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혁신경영·현장경영 막후

‘대상무형’ 화두 던지며 “기존의 틀 깨고 혁신하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1/30 [10:0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혁신경영·현장경영 막후

‘대상무형’ 화두 던지며 “기존의 틀 깨고 혁신하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1/30 [10:09]

대상무형(大象無形).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영복귀 후 처음으로 참석한 사장단회의에서 내놓은 화두는 ‘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는 뜻을 지닌 ‘대상무형’이다. 이 사자성어는 무한한 것은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다. 롯데그룹은 1월2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2019 상반기 LOTTE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했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18 상반기 VCM 이후 1년 만이다.

 


 

초변화 시대에 대응할 성장전략 수립과 실행 당부
“미래성장 위해 선제적·지속적 투자 진행” 강조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은 2018년부터 매년 상반기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개최된 2019 상반기 VCM에서는 2019년 전망 및 중점 과제, 미래 사업환경 변화 및 대응방향,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등이 논의되었다. 아울러, 최근 롯데에 디지털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들이 롯데의 현 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를 마련해 실질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청취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VCM은 다가올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아래,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월23일 계열사 사장단이 한데 모인 ‘2019 상반기 LOTTE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언급한 대상무형은 도덕경(道德經) 제41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무한한 것은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신 회장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그 형태와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도덕경> 41장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 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롯데 역시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또한 “각 사의 대표이사들은 △5년, 10년 뒤 어떠한 사회가 될 것인지 △우리 회사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고객,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각 사별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신 회장은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진 사업에 대한 합리화 작업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침체된 기업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뉴 비전을 발표한 이래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T)과 부진사업 합리화를 통해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혁신을 계속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성장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하며,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시장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美 크리스텐슨 교수가 말한 ‘혁신자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의 혁신 속도, 고객 니즈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여부, 후발주자의 전략과 그 영향도를 늘 체크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도 기업의 산업을 파괴하고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있는 ‘산업 파괴(Industry Disruption)’ 기업들을 언급하며, “우리도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영역을 찾고 기존 플레이어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실행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 투자율도 더 높여야 하고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라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DT에 기반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 외에도 신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일하는 문화 혁신을    당부하는 한편, “소극적으로 현실 안주에 빠지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고 변화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롯데에 디지털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들이 롯데그룹의 현 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디지털 롯데’ 변신을 주문하고 있는 신 회장은 1월 둘째 주 주말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경영’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이 1월12일, 롯데그룹의 유통매장을 깜짝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펼쳤다는 것. 신 회장이 주말에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10월 경영에 복귀한 이래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신규 오픈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도착해 1시간 반가량 백화점과 마트를 둘러봤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와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 등이 동행했다.


신 회장은 6층 식당가를 시작으로 각 층을 돌며 영업 상황을 세세히 살펴봤다. 특히 식품관 리뉴얼 등 매장개편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신규 오픈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낸 직원들을 격려하고, “고객들을 위한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쇼핑환경을 구현하는데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붐비는 이벤트 매장, ‘롯데 온리’ 브랜드 매장과 편집매장, 지하철 연결입구 등 여러 곳을 둘러보며 고객반응을 살폈다. 또한 ‘전자가격표시기(매장 내 모든 진열 상품은 종이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표시)’, ‘지능형 쇼케이스’를 비롯한 마트에 적용된 차세대 스마트 기술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매장 방문 중 신 회장을 알아본 고객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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