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수장들의 2019 신년사 행간으로 살펴본 경영 화두(1)

이재용 ‘5G 경쟁력’…정의선 ‘깐깐한 계획’…최태원 ‘행복과 소통’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1/16 [10:01]

10대 그룹 수장들의 2019 신년사 행간으로 살펴본 경영 화두(1)

이재용 ‘5G 경쟁력’…정의선 ‘깐깐한 계획’…최태원 ‘행복과 소통’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1/16 [10:01]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주요 대기업 총수나 리더들이 시무식과 함께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특히 새해 첫 근무일인 1월2일 발표한 신년사에는 그 기업이 한 해 동안 나아갈 큰 방향을 담고 있어 총수나 리더의 각오와 행간에 담긴 의미까지 읽어내려 애쓴다. 지난해 주요 대기업 총수의 신년사에는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 맞은 해였던 만큼 “과거를 청산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혁신을 이루자”는 메시지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 대기업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화두는 행복·고객·도전 등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로 바뀌었다. 물론 신년사의 영원한 테마라는 위기와 혁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에 방점을 찍은 신년사가 돋보였다. 대한민국 10대 그룹(2018년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현황 기준) 수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2019년 키워드, 경영철학, 신사업 방향 등 행간에 담긴 의미를 짚어봤다. 

 


 

이재용/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찾아 ‘5G 이동통신’ 핵심 키워드로 강조
정의선/사업 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등 체계적 메시지 눈길


최태원/격식 파괴 신년회로 소통경영…‘꼰대 되지 말자’며 행복론 제안
구광모/취임 후 첫 경영 화두로 ‘고객 가치’ 던지며 ‘초심으로 돌아가자’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은 올해로 4년째 총수 없는 시무식을 진행했다. 2015년부터 그룹 차원의 신년 하례식 대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

 

▲ 1월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은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 들러 직접 식판을 들고 이날 메뉴인 짬뽕을 받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지난 1월2일 삼성그룹 결정권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사 시무식에 나타나지 않는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연 새해 인사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새해 두 번째 근무일인 1월3일에야 새해 첫 현장경영 화두를 던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5세대(5G) 이동통신’을 핵심 키워드로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 현장을 방문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5G 사업을 직접 챙긴 것을 두고 메모리 반도체의 후속산업을 키우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5G는 AI, 바이오, 전장부품 중심 반도체와 함께 삼성의 4대 미래성장 사업이다.


이날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 등 경영진과 네트워크사업부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신년사를 따로 내놓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가동식에 참석한 뒤 핵심 경영진과 구내식당에서 중식으로 오찬을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직접 식판을 들고 이날 메뉴인 짬뽕을 받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구내식당에 이 부회장이 등장하자 직원들의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했고 이에 스스럼없이 응하며 임직원의 사기를 올려줬다.


식사를 마친 이 부회장은 오후에 IM부문의 주요 경영진과 별도 간담회·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5G 장비 사업뿐 아니라 이와 관련한 부가서비스 시장, 스마트폰 전략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1월2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은 이날 시무식에 참석한 후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일류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10년 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위해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옛 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하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개발·공급·고객 관리 등 전체 프로세스 점검을 통해 기존 사업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자”고 역설했다.


김 부회장은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며 “삼성전자가 지난 50년간 IT 산업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면, 다가올 50년은 삼성전자가 중심이 되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임직원이 사회공헌 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독려도 잊지 않았다.

 

2.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기해년 신년사에서 체계적이고도 구체적인 메시지를 던져 재계의 주목을 끌었다.


정 부회장이 2019년 1월2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현대차그룹이 한 해 동안 나아갈 큰 방향으로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본격화’를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기해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사업 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조직 시스템 혁신 추진”을 강조하면서 경영 현대차그룹 임직원에게는 ‘새로운 방식,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주문도 내놓았다.

 

▲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기해년 신년사에서 체계적이고도 구체적인 메시지를 던져 재계의 주목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기해년 첫 업무를 시작하면서 1월2일 정의선 수석부회장 주재로 양재동 사옥에서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19년 그룹 신년사에서 △사업 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조직 시스템 혁신 등을 강조하고 2019년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여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한편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저부터 임직원 여러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전적 실행을 실천해 나가겠다”면서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시에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 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2025년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 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 운영, 현대자동차그룹의 역량을 융합한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 구축 등도 제시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끈 정몽구 회장님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이날 시무식에 앞서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여 군살을 제거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별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생존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완성차 부문과 관련, 정 수석부회장은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하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 전 세계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권역본부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해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13개의 신차를 국내외에 출시하여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 아세안 등의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제네시스 G80 등 각 브랜드 대표 차종들을 출시,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텔룰라이드를 비롯 새로운 차급의 SUV 4종을 추가해 전 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금년 출시되는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군과 관련, 정 수석부회장은 “부품부문은 그룹 내 테크 리더로서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철강부분은 첨단 소재 개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건설부문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서비스 부문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서의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하여 2025년 44개 모델, 연간 167만 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여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에만 코나 HEV, 쏘나타 HEV, 쏘울 EV를 새롭게 출시하고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HEV/PHEV/EV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환경차 신규 런칭을 통해 모두 22개 차종의 친환경차로 글로벌 리더십 기반을 확보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목표로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여 혁신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기술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역량을 융합하여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여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과 유연한 기업 문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나가고 주주와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구축하여 주주가치와 고객가치를 극대화한다.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협력사 상생협력 및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올해 총 1조6728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과 미래 신기술 투자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일상에서부터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달라”고 제언하는 한편, “실패를 회피하고 비난하는 문화에서 탈피하여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비효율적인 업무는 과감하게 제거해 보다 가치 있는 업무에 임직원의 시간과 역량을 집중하는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일상화하고, 리더들이 솔선수범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실행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3. 최태원 SK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해 첫 근무일인 1월2일 격식을 파괴한 신년회로 ‘소통경영’을 실천해 화제를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해 첫 근무일에 격식을 파괴한 신년회로 ‘소통경영’을 실천해 화제를 모았다.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신년회에 참석해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임직원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드러내 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월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신년회에 참석,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회에 참석한 CEO들도 “고객과 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해야 동시에 SK 구성원의 행복도 커질 수 있다”면서 “사회와 함께하는 행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행복창출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SV)를 통한 비즈니스모델(BM) 혁신과 글로벌 성과 창출 등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전략을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신년회는 최 회장이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지 않고 주요 관계사 CEO가 패널로 참여해 ‘행복’을 주제로 대담을 한 뒤 최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대담 사회를 맡았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김철 SK케미칼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신년회에 정장을 입고 참석했지만 다른 CEO 패널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캐주얼 차림이었다.


최 회장은 “구성원의 행복을 키우기 위해서는 리더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면서 “꼰대는 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올해는 직원들과 100번에 걸쳐 만나겠다”고 공개약속을 해 호응을 얻었다.


최 회장은 “오늘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우리의 다음 세대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라고 물은 뒤 “그 척도는 사회적 가치(SV)일 것”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회와 SK 구성원의 행복을 키워나가는 4가지 행동원칙도 제시했다. 첫 번째 원칙은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꿔야 하며 단순히 제도만 만들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시행과 적극적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최 회장은 두 번째 원칙으로 “KPI의 SV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이라면서 “완벽한 평가가 되지 못할지라도 평가를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세 번째로 “구성원의 개념을 확장해야 하며 고객, 주주, 사회 등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자산을 공유해 오고 있는 우리 협력업체가 SK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네 번째 원칙으로는 “작은 실천의 방법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경제적 가치(EV) 창출을 위한 최적화된 시스템이 있다. 여기에 인사하기, 칭찬하기, 격려하기 등 작은 실천이 더해진다면 분명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CEO들은 구성원 사전 서베이로 선정된 △사회와 SK 구성원의 행복 △사회적 가치(SV) 창출 △기업의 지속가능성장 등 주제에 대해 토의했다. 이 모습을 사내방송을 통해 생방송으로 지켜본 임직원들은 행복요건으로 꼽힌 구성원 성장과 평가, 워라벨 등과 관련한 실시간 투표를 실시해 공유하는 쌍방향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신년회 진행방식에도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와 임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4. 구광모 LG그룹 회장


지난해 6월 그룹 경영을 맡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뒤 첫 경영 화두로 ‘고객 가치’를 내놨다. 이에 따라 올해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고객 가치’ ‘고객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1월2일 취임 후 처음 발표한 신년사에서 고객 제일주의를 천명했다. 1990년대초 중요 회의석상에 ‘고객의 자리’를 마련하고 결재서류에 ‘고객 결재란’을 두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20여 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LG그룹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 지난해 6월 그룹 경영을 맡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뒤 첫 경영 화두로 ‘고객 가치’를 내놨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임직원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LG 새해 모임’에서 “최신 제품과 서비스가 연일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서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밝혔다.


구 회장이 LG그룹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석상에 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10분간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고객’이라는 단어를 총 30회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주식회사 LG 대표로 선임된 후 지금껏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며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한 “우리에게는 ‘고객의 자리’와 ‘고객 결재란’을 두었던 뜨거운 열정이 여전히 가슴 속에 있느냐?”고 물음표를 던진 뒤 “변화의 출발점을 고객가치에서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가치와 관련해 LG가 추구해야 할 3가지 방향을 제시했는데,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고 △남보다 앞서서 주며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것이다.


구 회장은 끝으로 “이를 제대로 실천한다면 우리가 지향했던 ‘초우량 LG’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정 사랑받는 LG’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저부터 실천하겠다.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978년생으로 올해 41세인 구 회장이 이끈 LG그룹 시무식은 예년과 달랐다. 이날 행사에는 부회장과 사장단 등 경영진만 참석했던 기존의 새해모임과 달리 생산직·연구직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들이 참석했다.


또한 행사장소도 31년간 새해 모임을 열어왔던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벗어나 LG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LG사이언스파크를 선택해 의미를 더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 장소로 지난해 9월 이곳을 찾아 미래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경영진들과 연구개발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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