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적 가치 경영’ 외친 까닭

“기업자산 공유해야 사회적 가치 극대화”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2/13 [09:59]

스위스 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적 가치 경영’ 외친 까닭

“기업자산 공유해야 사회적 가치 극대화”

송경 기자 | 입력 : 2019/02/13 [09:59]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 중국 보아오포럼, 일본 니케이포럼에 이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방법론으로 주목받아 화제다. SK그룹은 지난 1월24일 “스위스 다보스 벨베데르 호텔에서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함께 ’기업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Shedding light on the hidden value of business)’을 주제로 한 세션을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월25일 공개했다. 다보스 포럼에서 SK가 직접 세션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보스포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방법론 제시해 주목
“4차 산업혁명 인재들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따진다”

 

중국 보아오 포럼, 일본 니케이 포럼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포럼인 다보스 포럼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방법론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25일 기업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한 세션에는 최 회장과 한스 파울 뷔르크너(Hans-Paul Burkner) 보스턴 컨설팅 그룹 회장 외에 조 캐저(Joe Kaeser) 지멘스 회장, 조지 세라핌(George Serafeim)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 및 캐빈 루(Kevin Lu) 파트너스 그룹 아시아 대표 등이 패널로 나선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 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 중국 보아오포럼, 일본 니케이포럼에 이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방법론으로 주목받아 화제다.    


특히 이번 세션은 최 회장이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제시한 사회적 가치 추구의 성과와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글로벌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최 회장은 ‘임팩트 투자‘ 세션의 패널로 초청받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안했다.

 

최태원 회장 다보스 세션 주최


최 회장은 “6년 전 이 자리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 개념을 소개한 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사회적 가치 측정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도입 △더블 보텀 라인(DBL) 적용 등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6년 전 본인이 소개했던 사회적 가치 추구에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조목조목 설명한 것.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뒤 그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SPC를 4년간 190여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했는데 지원금(150억 원)보다 더 많은 경제적·사회적 성과를 만들어냈다”면서 “측정과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니 사회적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더 정확히 인식했고 몰입도를 높여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이런 효과에 주목, SK 계열사들도 기존 재무성과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더블 보텀 라인(DBL)을 도입했으며 사회적 가치 측정값을 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에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 추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당시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한 세션에 패널로 참여했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상의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투자다.


이날 기조 연설자로 나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조지 세라핌 교수는 “SK가 선보인 사회적 가치 추구활동은 기존의 일회성 사회공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지멘스 조 캐저 회장 등 기업인과 투자 전략가들은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한 경영 사례와 시장·투자 분석결과 등을 내 놓으면서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또한 최 회장은 SK에너지가 소유한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개방하고 SK텔레콤이 기술혁신으로 양질의 통화음질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한 로밍 서비스를 사례로 언급한 뒤 “기업이 가진 유?무형 자산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거나 혁신적인 기술로 부가가치를 키우는 시도가 더 많아져야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서 “SK와 함께 많은 기업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은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인 ‘세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화 4.0’에 맞춰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22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는 최 회장 외에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김준 커뮤니케이션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이형희 사회공헌위원장, 조정우 바이오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기간 중 ICT와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분야 글로벌 기업 및 금융계 대표들을 만나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모색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동참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최 회장은 ‘중국 경제인의 밤’과 ‘일본의 밤’에 참석, 민간 경제 외교를 벌였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주관한 리셉션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경제·사회적 가치 극대화


최 회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회적 가치 경영’을 외쳤고, SK그룹 주요 CEO들은 사회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극대화를 모색해왔다. 사회적 가치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글로벌 관점에서도 신뢰받는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제1 원칙임을 확인해온 것.


이에 따라 SK CEO들은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 체인지(Deep Change)’의 적극 추진을 위해 각 관계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던 변화·혁신 어젠다들을 사회적 가치 창출 추구 노력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된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블루오션을 찾아나가기로 결정했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최 회장은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타인이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프랑스 철학자 알렉시스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의 이론을 예로 든 뒤 “역사적으로 오래된 이 이론이 실증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면서 “결국 사회와 고객에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긍정적인 평판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가 성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하며, 이 원칙은 글로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인도의 보텍스, 스웨덴의 ABB, 일본의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거나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을 분리하는 등 새로운 조직설계를 도입해 블루오션 시프트를 이뤄내고 있다”면서 각 관계사는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 및 제도 설계방향을 잡고 실행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SK그룹은 주로 경제적 가치 추진에 중점을 뒀던 기존 조직에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전담조직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사회적 가치 추진과정에서 장애요인 규명 및 해결 방안 수립,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 추진 등 각 관계사가 처한 상황에 맞게 조직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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