터 차기 잠룡 유시민 꼽아
2011년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듯 유시민도 운명처럼 정치권 소환될까?

 

2018년 세모와 2019년 벽두 가장 관심이 집중된 잠룡급 인사는 누가 뭐래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지금은 ‘유시민’이란 이름 석 자만 거론해도 단숨에 실시간검색어 1위로 치솟을 정도로 유 이사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호감도는 뜨겁다.


정치판을 떠나 자유인으로 살아왔지만 여권 잠룡 중의 한 명으로 꼽히던 유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과 ‘팟캐스트 방송’ 진출을 선언하면서 향후 파급력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2018년 세모와 2019년 벽두 가장 관심이 집중된 잠룡급 인사는 누가 뭐래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요즘 방방 뜨는 유시민


유 이사장은 2018년 12월22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회원의 날 행사장에서 “반(反) 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혹세무민 보도가 넘쳐난다”며 이른바 ‘가짜뉴스’로 불리는 잘못된 정보의 유출에 대한 방송 대응에 나설 계획을 분명히 밝혔다. 최근 보수 진영 인사들의 유튜브 점령이 활기를 띠고 진보 진영 인사들의 유튜브 활약은 저조한 상황에서 유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것. 


유 이사장은 “국민이 큰 관심을 가지는 국가 정책 이슈들을 정리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JTBC 시사 프로그램 <썰전>,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활약하던 모습을 유튜브 방송에서도 가감 없이 보여줄 뜻임을 내비쳤다.
유 이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2천년 전 로마시대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의 경기를 구경하는 태도”라고 지적하면서 “자기들이 선출한 정부를 대하는 태도가 꼭 검투사 경기를 구경하는 듯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우리 대중민주주의는 되게(굉장히) 잔인한 게임”이라며 “이런 모습을 보면 절대 정치를 안 하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문 대통령 지지도 하락과 관련한 최근의 언론보도 행태에 대해서는 “‘경사났네, 경사났어’ 분위기다, 데드 크로스라고 신문사들이 완전 축제 분위기”라며 “‘좋냐’라고 물어보고 싶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도 “철학적으로 문 대통령이 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지 운명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 어떤 마음의 상태로 국정 운영을 하고 계실지, 떨어지는 지지율 그래프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낄지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나 절대 문 대통령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밖으로 내색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대통령이 된 분들이 아니다,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대통령이 됐다”며 “그러나 지식인들이나 언론인들은 모든 권력자들을 다 똑같이 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은 대통령을)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대중의 욕망을 이용하는 자라는 시각으로 본다”며 “지금 모든 보도들이 그런 심리 상태로 대통령과 직무를 보기에 나오는 보도들이다”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유행어가 있던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물질에 대한 욕망을 부추겼고 그 상황에서 사람들이 뽑았다,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았다”고 꼬집으면서 “지금 감옥에 있는데 관심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나, 진짜 잔인하다”며 “언론들도 어마어마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 이사장은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박정희 시대의 고도성장이 다시 한 번 이뤄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욕망을 교묘히 부추겼다”며 “베이비 토크 밖에 못하는 언어적 능력을 간결 어법이라고 추켜세운 기자들 다 어디 갔느냐”고 비꼬았다.

 

▲ 본인은 “정치를 떠났다”고 선언했지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두고 정계복귀 수순이란 해석이 줄을 잇는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자기들이 늘 대통령을 자신의 권력에 대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대중의 욕망을 이용하는 자로 봐온 것처럼 위장을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더욱더 그런 시각으로 이 정부를 대하고 있다”고 언론 보도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 이유로 경제 불황을 첫 번째로 꼽으며 “지금 고도성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그런 방법이 있다면 어느 나라가 가난하게 살겠나”라고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도, 유럽도 다 마찬가지”라며 “OECD 경제 전망 예상률을 보면 우리는 2.7%, 2.8%, 2.9%로 돼 있는데 다른 나라는 다 1%대”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미국의 경제학자 폴크루그먼의 “현대 경제학은 19세기 의학과 비슷하다”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적합한 조언은 많이 해줄 수 있지만 정작 병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지 못한다”는 말을 인용한 뒤 “지금 경제학자들이 자신들은 과학이라고 하지만 환자들을 치료하지 못한다, 치료 방법을 몰라서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컴퓨터,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의 발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산업혁명 당시 러다이트 운동이 벌어졌을 때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일어났던 상황과 똑같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이 똑바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인터뷰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것은 다 엉터리고 산업정책이 없는 게 문제라면 어느 산업을 어떤 방식으로 키워야 할지 얘기를 해줘야지 거기서 끝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에서 나를 빼달라”


유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2002년과 2007년 대선 당시 일어났던 ‘박스 떼기’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폼 잡고 (방송에서) 나서겠다고 했는데 시사 프로에 (다시) 나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재단이 팟캐스트를 하기로 했다”고 방송 진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 이사장은 “유튜브가 대세라는데 다 함께 정복해보겠다”고까지 포부를 밝혔지만 정치 재개 해석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언론사에서 가만히 있는 저를 괴롭혀서 법을 찾아봤지만 강제로 (여론조사를) 못하게 할 방법이 없어 특단의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법적으로 가능한 최소 수위인 ‘본인이 진짜로 원하지 않으니 이 사람에 대한 여론조사를 할 때 넣지 말아달라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안내를 요청해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유 이사장은 정계 은퇴 이후 작가로 활동하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기와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지만 꾸준히 정치권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방송활동에 집중하던 그가 지난해 10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은 것을 두고도 일종의 ‘정치복귀 신호탄’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유 이사장은 2018년 10월15일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 당시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며 “저는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 재단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취임 당시 “저는 지난 5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다”며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인 만큼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이어 “제가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하기에 능력은 부족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 그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던 대한민국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임 이사장을 맡았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2002년 선거 때부터 시작해서 참여정부에 이르기 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하는 훌륭한 공직생활을 하고 지금 자유분방하게 지내고 있는데 무거운 자리를 맡기게 돼 미안하기 그지 없다”며 “(유 이사장은) 자유롭게 살고 싶고 중요한 일을 보람차게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팟캐스트 방송 활동이 정계 복귀의 신호로 읽힐 것을 우려해 “여론조사에서 나를 빼달라”고 했지만 범여권 일각에서는 또 하나의 대권 잠룡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여의도는 ‘정계복귀 수순’ 해석


이렇듯 유 이사장 스스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치를 떠났다”고 못을 박고 있지만 여의도에서는 그가 정치판에 점점 깊이 발을 담그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정치평론가들은 ‘차기 대선주자 1순위’로 유 이사장을 꼽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듯이 ‘운명’처럼 정치권으로 소환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유 이사장의 급부상에 가장 주목한 이는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라디오와 TV를 넘나들며 정치평론가로 맹활약을 펼치는 그는 일찍부터 차기 대선후보로 유시민 작가를 꼽았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12월 중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얼마전 한 여론조사기관 대표를 만났는데 유 작가를 넣고 여론조사를 돌리면 여야를 통틀어서 가장 높게 나온다고 전해들었다”며 “특히 보수층에서도 유 작가를 지지하는 여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유 작가에 대해 “방송에 출연하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왕싸가지’에서 보수층까지 안고 간다”며 “유시민은 대단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 작가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한다. 이미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본인이 극구 부인하는 것은 그렇게 몸값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선언 사흘 후인 2018년 12월25일 SBS라디오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본인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데도 대선에 안 나오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대권 앞에서는 다 유혹을 느낀다”는 말로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예고된 수순으로 풀이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유 이사장이 (정계복귀)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다. 자기 몸값 올리는 그런 상황”이라며 “(유 이사장이) 방송을 통해서 본인 인지도와 호감도를 많이 높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은 “아쉬운 점은 이분이 지금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한다고 한다. 근데 시기적으로 좀 이르다”며 “신비주의로 조금 더 가야 한다. 벌써 나오니까 두들겨 맞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결국 여권은 이낙연 대 유시민 대결로 갈 것”이라며 “이 총리는 잠재적인 능력이 있다. 무게감이 있고 언어 구사 능력이 탁월하고, 친화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요즘 이분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욕심이 있는 것”이라며 “(제가) 국무총리 해서 잘 된 사람 못 봤다. (이 총리) 본인도 그런 것을 알고 있을 것. 굉장히 절제된 행보를 하고 있다”고 봤다.


‘정치 9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선언을 정치복귀로 풀이했다.
박 의원은 2018년 12월27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에 행보에 대해 “지금 현재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벌써 얘기하는 것은 공격을 그만큼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안 하겠다.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을 빼주라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도 팟캐스트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한다고 하면 그게 조금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말로 유 이상의 방송 재개를 정치복귀의 일환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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