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이사회 의장 물러나는 사연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으로 투명성 높인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2/22 [15:26]

최태원 SK 회장 이사회 의장 물러나는 사연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으로 투명성 높인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2/22 [15:26]

SK 대표이사·이사회 의장직 3년 겸임하다 3월 분리키로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의지 실어…기업 투명성에 가속도

 

SK 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겸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경영과 감시를 분리한다는 원칙에서 회장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2월21일 SK그룹에 따르면 SK 주식회사는 3월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안건 상정을 검토 중이라는 것. 최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 SK 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겸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최 회장은 2016년 사내이사에 복귀한 뒤 3년 동안 대표이사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해왔다. 이 때문에 경영진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임하면 이사회의 독립적 의사 결정이 어려워진다는 비판도 있었다.


SK그룹은 SK 주식회사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SK 주식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곧 그룹 경영권을 좌우한다. SK 주식회사의 지분은 최태원 회장이 18.44%를 소유하고 있다. 그동안 최 회장이 SK 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한 것은 그만큼 SK 주식회사가 경영 활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놓고 스스로 SK 주식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려는 행보로 풀이했다. 지배구조 개선 및 책임경영 체제 확립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또다른 쪽에서는 최 회장이 의장직 사퇴를 두고 SK그룹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도입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 기업의 대표이사는 경영진을 대표하고, 이사회는 경영을 감시한다. 그러나 그간 국내 대기업은 기업 경영을 총괄하는 인물(대표이사)과 이를 감시하는 인물(이사회 의장)이 동일인인 경우가 많았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런 결정과 관련해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해 책임 경영을 높이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접근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었다.


최 회장의 의장직 사퇴를 놓고 그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 구현과 연결하는 시선도 있다. 그동안 최 회장은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고객과 주주 등 모든 구성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는 이사회가 주주들의 권한을 대변하는 역할에 더욱 충실하도록 하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실제로 의장직에서 물러날 경우 SK 주식회사뿐만 아니라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핵심 계열사에서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추세였다. 이미 SK디스커버리에서는 최창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오연호 전 KOTRA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이 물러날 경우 차기 SK 주식회사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되는데,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새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총장은 새 사외이사로 영입되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전망이다. SK 주식회사 측은 3월5일 이사회를 거쳐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스타화보
배우 이연희, 청순-우아 넘나드는 봄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