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한상철의 山과 詩 기행...영평8경 중 화적연~금수정
“영평천 굽어보라, 절벽 위 세운 정자”
글/한상철(시조시인) | 입력 : 2019/02/20 [12:06]
제1경. 화적연(禾積淵)
볏가리 쌓인 바위 물 밑은 이무기가 알량한 글쟁이는 전투기로 보는데 겸재는 양물(陽物)로 여겨 수음(手淫) 한번 시켰군
<해설> 화적연은 한탄강에 있는 멋진 바위와 둘러싸고 있는 깊은 물(못)을 가리킨다. 마치 볏단을 쌓아올린 것처럼 보인다 하여 그렇게 부르는데, 방향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물면적은 1300여㎡다. 조선의 거장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의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을 보면, 그의 독특한 산수관(山水觀)에 의해 거대한 양물로 묘사했다. 대안(對岸)에서 바라보면, 미국의 신예 전투기를 빼닮았다. 어떤 이는 잠수함으로 보기도 한다. 옛날에 기우제를 지냈던 곳인데, 해마다 익사사고가 일어난다.
제2경. 금수정(金水亭)
영평천 굽어보라 절벽 위 세운 정자 돌계단 가파르오 주춧돌 울린 풍류 지붕은 청학이 되어 빙글빙글 도느니
<해설>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오가리(五佳里) 영평천 변에 있는 정자다. 1989년 복원되어 포천시 향토유적 제17호로 지정되었다. 이 정자는 울창한 숲속에 자리 잡아 앞에 흐르는 맑은 물과 잘 어울려, 옛 선비들의 풍류가 서려 있다. 근래에는 낚싯줄을 드리우는 장면도 더러 본다. 오르는 계단이 많으며, 화강암 주춧돌이 근사하다. 세종 때 김명리가 이곳에 작은 정자를 세워 우두정(牛頭亭)이라 했는데, 그 후 어떤 사연에 의해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 1517~1584)에게 전해지면서, 금수정으로 개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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