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세모에 악재 겹친 내막

회계부실로 금감원 정밀감리…추락사고로 검찰 추가 기소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1/02 [13:08]

포스코건설, 세모에 악재 겹친 내막

회계부실로 금감원 정밀감리…추락사고로 검찰 추가 기소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1/02 [13:08]

금감원, 의혹 무성하던 산토스 매각 사례 등 감리 초읽기
추혜선 의원 2018 국감에서 산토스 매각과정에 문제제기

 

▲ 포스코건설이 2000억 원을 투자해 60억 원에 되파는 회계부실 의혹으로 금감원의 정밀감리를 받게 생겼다.    


포스코건설에 악재가 겹쳤다. 2000억 원을 투자해 60억 원에 되파는 회계부실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감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데 이어 2018년 3월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공사장 추락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추가로 기소를 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것.


우선 금감원이 포스코건설의 회계부실 의혹에 대한 감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해외기업 투자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지적받은 포스코건설에 대해 감리 착수를 검토 중이라는 것.


금감원 측은 2018년 12월27일 “국정감사 당시 제기된 문제와 관련 포스코건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아직 감리 착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018년 10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국정감사 당시 2011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산토스·EPC 인수 및 매각 시 부실 회계처리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끌었다.


당시 추 의원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이 포스코건설과 합병되기 전 분당사옥을 매각했는데 이 매각자금을 전담했던 직원이 현재 분당사옥 소유주인 부동산 업체의 대표가 됐고, 부동산 업체의 대주주사 대표는 그 직원의 배우자로 돼 있다”고 지적하며 “포스코건설 소유는 아니지만 자기가 팔고 자기가 산 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의원은 또한 “매매계약을 맺은 것은 2012년인데 이때 결정한 가격으로 3년 후인 2015년에 매매가 이뤄지면서 200억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며 “포스코건설은 직원에게 690억 원짜리 건물을 매각했는데 이 건물도 산토스나 EPC처럼 살 사람이 없어서 직원에게 매각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당시 국감장에 출석한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은 산토스·EPC 등 기업 인수·합병(M&A) 의혹과 관련해 “비리가 있다면 응당 법적인 처분을 받을 각오가 돼 있고 인수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이 사건은 사회연대포럼이 검찰에 고발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국감장에서 EPC·산토스 인수 및 매각과정의 문제점도 다시 거론했다.
추 의원은 “지난번 국감에서 포스코 측(전중선 포스코가치경영센터장)은 ‘인수과정에 문제가 없었다’ ‘경영 실패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불리한 조건으로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포스코 측이 제출한 추가자료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에 의뢰했더니 자료를 보면 볼수록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깊어진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의원은 “EPC 관련 영국 국세청에 매출자산을 0원으로 신고한 것에 대해 포스코 측은 ‘영국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세금이 없었기 때문에 편의상 0원으로 신고했다’고 답했지만, EPC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봤더니 2010년 말 위험자산이 65만 달러(약 7억 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포스코건설은 17개 자회사를 두고 설계 조달시공을 다하던 회사인데 건물 구조물, 기계설비, 가구비품, 차량세를 다 포함한 위험자산이 7억 원밖에 안 된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결과적으로 자회사를 제외한 EPC 재무상태에 대해서 자산매출이 0원인 신고자료를 선행할 수 있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추 의원은 또한 “인수 당시 실사 보고서상 2010년 6월 말 기준 산토스와 EPC를 합쳐서 인수자산 규모가 550억 원이고 자산 중 매출채권이 3486만 달러인데 매출채권의 63% 수준인 2186만 달러가 진행률채권(미청구 채권)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건설업에서 진행률채권은 장부상의 금액으로 실제 공사진행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회계분식에 자주 동원되는 계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추 의원은 “2011년 EPC 연결감사보고서에서도 진행률 채권금액 책정기준이 약하다는 이유로 한정의견이 명시돼 있는데 한정의견은 제무재표 등 특정사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수 직전에 경영상태와 실사보고서를 봐도 왜 포스코가 EPC와 산토스의 지분 70%를 인수해 800억 원이 들어갔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추 의원은 당시 국감장에서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2011년 EPC에쿼티스와 산토스CMI에 대해 인수 자금과 유상증자, 자금 대여 등 총 2000억 원을 쏟아붓고 EPC와 산토스를 각각 0원, 60억 원에 원주인에 되팔았다”며 금감원의 부실회계 감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윤석헌 금감원장은 “감리를 포함해 손상처리와 다른 회계 처리 부분에 배임이 있었는지까지 조사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실제로 금감원은 포스코건설의 공시자료 등을 분석해 회계 기준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며 브라질 법인에 대한 손실 처리 등에도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건설은 2015년도 회계 오류 발견을 사유로 2017년 3월 재무제표를 수정한 바 있다. 100% 연결 종속기업인 포스코건설 브라질 법인이 CSP일관제철소 시공 부문 프로젝트의 총 계약원가 추정 오류로 순자산 934억 원을 줄이고 손실 1088억 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등 법인 3곳과 관계자들이 2018년 3월2일 추락사고와 관련해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해운대 엘시티 공사 현장에서는 안전작업구조물이 지상으로 떨어져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12월2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따르면 해운대 엘시티 공사 관련 법인 3곳과 관계자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는 것.


기소된 법인은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외벽 마감 작업 도급업체 A사와 안전작업구조물(SWC. Safety Working Cage) 설치를 맡은 도급업체 B사 등 3곳이다.


경찰로부터 엘시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재하도급 업체의 안전조치 위반 사실을 추가로 확인함으로써 추가 기소를 하게 된 것.


검찰은 기소된 업체들이 공사현장 건물 외벽에 고정된 안전작업대 부속품인 앵커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조립과 공사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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