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정치판 무혈입성...‘보수 리더’ 뜰 수 있나?

보수 잠룡 1위 마침내 등판…거품 꺼질까, 날아오를까?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1/23 [09:08]

황교안 정치판 무혈입성...‘보수 리더’ 뜰 수 있나?

보수 잠룡 1위 마침내 등판…거품 꺼질까, 날아오를까?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1/23 [09:08]

박근혜 정권의 2인자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여의도에 첫발을 들였다. 지난 2년간 보수진영 잠룡으로 거론됐지만 정치를 할 듯 말 듯 모호한 태도를 보여 자유한국당 내 일각으로부터 ‘결단력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오던 그가 정치를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며 지난 1월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황 전 총리가 국회에서 한국당 입당식을 마친 뒤 ‘정치 신인’으로 기자회견까지 열고 정치 입문을 공식화하자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을 계기로 한국당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오르면서 친박·비박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을 기점으로 한국당 내 초·재선 일부가 모임을 갖고 ‘친황(親黃) 그룹’을 형성하는 등 ‘세 불리기’ 경쟁에 들어가면서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여당과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은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정권 마지막 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점을 겨냥해 “낯 뜨거운 정치입문” “친박 아이돌”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황 전 총리는 ‘친박 굴레’를 ‘적폐청산 타깃’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보수 리더로 뜰 수 있을까? 아니면 거품이 꺼진 후 ‘제2의 반기문’처럼 될까?

 


 

‘결단력 없다’던 보수 잠룡 한국당 입당하고 정치 무대 데뷔
박근혜 정권 2인자, 국정농단 책임론에 대해 모호한 답변
최대변수였던 ‘황의 당권 도전’으로 한국당 전대 새 국면

 

홍준표·오세훈·김무성·심재철 등 황교안 겨냥해 견제구 ‘슝슝’
여당과 야3당 “낯 뜨거운 정치 입문” “친박 아이돌”이라며 혹평

 

▲ 박근혜 정권의 2인자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여의도에 첫발을 들였다. <김상문 기자>    

 

황교안 전 총리가 마침내 정치판에 발을 담갔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월15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도 열었다. 정치 무대에 공식 데뷔한 자리에서 “강한 야당이 되는 것이 한국당의 첫 번째 과제”라는 말도 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2월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당대회 출마 시사”


황 전 총리는 “지금 대한민국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고는 말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경제와 안보, 소통 등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열거한 뒤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국민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과거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한국당이 국민에게 시원한 답을 드려야 하는데 그것은 통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국정농단 책임론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을 이어갔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책임 논란과 관련해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적 시련으로 국민이 심려를 갖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잘못된 부분과 잘한 부분을 그대로 평가해야지, 일부 잘못한 부분 때문에 지난 정부가 한 일 모두를 국정농단이나 적폐인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옳은 평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농단(이라는 비판)이 박근혜 정부 국정 전반에 대해 농단이 이뤄졌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함께 일한 모든 공무원에 대해 적폐란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도 했다.


황 전 총리는 기자간담회 중 ‘통합’과 ‘화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누가 친박(친박근혜)인지 비박(비박근혜)인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구시대 정치”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에는 “대국민 석고대죄를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고성도 터져 나왔다.


황 전 총리는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과 국민을 생각해 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어떤 비판과 질책도 감당하겠다”는 입당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13일에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 각자 다른 의견들이었지만, 딱 한 가지 같은 말씀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 움직이라’는 것이었다”며 “저는 그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며 한국당 입당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그는 “공직을 떠난 후 1년 반 넘는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백이면 백, 생각하시는 것이 다 달랐다. 하루 빨리 나서라, 이미 늦었다…너무 빠르면 안 된다, 천천히 나서라…당신이 해야 한다, 당신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주변의 전언을 전하며 “참 고민이 많았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하니 많은 분들께서 ‘왜 지금’이냐고 물으셨다. 당에 들어가려면 좀 더 일찍 갔어야 하고,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면 좀 더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참 많이 하셨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께서 정말 힘들어 하고 계신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또한 “처음 걷게 되는 정치인의 길이다. 개인적으로는 걱정도 된다”며 “저 혼자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에 계신 선후배 의원님들, 수많은 당원 동지들, 그리고 국민들께서 함께 해 주시고 힘을 보태 주신다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끝으로 “겸손하게, 그리고 의욕과 용기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통합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며 “자유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보태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며,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월11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뒤 이틀 만에 입당을 결정하고, 1월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한국당 입당을 이후 다른 정당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당 일각에서마저 비판이 잇따르자 “평생 국가의 녹을 먹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제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어떠한 비판과 질책도 당연히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황 전 총리는 1월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겨우 입당을 했을 뿐인데, 첫날부터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뉴스를 보면서 긴장도 되고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게 된다”며 “지금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이고 통합이다. 국민들께서 지금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고 계시고, 우리나라 지금 얼마나 위태로운 지경에 있느냐.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전력하는 것이 지금 저에게 주여진 소명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또한 “당 안팎에서 걱정하고 계신 문제들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당당하고 반듯한 자세로, 걱정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 신인 황교안에게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권·대권 주자들 입장 미묘


그간 최대 변수로 꼽혔던 황 전 총리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한국당 전당대회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표를 대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의 당권 도전을 향한 보폭이 빨라지면서 한국당 대표 선거판세가 요동을 치고 있고, 한국당 내 당권 주자들의 견제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황 전 총리의 등판을 바라보는 당권·대권 주자들의 입장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 보였다.


일찌감치 당권에 도전을 던진 비박계의 심재철 의원은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 소식이 전해지던 1월12일 페이스북에 ‘사즉생의 결기는 있는가?-황교안 전 총리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황교안 검증’ 공세를 시작했다.


심 의원은 “역대 정권 중 정적에 대해 가장 무자비한 보복을 일삼으며 주사파가 횡행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푸라기 하나의 힘이라도 합쳐야 하기에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이제 간신히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 당의 지지율이 회복에 접어들어 좌파 권력에 맞설 만해지자 당에 무혈입성해 보스가 되려 한다는 따가운 시선은 느끼지 않는가”라고 날선 질문을 던졌다.


심 의원은 또한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되어 정권 출범과 동시에 초대 법무부 장관 26개월에 이어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24개월, 곧 정권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며 “박근혜 정권의 최대 수혜자인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공격당하고 탄핵소추 당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정권의 2인자로서 박 전 대통령의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보수우파를 말살해 나갈 때 황 전 총리는 왜 맞서 싸우며 힘을 보태지 않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황 전 총리의 당권 도전에 대해 “다시 탄핵 프레임이 덧칠해져 우파의 기사회생의 노력에 부담이 될지 모른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사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맨주먹으로 싸워 나갈 각오가 되어 있는지 우리는 궁금하다. 악전고투의 정치판에서 사즉생의 결기는 있는지 당원들은 궁금하다”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불편, 오세훈 여유


황 전 총리의 입당 이후 홍준표 전 대표 측에서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자천타천 한국당 당권 재도전설이 도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황 전 총리의 ‘무혈 입성’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황 전 총리의 입당을 계기로 한국당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오르면서 친박·비박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김상문 기자>    


홍 전 대표는 1월17일 “황교안 레밍 신드롬으로 모처럼 한국당이 활기를 되찾아 반갑습니다”라고 한 뒤, “도로 친박당, 도로 탄핵당, 도로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도록 당 관계자들과 당원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 좌파 폭주를 막을 수 있는 한국당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홍 전 대표는 1월18일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이 존폐 기로에 섰던 지난 2년 동안 뒷짐지거나 탄핵 때 동조 탈당하거나 숨어서 방관하던 사람들이 이제사 슬슬 나와서 당을 살리겠다고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을 보노라면 어이없다는 생각부터 듭니다”라며 황교안 전 총리를 에둘러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막말 프레임으로 온갖 음해를 받아가며 남북·북미 위장 평화쇼의 와중에서 28프로(%) 정당까지 만들어 자유한국당을 겨우 살려놓았다”고 주장한 뒤 “이 당의 당원과 국민들이 그렇게 바보라고 생각하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국민과 당원들은 레밍이 아닙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밍은 무리지어 다니는 쥐를 가리킨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자신들의 행적부터 되돌아보고 당원과 국민들 앞에 자신들의 행동을 사죄하고 반성하고 난후에 이 당에서 백의종군 하면서 힘을 보태겠다고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요?”라며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간 우파는 비겁하고 뻔뻔하다는 소리마저 들을 수도 있습니다”라고도 했다.
홍 전 대표의 잇따른 페이스북 글을 두고 2월127일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박계의 큰형’ 김무성 의원도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며 제동을 걸었다.
지난 1월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황교안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대선주자들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에 대해서는 “아주 잘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선주자들이 대선 전초전을 앞당기고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또다른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된다”고 우려하며 “과거 민주당에서 대선주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당권을 잡자 안철수 후보가 갈라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냐”고 환기시켰다.


아울러 “대선 전초전이 너무 빨리, 그리고 치열하게 전개되는 건 현재 우리가 과거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현 시점에서 맞지 않다”며 “우리가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고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회의원회관을 돌며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7일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옹립하는 '친황 모임'을 결성한 데 대해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 전 시장은 1월1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위원회에 참석했다가 기자들로부터 황 전 총리를 옹립하는 ‘친황 모임’에 관한 질문을 받자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면서 “새로 정치를 시작하는 분 주위에 현역의원 몇 분들이 모여서 좋은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정치라는 게 지지하는 분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니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아직 ‘친오’라는 말은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는 농담도 던졌다.


그러면서도 “계파에 의존하는 정치는 조금 쉽게 모여 있는 표, 뭉텅이 표를 거두겠다는 것인데 저는 일부러 어려운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했고 탈계파·초계파의 자세로 이번 전당대회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뽑는 지도부의 가장 큰 역할은 내년 총선에서 과연 대승을 거두느냐, 과반수 이상을 거둘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주장했다.

 

여당과 야3당 “한국 보수 비극”


여당과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은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 당일인 1월15일 일제히 “후안무취” “한국 보수의 비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에게 보수혁신과 개혁 약속했던 한국당 선택이 도로 친박당인 셈”이라며 “한국 보수의 비극이고 씁쓸한 현주소라 하겠다”고 비아냥거렸다.
김 의장은 또한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권 내내 법무부 장관과 총리를 역임한 박근혜 정권 핵심인사다. 국정농단에 누구보다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본인도 의혹의 당사자다. "사과나 반성 한 마디 없이 개선장군처럼 정치한다고 나서고 한국당의 대표적 당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위기로 몰아넣었던 당사자 입에서 나올 말인가”라며 “박근혜 정부의 법무장관, 박근혜 정부의 총리, 반성과 사죄가 먼저”라고 비판했다.


야3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월15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전 총리가 한국당 당대표가 될 경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이 되는 것보다는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분석하면서 “민주당 입장에서 경사”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등판으로 인해)민주당이 제일 좋다”며 “적어도 10년 집권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1월15일 논평을 통해 “입당식에서 국정농단 탄핵사태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다음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에서 사과 한마디 없이 무턱대고 현 정권만 공격하다니 적반하장”이라며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일말의 반성이나 염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구치소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상의하고 입당했는지 묻고 싶다”며 “자유한국당은 이제 다시 박근혜당, 원조 국정농단 정당, 탄핵정당, 친박정당으로 회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황 전 총리의 등판에 대해 “당 대표는 되겠지만 목표로 하는 대통령 선거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박 의원은 1월15일 오후 KBS TV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지금 한국당은 도로 박근혜당이 된 것”이라고 힐난한 뒤 “나라가 크게 흔들리게 하고 국민을 어렵게 만들고 안녕과 질서를 파괴한 것이 황교안 총리다. 박근혜 탄핵의 공범, 주범 아닌가. 그런데 이제 와서 자기의 처절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 없이 적반하장격으로 저렇게 들고 나오면 한국당의 대표는 된다. 왜냐하면 박근혜파들이 많으니까. 그렇지만 시대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에 그가 목표로 하는 대통령 선거는 그 선에서 끝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탄핵된 대통령의 국무총리로서 촛불민심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책임과 반성차원에서 정계를 떠나는 것이 국민적 상식에 마땅한 처신이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지금껏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단 한마디의 책임과 사과조차 없다”며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친박 수장? 보수 리더?


황 전 총리는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연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주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친박 수장에 그칠까, 보수의 리더로 뜰 수 있을까.


최근 리얼미터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절반이 황 총리의 정계 진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16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월15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황교안 전 총리의 정계 진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반대’가 50.0%, ‘지지’는 37.7%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2.3%였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을 지지하는 범진보·여권 응답자는 황 전 총리의 정계 진출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74.7%(‘지지’13.6%)로 나타났다.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을 지지하는 범보수·야권 응답자층에서는 지지가 80.3%(‘반대’16.4%)로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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