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벽두 해외에서 ‘수주 낭보’...세계로 뛰는 기업들 Close Up

현대모비스 1조9000억 해외수주…미래차 큰길 뚫었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1/30 [10:16]

신년벽두 해외에서 ‘수주 낭보’...세계로 뛰는 기업들 Close Up

현대모비스 1조9000억 해외수주…미래차 큰길 뚫었다!

송경 기자 | 입력 : 2019/01/30 [10:16]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하며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나마 수출이 전년보다 4.0% 증가해 2013년(4.3%) 이후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해 우리 경제의 숨통을 틔우는 데 한몫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잘나가던 반도체가 고전을 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해 첫달 수출이 14.6% 감소하면서 수출지표가 하향곡선을 그었다. 연초부터 수출전선에 적색등이 켜졌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몇몇 기업은 신년벽두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수주 낭보’를 터뜨리며 새로운 길을 뚫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해외에서 선전하는 기업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한화에너지/하와이 전력청 주관 태양광 발전 최종 계약자 선정
현대중공업/유럽지역 선사와 1550억 규모 원유운반선 2척 계약


삼성중공업/나이지리아 원유생산 개시…올해 수주목표 78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칠레에서 산림용 특수 장비 21대 공급계약 체결

 

◆현대모비스 해외수주 새 기록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사상최대라는 해외수주의 새 기록을 쓰며 미래차 시장의 큰길을 뚫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17억 달러(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핵심부품 수주를 달성했다고 1월22일 밝혔다. 대단위 조립 단위의 모듈 제품을 제외한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핵심부품만을 집계한 것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수주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 5억 달러, 2016년 10억 달러, 2017년 12억 달러를 해외 시장에서 수주한 데 이어 매년 지속적인 수주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사상최대라는 해외수주의 새 기록을 쓰며 미래차 시장의 큰길을 뚫었다.


지난해 이 같은 사상 최대 해외 수주는 △‘미래차 핵심 기술’과 △‘해외 전기차 업체로부터의 수주’가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미래차 기술 경쟁력이 돋보이는 첨단 부품을 대거 수주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측방 레이더(79GHz)’를 북미 업체에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레이더는 물체 식별 성능이 뛰어나 자율주행차의 센싱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해주는 첨단 부품이다.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와 ‘차량 스마트 램프’등 미래 첨단 기술도 해외 업체로부터 수주했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와 사용자의 혁신적인 소통을 돕는 것으로 현대모비스가 해외 수주를 통해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나서게 됐다.


‘운전대 장착형 디스플레이’는 운전대에 정보 표시와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태블릿을 적용해, 운전자와 차량간 소통을 돕는 미래형 기술이다. ‘스마트 램프’는 차량의 특정 면적에 빛 패턴을 표현하는 기술로, 전기차 충전 상태 등 자동차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면서 디자인 감성도 높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전동식 조향장치’와 ‘에어백 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도 지난해 해외업체로부터 수주한 제품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현대모비스의 ‘전동식 조향장치’는 모터 출력이 해외 경쟁 제품보다 40% 이상 높아 극한의 핸들링에서도 안정적인 조향 성능을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에어백 제어장치’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전장부품 기능안전 인증(ISO 26262)을 받은 품목이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전기차 업체의 러브콜을 많이 받은 것도 사상 최대 해외 수주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전체 해외 수주액의 60%에 가까운 1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부품을 전기차 업체에서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6년 처음으로 해외 전기차 업체에서 1500만 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주한 이래 3년 만에 무려 60배 이상 늘어난 수주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 정정환 전무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첨단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해외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도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지속적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7%, 2017년 30%에 이어 지난해 50%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수주 품목도 레이더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커넥티비티 품목으로 빠르게 다변화 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 단위의 부품 수주가 확대되고 있고, 현대모비스가 내년까지 레이더뿐만 아니라 카메라 등 주요 자율주행센서를 확보한다는 계획인 만큼 미래형 첨단 부품 수주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21억 달러 규모의 해외 부품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R&D 투자의 50%를 전장부품 분야에 집중 배정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를 비롯한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너지, 하와이 태양광 발전 수주


한화그룹 계열의 발전소 건설·운영 회사인 한화에너지(대표이사 류두형)가 미국 하와이 전력청(HECO)이 주관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입찰에서 태양광 발전 52MW + ESS 208MWh 연계 사업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한화에너지는 미국 하와이 오와후(Oahu) 섬에 5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ESS 배터리 용량 208MWh를 연계한 발전소를 20년간 운영하게 되며, 전체 사업 규모는 프로젝트 개발비용과 건설비용 등 약 1억 4000만 달러(약 1570억 원)에 달하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이다.

 

▲ 한화에너지는 미국 하와이 전력청(HECO)이 주관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건설 사업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특히 국내 기업 중에서 단일 프로젝트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 최대 용량의 사업을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강국인 미국에서 수주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2월 하와이전력청의 전력수급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에 대한 입찰 제안요청서를 접수했으며, 입찰 과정을 거쳐 최종 계약 대상자로 선정되어 최종 PPA 체결을 완료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총 7개 회사 중에는 세계 1위 ESS 기업인 미국 AES사를 포함하여 세계적인 ESS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어, 한화에너지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ESS 사업의 강자로 입증 받았다는 평가다.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태양광과 ESS의 융합은 미래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혁신적인 기술이며, 한화에너지는 앞으로도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여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부상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자회사인 174파워글로벌(174Power Global)을 통해 본 사업의 개발부터 자금조달, 발전소 운영까지 태양광 발전사업 전 분야를 직접 수행하고 있으며, 174파워글로벌은 북미 태양광시장에서 전력수급계약(PPA) 체결 기준 약 1GW, 개발 기준 약 9GW의 프로젝트를 보유한 업계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0년까지 10GW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여 글로벌 No.1 태양광 발전사로 도약함과 동시에, 태양광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와 ESS를 활용한 시스템솔루션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는 종합에너지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유럽서 원유 운반선 수주

 

▲ 현대중공업은 연초부터 ‘수주 낭보’를 잇따라 터뜨리며 올해 수주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3사는 올해 상선부문에서 지난해 실적 대비 20% 이상 높은 159억 달러(약 1조8400억 원)의 수주 목표를 세우며 수주 회복세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시황 및 지난해 호실적을 반영한 목표치다.


연초부터 ‘수주 낭보’도 잇따라 터뜨리며 올해 수주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월16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 원 규모의 15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74미터, 폭 48미터로,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21% 높은 159억 달러로 잡았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시황을 적극 반영해 수립한 계획이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은 올해 글로벌 발주량을 지난해(2,859만 CGT) 대비 20% 이상 상승한 3440만 CGT로 전망했다. 글로벌 발주량은 향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해 2023년에는 4740만 CGT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하며, “조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총 163척, 140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인 132억 달러를 초과달성하는 등 조선업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해양설비로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3일 세계 최대 규모의 에지나 FPSO가 해상 시운전을 마치고 첫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혀 조선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 삼성중공업은 연초부터 ‘수주 낭보’를 잇따라 터뜨리며 올해 수주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월 로컬 콘텐츠(Local Contents, 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거점에서 에지나 FPSO의 모듈 제작 및 탑재를 마치고 이를 출항 시킨 후 4개월 만인 해상 시운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계획된 일정 내 모든 공정을 완료했다.


에지나 FPSO는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의 10% 수준인 하루 최대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에지나 FPSO는 삼성중공업이 2013년에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해양 프로젝트다.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150km 떨어진 에지나 해상 유전에 투입되는 이 FPSO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로 저장용량이 230만 배럴에 상부플랜트(Topside) 중량만 6만 톤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 설비다.


삼성중공업이 설계와 구매·제작·운송·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의 계약 금액은 약 34억 달러로 FPSO 사상 최대 수주 금액으로 기록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에지나 FPSO의 첫 원유생산은 삼성중공업이 설계부터 현지 생산,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을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로 완료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초대형 FPSO의 턴키 공사 수행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주 예정인 해양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또한 올해 매출과 수주목표를 20% 이상 높게 잡고 ‘해외 랠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10일 공시를 통해 올해 경영실적 전망으로 매출 7조1000억 원, 수주목표 78억 달러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공정공시를 통해 밝힌 지난해 매출액(전망) 5조5000억 원보다 1조6000억 원(29%) 높였다. 수주목표액 역시 지난해 실적 63억 달러보다 15억 달러, 24% 증가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BP 매드독(Mad dog Ⅱ) FPU, ENI 코랄(Coral) FLNG 등 해양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며, 2017년 이후 수주한 상선 물량도 건조 착수되면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주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의 시황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해양플랜트 시장은 예정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투자가 기대다고 설명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전사전략회의를 통해 “외형 성장 보다는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알차게 이익을 내는 단단한 회사로 탈바꿈 하자”며 2021년 매출 9조 원 달성의 중기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대우조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잇따라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11일 오세아니아에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4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일주일 만인 이날 오만에서 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의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만 국영 해운회사인 OSC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을 2000억여 원에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길이 336m, 폭 60m 규모에 달한다.


특히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친환경 선박으로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 절감 기술이 적용된다. 이 선박들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0년 4분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추가 옵션 건조물량 1척이 포함돼 있기에 앞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앞세워 수주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가 남미·동남아 등 신흥시장 곳곳에서 대규모 건설기계장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칠레 베살코(Besalco)와 굴삭기를 개조한 산림용 특수 장비 21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월24일 밝혔다. 베살코는 광산·산림·건설 분야의 대기업으로 칠레, 페루 등에서 300여 대의 건설기계를 운용 중이다. 베살코의 두산인프라코어 장비 구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 두산인프라코어는 남미·동남아 등 신흥시장 곳곳에서 대규모 건설기계장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미얀마 페 뾰 툰 인더스트리얼(Pyae Phyo Tun Industrial)과도 22톤급 양식장 작업용 굴삭기 2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장비들은 새우 양식장 가두리 작업에 사용될 예정으로 진흙 및 선상 작업에 적합하도록 접지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두산의 경쟁사 장비만 사용하던 베살코와의 이번 계약은 남미에 새롭게 대형 매출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시장 다각화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이라크에서 22톤급 굴삭기 45대를 한번에 수주하며 신흥시장에서 단일기종 최대 규모 입찰에 성공했다. 이 입찰에서 두산밥캣도 스키드스티어로더(SSL) 30대를 수주했다.


또한 지난해 수단 대형 토목회사에 굴삭기 44대 및 휠로더 16대, 알제리 광산 회사에 휠로더 27대, 가나 금광 회사에 굴삭기 20대 등 아프리카에서도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신흥시장에서 2016년(이하 3분기 누계 기준) 7190억 원, 2017년 8715억 원, 2018년 8978억 원의 건설기계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기계 사업 중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16.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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