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유료방송·게임·금융...M&A 큰 장 뜨거운 내막

알짜 大魚 새 주인 따라…산업계 지각변동 시작됐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2/20 [09:40]

조선·유료방송·게임·금융...M&A 큰 장 뜨거운 내막

알짜 大魚 새 주인 따라…산업계 지각변동 시작됐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2/20 [09:40]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굴지의 기업들 간에 동시다발로 M&A 큰 장이 서면서 산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대어(大魚)는 조선 전문업체 대우조선해양과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 게임 회사 넥슨 등이다.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금융 계열사 롯데카드·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도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를 낚아챌 새로운 주인의 향방에 따라 산업계가 새판짜기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유료방송·게임·금융 등 산업계 전반에서 잇따르는 M&A 기상도를 분석했다.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이 2위 대우조선 품는 매머드급 ‘조선 빅딜’
유료방송 만년 3위 LG유플러스, 1년 밀당 끝에 CJ헬로 인수절차


게임업계 1위 넥슨 매물 등장하며 ‘13조 원짜리 쩐의 전쟁’ 치열
롯데의 금융3사 매각전 흥행 성공…향후 금융시장 판도 바꿀 수도

 

국내 산업계에 인수·합병(M&A)의 큰 장이 섰다. 세계 2위 조선사 대우조선해양,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 10조 원짜리 게임회사 넥슨, 롯데그룹 계열 금융3사 등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국내 산업계에 M&A의 큰 장이 섰다. 세계 2위 조선사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확정돼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대우조선 품는 현대중공업


올해 가장 화제를 모은 M&A 이슈는 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2위 조선사 대우조선해양을 품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2월12일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후보자로 확정되면서 매머드급 ‘조선 빅딜’이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삼성중공업이 2월1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1월31일 “현대중공업과 M&A를 위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뒤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사를 물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 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뒤 공개입찰을 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산업은행이 삼성중공업에 요청한 회신 기한은 2월28일까지였지만 삼성중공업은 예상보다 빨리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조선업을 키울 의지가 강하지 않고, 검토 시한이 촉박해 인수에 불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 앞으로 현물출자하는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 따라서 큰 변수가 없는 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오는 3월8일 현대중공업과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도 열 예정이다. 이사회가 인수를 승인한 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본계약을 맺게 된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현대중공업지주 아래에 ‘조선통합법인’이 생긴다. 법인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존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을 총괄한다. 산업은행은 이 법인에 기존 주식 5973만여 주(55.7%)를 현물 출자한다. 산업은행은 이 법인의 지분 7%와 우선주 1조2500억 원을 받아 2대 주주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500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이 주식은 현대중공업지주가 통합법인을 통해 인수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절차를 마무리 하고 나면 국내 조선업계는 ‘빅3’ 구도에서 ‘1강 1중’ 체제로 재편된다. 그리고 대우조선해양은 19년 만에 산업은행의 그늘을 벗어나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헐값 매각 논란과 해외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는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 체제로 편입된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은 13조 원에 달한다. 막대한 국민들의 세금을 쏟아부은 끝에 가까스로 흑자로 전환한 시기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넘기기로 한 것을 두고 ‘특혜성’이라는 뒷말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반발도 걸림돌로 남아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인력 구조조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2월12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 확정 뒤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조선 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두 회사가 동반부실에 빠지면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노사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반발했다.


해외 경쟁국들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현재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총 수주잔량 1698만9000CGT로 21.2%에 달한다. 3위인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소 6.6%에 비하면 압도적인 1위가 된다.

 

CJ헬로 낚은 LG유플러스


유료방송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가 1년 ‘밀당’ 끝에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를 품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이사회를 열고 인수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의 새 주인이 확정돼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르면 3월 케이블 방송 인수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상반기 내 유료방송 업체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고 언급했다. 당시에는 CJ헬로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CJ헬로와의 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어서 이르면 2~3월께 인수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품에 안는 데 성공하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24.4%까지 끌어올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 30.8%를 바짝 뒤쫓게 된다.


‘만년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는 이제 본격적으로 CJ헬로 인수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지주사인 주식회사 LG에도 인수 계획을 보고하고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 인수안이 통과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최종 합병이 이뤄지게 된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인수하는 지분은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이며 인수 예상가는 대략 8000억~1조 원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CJ헬로는 2016년 독과점 폐해 등을 우려한 공정위의 불허 결정에 따라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이 무산된 뒤 독자 생존을 모색했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악화로 다시 매각을 추진해 왔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최근 유료방송 M&A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합병 심사가 순조로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재 CJ헬로 케이블 방송 가입자는 423만 명,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약 400만 명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가입자는 약 820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KT에 이어 점유율 2위로 올라선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11.41%로 4위였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두고 인터넷 TV 1등을 넘보는 행보로 풀이하면서 본격적인 유료방송 새판짜기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넥슨 놓고 13조 쩐의 전쟁


국내 게임업계 1위 회사 넥슨이 M&A 시장에 등장하면서 ‘13조 원짜리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 13조 원짜리 게임회사 넥슨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새해 벽두 넥슨이 매각설에 휩싸여 게입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1월3일 중국 업체가 넥슨의 인수자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와 업계를 놀라게 한 것. 넥슨 창업자 김정주 대표는 자신의 지분 67.49%와 부인 유정현씨의 지분 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1.72%의 지분 등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98.64%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설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업계에서는 매각 금액을 10조 원 규모로 추산했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시가총액이 13조 원 가량인데, 이 가운데 NXC가 보유한 넥슨 지분(47.98%)은 6조 원 가량이다. 여기에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유럽의 가상통화거래소 ‘비트스템프’ 등에서 NXC가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1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본 것이다.


넥슨의 매각설 관련 보도가 업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자 김정주 대표는 하루 만인 1월4일 공식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히면서 매각설에 대한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하며 왔다”며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가 넥슨의 인수자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업계에서는 한국 게임산업의 자산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고 산업의 위상도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지분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중국 기업 텐센트 홀딩스를 꼽고 있다. 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은 2598억 위안(약 42조 원)이며 자산총계는 5546억 위안(약 89조 원)이다. 막강한 자금력 동원이 가능하고 연매출 2조3000억 원과 시가총액 12조 원 규모의 넥슨을 인수할 만한 여력도 있다. 텐센트가 넥슨에 지급하는 연간 로열티만 1조 원 수준으로, 텐센트 입장에서도 넥슨을 인수할 명분이 충분하다.


며칠 후 텐센트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며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아울러 텐센트 투자를 총괄하는 고위 임원이 조만간 한국을 찾는다. 텐센트 내 게임사업 부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샤오이 마 텐센트홀딩스 부사장이 텐센트 고위 임원들과 함께 방한해 넥슨 인수를 비롯해 국내 투자사들과 경영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KKR·TPG에 이어 칼라일·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도 앞다퉈 넥슨 매각전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국내 유력 기업 카카오와 국내 게임업계 2위 넷마블까지 뛰어들면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법무법인 세종의 자문을 받으며 넥슨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 카카오 측은 1월29일 “넥슨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기존 플랫폼 사업과의 시너지와 투자 가치 등을 높게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카오의 현금 동원력이 1조5000억 원 수준이라는 점에선 단독으로 인수 경쟁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략적 투자자와의 연합 또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 방식으로 지분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는 서로 대학 동문이고 비슷한 시기에 창업을 한 벤처 1세대로서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자금력이다. 카카오의 총자산이 10조 원에 못미치는 상황에 홀로 인수전에 뛰어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컨소시엄 형태로라도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넷마블도 넥슨 인수전 대열에 합류했다. 넷마블 측은 1월31일 “두 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 달 전에 최종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넷마블은 “넥슨이 해외에 매각될 경우 대한민국 게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 수준으로 규모를 키우고,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면 단숨에 매출이 5조 원에 육박하면서 세계 5위 게임사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최대 13조 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아 국내 금융자본뿐 아니라 카카오와 연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렇듯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인수 후보가 속속 등장하면서 넥슨 인수전의 판이 점점 커져 ‘쩐의 전쟁’으로 흐르고 있다. 넥슨의 몸값도 당초 10조 원에서 13조 원으로 뛰었다.


이후 김정주 회장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등이 보유한 지분 매각을 위한 개별 투자설명회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홍콩 등에서 열렸다. 전체적인 딜 총괄은 김 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높은 도이치은행 뉴욕지점에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NXC 지분을 98.64% 보유하고 있고,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 지분 47.98%를 갖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일본 넥슨의 100% 자회사다. 일본 넥슨 시가총액이 13조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김 회장이 가져갈 매각 대금은 당초 알려진 10조 원보다 적은 7조~8조 원 수준에 머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 금융3사 누구 품에?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 3사인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롯데캐피탈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주간사로 선정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 1월30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롯데카드에는 9~11곳, 롯데손해보험에는 4~6곳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국내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받는 롯데 금융3사 매각전은 다수의 인수 후보자가 예비 입찰에 뛰어들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롯데그룹 계열 금융3사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롯데카드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에서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 10위권 대기업 한화그룹은 저축은행, 손보사, 생보사 등을 보유했지만 카드사가 없는 만큼 인수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내에 태스크포스를 꾸려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해왔다. 특히 한화그룹은 갤러리아 백화점이라는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롯데카드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부분 역시 한화그룹에는 매력적인 요소다.


하나금융 역시 외형 확장을 위해서는 롯데카드 인수가 필요하다. 만약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자산 약 13조 원)를 인수해 하나카드(약 7조 원)와 합치면 자산 규모 20조 원 짜리 카드사가 탄생한다. 이 경우 자산 기준으로 신한카드(30조 원)와 삼성카드(25조 원)에 뒤이은 3위 카드사가 된다. 롯데카드는 전업 7개 카드사 중 5위 수준에 불과하지만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매력적인 매물이다. 가입자 수는 약 770만 명에 이른다.


재무적 투자자인 MBK파트너스가 변수다. MBK는 롯데카드·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했는데 롯데캐피탈에도 관심이 있다. 매물 3개의 ‘패키지 딜’을 시도한다는 전략인데 롯데그룹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진다. MBK가 제시한 가격이 카드·손보·캐피탈 각각을 노리는 매수자가 써낸 가격보다 높다면 인수전은 MBK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다.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산 기준으로 국내 캐피탈 4위 기업인 롯데캐피탈은 가계신용대출과 기업대출, 자동차 금융 등 사업 분포가 고르고,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어 ‘알짜 매물’로 꼽힌다.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뛰이든 KB금융지주 측은 “KB캐피탈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사업기회를 잡기 위해 태스트포스(TF)팀을 만들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주 순이익에서 은행과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을 6:4로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지주 순이익에서 은행과 비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68.7%, 31.3%다.


롯데손해보험 입찰에는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5곳이 참여했다. 금융지주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일본계 기업인 오릭스는 OSB 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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