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 의사들이 권하는 최강 음주법 깜짝중계

“벌컥벌컥 마시는 술은 위험…요리와 곁들여 음미하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1/23 [11:58]

애주가 의사들이 권하는 최강 음주법 깜짝중계

“벌컥벌컥 마시는 술은 위험…요리와 곁들여 음미하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1/23 [11:58]

술만큼 인간의 희로애락과 함께 하는 기호품도 없을 것이다. 술은 사회생활에서도 빠질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애주가들은 매일 술을 마시지만 사실 술에 대해 무지하다. 비록 안다고 해도 시중에 떠도는 풍문이나, 인터넷에 난무하는 근거 없는 정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과음이 우리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또 음주 스타일과 주량에서 개인차가 있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술이 세다고 한들, 몸이 병들어 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과음하지 않고, 숙취가 남지 않도록 자신의 주량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늘고 길게 술꾼의 라이프를 즐기는 요령이다.”

 


 

알코올은 위 5%, 소장 95% 흡수…덜 취하려면 기름진 안주 제격
위에 체류하는 시간 늘리고 소장으로 가는 시간 늦추면 숙취 거뜬

 

술자리 전 우유 마시면 위 점막 보호…비타민U 풍부한 양배추 최고
숙취 예방에 가장 좋은 음식은 위에 장시간 머무르는 ‘치즈와 낫토’

 

▲ 과음으로 인한 컨디션 악화나 숙취를 예방하려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갑자기 상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진출처=Pixabay>    

 

일본에서 술 저널리스트로 활약하는 하이시 가오리는 애주가를 자처하는 25명의 의사와 전문가들을 만나 ‘최강 음주법’에 대해 취재한 후 그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술은 독인가 약인가’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취재한 그는 책의 내용도 술을 어떻게 마시면 독이 되고, 어떻게 마시면 약이 되는지 과학적이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문적인 의학 지식은 부족하지만 건강하게 술을 즐기려는 애주가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필자와 이야기를 나눈 의사와 전문가들도 거의 다 애주가였다.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일반 애주가들과 공유하며, 어떻게 하면 술을 즐기며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 나름의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직장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화제를 모아 1년 만에 10만 부나 팔려나간 하이시 가오리의 책은 2018년 12월 한국의 서점가에도 <오늘 한잔?>(이다미디어)이란 제목으로 등장했다. 평소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매일같이 술을 마셨다는 그는 살찌지 않고, 숙취가 남지 않으며, 병에 걸리지 않는 음주법을 쉽고 재밌게 소개한다. 아울러 술의 종류와 효능,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술의 상식과 궁금증 등을 폭넓게 다루면서 이런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의사와 전문가의 과학적인 진단과 처방을 제시한다.


진정으로 술을 즐기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려면 ‘술을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단언하는 하이시 가오리의 음주법에 귀를 기울여 보라!

 

▲진정한 술꾼은 소금을 안주로 먹는다?


“진정한 술꾼은 소금을 안주로 먹는다.”
전설처럼 전해지는 이야기이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의 술 저널리스트 하이시 가오리도 “이 말에 공감할 때가 많다”면서 “주당들은 보통 술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하면 젓가락을 놓는데 나 역시 그런 스타일”이라고 고백한다. 이미 잔뜩 마셔서 취한 상태인데도 술을 마시는 데만 열중할 뿐, 시간이 갈수록 안주에는 거의 손을 안 댄다는 것.


이렇듯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왕창 마신 다음 날은 십중팔구 메스꺼움을 동반한 심한 숙취가 찾아온다. 반대로 안주를 잘 챙겨 먹으면 다음 날 숙취가 거의 없어서 양호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소금을 안주로 먹는다”는 말에 뭔가 주객의 풍류가 느껴질지는 몰라도 하이시 가오리는 자신의 경험상 “몸에 좋은 점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럼 심한 취기와 숙취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언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술을 마실 때 안주를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좋은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술자리에 앞서 우유를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이 방법은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그래서 하이시 가오리는 위·장 등의 소화기계 메커니즘에 정통한 도카이대학 의학부 마쓰시마 마사시 교수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알코올은 위에서 5퍼센트, 소장에서 95% 흡수


술자리에 가기 전 또는 술자리가 시작될 때 무슨 음식을 먹어야 덜 취할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뿐만 아니라 술이 약한 사람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하이시 가오리는 자신의 지인 중에 “술은 좋아하는데 별로 세진 않다. 그래서 술자리가 있으면 미리 우유나 숙취 해소 음료를 꼭 마신다”는 사람이 있다고 소개한다. 더구나 그 지인은 비즈니스와 인맥 관리 차원에서 억지로 술을 마시는 일도 적지 않다는 것.


술자리 전 우유를 마시는 것에 대한 마쓰시마 교수의 해석은 이랬다.
“과음으로 인한 컨디션 악화나 숙취를 예방하려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갑자기 상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상승했다는 것은 온몸에 술기운이 돈다는 뜻이다. 두통과 메스꺼움이 생기는 원인이다. 이때 술이 약한 사람은 불쾌함을 느끼거나 비틀거리기도 한다. 농도가 더욱 상승하면 구토가 올라오고 몸을 가누기가 힘겨워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혈중 알코올 농도의 상승을 완만하게 억제할 수 있을까?


“우리 몸속에 들어온 알코올을 가장 먼저 흡수하는 기관은 위장이다. 하지만 알코올 전체 비율로 따지면 위의 흡수량은 5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 95퍼센트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소장 내벽에는 장융모라는 돌기가 있는데, 성인 한 명당 수백만에서 수천만 개가 존재한다. 전체 장융모의 표면적은 평균 체형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테니스 코트 한 면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표면적이 위보다 엄청나게 큰 만큼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이 더 빠른 속도로 흡수된다. 장에 도달한 알코올은 순식간에 흡수된다. 따라서 알코올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서 소장에 도달하는 시간을 늦춰야 혈중 알코올 농도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할(술기운이 서서히 오르게 할) 수 있다."


오호라, 음식물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서 소장으로 가는 시간을 늦추면 되는 것이다. 마쓰시마 교수에 따르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은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다르다는 것. 위에서의 체류 시간이란,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되어 배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러 있을까?

 

▲기름은 혈중 알코올 농도 상승 예방하는 열쇠


바로 기름이다. 기름은 위에 흡수되는 속도가 느리다. 음식물이 위에 들어오면 소화관 호르몬의 일종인 콜레키스토키닌 등이 분비되면서 위의 출구인 유문(幽門, 위와 십이지장의 경계 부분)을 닫고 위 속의 내용물을 섞는다.


‘숙취를 방지하는 데 기름이 최고라니!’ 하이시 가오리는 본인의 경험에 비춰 봐도 확실히 기름은 소화가 잘 안 되고 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긴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로 위에 체류하는 시간은 음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령 쌀밥(100g)은 완전히 소화되는 데 2시간 15분, 비프스테이크는 3시간 15분이 걸리는 반면, 버터(5g)는 12시간이나 걸린다. 이 수치만 보더라도 기름이 얼마나 위에 오래 머무는지 알 수 있다.


그래도 술을 마실 때 ‘처음부터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는 건 부담스러운데’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의 상승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는 기름기를 먼저 섭취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맞다. 그렇다고 기름을 그대로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 올리브유를 뿌린 어패류 카르파초, 마요네즈가 들어간 감자 샐러드 등 기름을 사용한 전채 요리는 다양하다. 이런 음식은 술을 마실 때 먼저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조금 무겁겠지만 치킨, 감자튀김도 효과적이다. 술과 흔합됐을 때 반고형 상태가 되는 음식물은 더욱 천천히 소장에 도달한다. 위와 장에서 알코올 흡수를 방해하는 환경을 안주로 얼마큼 조성하느냐가 혈중 알코올 농도의 상승을 예방하는 열쇠다.”


그래도 도저히 기름기 많은 안주는 못 먹겠다는 사람은 유지방이 함유된 치즈로 대신해도 된다고 한다. 역시 지방기가 많은 안주는 칼로리가 높은 만큼 과식에 주의하는 것은 기본이다.

 

▲음주 전에 미리 마시는 우유는 효과가 있을까?


그렇다면 술 마시기 전에 미리 마시는 우유는 효과가 있을까?


우유에는 약 49%의 지방분이 있어서 약간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다량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위 점막이 보호될 가능성도 있다. 적은 양으로 위 전체에 막을 형성하기는 어렵겠지만 약간의 효과는 있을 것이다.


마쓰시마 교수에 따르면, 술자리가 시작될 때 먹어야 할 또 다른 음식은 양배추 등 비타민U(캐비진)가 풍부한 식품이라고 한다.


“양배추에 들어 있는 비타민U는 위 점막 표층에 있는 뮤신의 양을 증가시킨다. 뮤신이란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주성분으로 점막을 보호하고 세균의 침입을 방어한다. 뮤신 층이 두꺼워지면 점막 보호 효과가 높아져서 알코올의 자극으로부터 위를 지킬 수 있다. 미미하겠지만 알코올의 속도를 늦추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쥐 실험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U를 섭취하고 약 한 시간 후 그와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꼬치구이 전문점에서 된장 마요네즈와 함께 생 양배추를 제공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여담이지만 비타민U는 비타민류로 정식 분류되는 성분은 아니다. 그러나 위장약 이름으로 사용될 정도로 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양배추는 가급적 날것에 가까운 상태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타민U는 수용성이라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양배추는 포만감, 식욕 억제, 수분 보충 효과가 있다. 이때, 드레싱을 많이 뿌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양배추의 성분은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마쓰시마 교수는 그 밖에도 콩, 참마 같은 끈적끈적한 식재를 추천 했다.

 

▲음주 중, 음주 후 충분한 수분 보충


그렇다면 높아진 혈중 알코올 농도를 가급적 빨리 낮춰서 컨디션이 악화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쓰시마 교수는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대사 물질을 보충하면 된다”고 말한다.


“음주로 이미 상승한 혈중 알코올 농도는 금방 낮아지지 않는다. 그래도 간의 대사를 돕는 성분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문어와 오징어에 들어 있는 타우린, 해바라기 씨와 콩에 들어 있는 L-시스틴, 참깨에 들어 있는 세사민 등의 성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물론 수분 섭취도 필수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해서 소변의 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탈수 증상에 빠지기 쉽다. 이를 예방하려면 음주 중에는 물론이고 음주 후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주 후에는 체내의 수분 유지를 위해 전해질이 함유되어 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식전, 식중, 식후의 상황을 고려해서 안주를 고르면 당분간 술병은 쳐다보기도 싫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지독한 숙취에 시달리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마다 알코올 분해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이를 넘어서면 아무리 안주를 잘 챙겨 먹어도 숙취를 피할 수 없다. 아무쪼록 과음하지 않는 것이 숙취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술을 섞어 마시는 ‘짬뽕 음주’는 위험하다


과음을 하지 않으면 숙취에 시달릴 일이 없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은 술이 들어가면 금세 까먹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숙취만은 피하는 게 가장 올바른 음주법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숙취 예방책에 대해 생각해보자. 숙취가 생기는 원인은 기본적으로 몸의 처리 능력을 넘어선 알코올 섭취에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자신의 주량에 맞게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간 전문의로 유명한 아사베 신이치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숙취란 술 마신 다음 날 체내에 남아 있는 알코올과 알코올 대사 물질 때문에 컨디션이 저하되는 것을 말하며 두통, 메스꺼움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위험하다. 알코올 도수가 다른 술을 이것저것 마시다 보면 자기가 마신 알코올의 총량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작은 맥주로 하고, 흥이 나면 정종(사케)으로 바꿨다가 마무리는 증류식 소주나 위스키 온더록스로 마시는 식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음주 패턴이다. 정종에 손을 댄 시점에서 이미 상당량의 알코올을 섭취한 셈인데 거기에 알코올 도수가 40도나 되는 위스키까지 가세하면 개인차를 감안하더라도 간의 알코올 처리 능력이 따라갈 수 없다.


요즘도 젊은 층의 모임에서 인기가 여전한 ‘원샷’도 쌓이고 쌓이면 간에 치명적이다.


“‘원샷’은 단시간에 그 사람의 알코올 처리 능력 이상의 양을 마시게 될 확률이 높다. 간에서 제때 알코올 처리가 안 되면 체내에 알코올과 알데히드(알코올이 대사될 때 생기는 물질)가 쌓이면서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경우에 따라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숙취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간이 알코올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이 계산에는 먼저 순수 알코올 양이 필요하다. 순수 알코올 양이란 술에 함유된 에탄올의 양이며, ‘알코올 도수÷100x마신 양(㎖)×08(에탄올의 비중)’으로 구한다. 한편, l시간 동안 분해 가능한 순수 알코올 양은 ‘체중×0.1g'이라고 한다.


간의 크기는 체중과 비례한다고 하니, 체중이 50kg일 경우 1시간에 처리 가능한 순수 알코올 양은 5그램이다. 주류로 환산하면 맥주 500ml의 약 4분의 1, 위스키 더블 약 4분의 1잔에 해당하는 매우 적은 양이다. 자신에게 적정한 음주량을 아는 것은 셀프케어의 첫걸음이다.

 

▲숙취를 예방하는 데는 치즈와 낫토가 최고!


빈속에 갑자기 술을 마시면 위가 알코올을 빠르게 흡수하기 때문에 숙취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전에 배를 조금 채워두는 것이 좋다. 위에 적은 양이라도 음식물이 들어 있으면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완만해져서 숙취를 예방할 수 있다.

 

▲ 치즈의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은 소화흡수가 더뎌서 위에 장시간 머물기 때문에 알코올의 흡수를 완만하게 해준다. <사진출처=Pixabay>    


그런 의미에서 아사베 교수는 숙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음식으로 치즈를 꼽는다.


“치즈의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은 소화흡수가 더뎌서 위에 장시간 머물기 때문에 알코올의 흡수를 완만하게 해준다.”
또한 위에 고형물이 있으면 포만감이 생겨서 음주 속도를 제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애주가에게는 빈속에 맥주를 마시는 것만큼 짜릿하고 행복한 순간도 없다지만 숙취에 시달리고 싶지 않으면 사전에 배를 조금 채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술자리에서는 안주가 중요하다. 보통은 제철 음식이나 가게의 추천 메뉴를 선택할 텐데 음식의 성분만 꼼꼼히 따져도 건강에 해로운 지독한 숙취는 피할 수 있다. 아사베 교수는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B, 섬유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 낫토는 특유의 끈적끈적한 성분이 위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과음한 다음날 복통과 속쓰림을 완화한다. <사진출처=Pixabay>    


-단백질
체내에 들어온 단백질은 최종적으로 소장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 흡수되어 간으로 운반된다. 아미노산은 간 해독, 알코올 대사 촉진 등에 관여해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칼로리와 지방이 걱정되면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로 대신해도 된다.


아사베 교수는 그중에서도 낫토를 추천한다.
“낫토는 단백질도 풍부하지만 특유의 끈적끈적한 성분이 위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서, 과음한 다음 날 복통과 속쓰림을 완화한다.”


-비타민B1

알코올과 당질이 체내에 남는 것을 방지하는 두 번째 영양소는 비타민 B군이다. 그중에서도 B1의 효과가 뛰어나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 대량으로 소비되는 비타민 B1은 당질의 대사를 지원하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과음으로 비타민 B1이 부족해지면 다음 날 심한 피로감이 밀려오게 된다. 음주 중에는 물론이고 음주 후에도 의식적으로 섭취해야 할 성분이다.”


비타민 B1은 돼지고기, 장어, 명란젓 등에 풍부하다. 여기에 마늘, 양파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을 곁들이면 흡수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섬유질
마지막은 섬유질이다. 아사베 교수는 “섬유질은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대장까지 도달하는 식품 성분이다. 치즈처럼 위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알코올의 흡수를 완화해준다”고 말한다. 첫 잔을 들기 전에 나물 무침이나 샐러드를 먹어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안주로는 밥반찬으로도 자주 먹는 우엉(또는 연근) 볶음, 무말랭이가 있다 술자리에서는 이런 안주를 꼼꼼히 챙겨 먹으면 어느 정도 숙취를 예방할 수 있다.

 

▲물 섭취량은 술 섭취량에 비례하는 게 좋다


아사베 교수는 “충분한 수분 보충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술을 마실 때 물을 마시면 위 속의 알코올 농도가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음주 후에는 알코올의 이뇨 작용으로 탈수가 오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물을 마셔두면 좋다.”


아사베 교수는 또한 “물 섭취량은 술 섭취량에 비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면서 “술을 마실 때 물을 함께 마시라”고 권한다. 애주가들 중에는 물 대신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알코올+알코올 조합은 탈수 증상을 더욱 재촉할 뿐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숙취 예방법을 소개했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절대 숙취가 안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아사베 교수는 “단백질, 지방, 섬유질,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안주를 곁들여서 마시되 처음에는 느긋하게, 이후에는 그날의 컨디션을 보면서 조금씩 주량을 조절하면 숙취를 예방할 수 있을 것”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술은 ‘음식과 함께 하는 것’인데 웬일인지 술만 마셨다 하면 젓가락을 놓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술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요리를 곁들여 ‘음미하는 것’이다. 이 사실만 염두에 두어도 숙취에 시달리는 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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