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뜨끈뜨끈한 온천탕에 몸 담그면…‘콧노래 절로♬’

여행과 풍경이 있는 페이지 비우고 채우는 온천 힐링여행

정리/박연파 기자 | 기사입력 2019/03/13 [16:29]

울진 뜨끈뜨끈한 온천탕에 몸 담그면…‘콧노래 절로♬’

여행과 풍경이 있는 페이지 비우고 채우는 온천 힐링여행

정리/박연파 기자 | 입력 : 2019/03/13 [16:29]

 

▲ 덕구온천리조트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가족.     ©사건의내막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월이 되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되고, 뜨끈뜨끈한 온천이 끌리는 계절이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나 줄어든다고 한다. 겨울 끝자락에 건강까지 생각한다면 온천여행이 제격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편안함과 휴식을 얻고자 하는 휴식형 여행, 힐링여행이 도시 생활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자연 속에서 마음을 다독이며 심신을 보살피는 힐링 여행지로서 온천 여행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면 바쁜 일상에 쫓겨 잊고 있던 여유가 생겨나고, 온천욕을 끝낸 후 느긋해진 걸음으로 산책을 하노라면 나도 모르게 마음과 몸이 치유되는 것 같다. 한국관광공사에서도 ‘겨울 끝자락에 가볼 만한 여행지’로 경북 울진과 충남 아산의 온천욕을 꼽고 있다. 울진과 아산으로 비우고 채우고 머무는 쉼표여행을 떠나 남들보다 한발 앞서 봄을 맞아보자.

 

울진의 쉼표여행


경북 울진은 삼욕(三浴)의 고장이다. 울진군 내에 천연림이 풍부해 삼림욕을 하기 좋고, 푸른 동해에 뛰어드는 해수욕도 인기지만, 뭐니뭐니 해도 으뜸은 추운 겨울에 즐기는 온천욕이다. 울진에는 물 좋기로 이름난 온천이 여러 곳 있다. 동장군이 호령하는 날씨에도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여기에 제철 맞은 달콤한 대게찜을 더하면 겨울철 보양 여행이 완성된다.

 

▲ 전체 길이 135m, 강화유리 설치 구간이 57m에 이르는 등기산스카이워크.     ©사건의내막

 

울진군 북쪽 응봉산 자락에 위치한 덕구온천리조트는 대온천장과 스파월드, 프라이빗 스파룸, 숙박 시설을 갖춘 종합 온천 휴양지다.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시설과 온천수 성분이 우수해 2009년 국민 보양온천으로 지정됐다(행정안전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시도 지사가 지정). 고려 말기 사냥꾼들이 상처 난 멧돼지가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나서 치유되어 달아나는 것을 보고 온천을 발견했다는 전설이 있다.


약알칼리성인 덕구온천은 중탄산나트륨·칼륨·칼슘·탄산·황산염 등을 함유해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이나 신경통·중풍·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덕구계곡 상류에 자리한 원탕에는 온천 시설이 들어서기 전부터 인근 주민은 물론,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콘도 건물 뒤편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원탕이 있다.
덕구온천리조트에서 매일 아침 7시에 원탕을 찾아가는 계곡 트레킹을 진행한다. 덕구온천은 응봉산 중턱에서 솟구치는 국내 유일한 자연 용출 온천이다. 하루 2000여 톤에 달하는 온천수가 쉼없이 뿜어져 나오며, 보온 처리된 송수관을 통해 덕구온천리조트의 온천탕과 객실, 스파월드 등 전 시설에 100% 천연 온천수가 공급된다. 원탕에서 치솟는 온천수 온도는 42.4℃. 물을 데울 필요가 없어 자연 그대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스파월드는 덕구온천을 특별하게 체험하는 공간이다. 실내 온천에 넥샤워, 아쿠아포켓, 침탕, 에스테탕 같은 수(水)치료 시설이 설치됐다. 각 노즐에서 나오는 제트(zet) 수류가 근육을 이완시키고 피로를 풀어준다. 왠지 온천의 효능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어린이 슬라이드와 미니풀이 있어 아이들과 물놀이하기도 좋다.

 

모락모락 김 나는 노천탕 앉았는데 3월의 풍경 더욱 환상적
온천욕 몇 분만 즐겨도 훨씬 촉촉하고 윤기 나는 피부 변신


야외로 나서면 노천온천이 겨울 낭만을 부추긴다. 히노키탕과 폭포탕, 이벤트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코끝이 시린 추위지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노천탕에 앉아 고개를 내밀고 있자니 엄동설한이 다 뭔가 싶다. 눈이 내리면 더욱 환상적인 시간이 된다.

 

▲ 국내 유일한 자연 용출 온천인 덕구온천의 원탕.     ©사건의내막

 

느긋하게 온천을 즐기려면 대온천장으로 직행한다. 연인이나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프라이빗 스파룸을 추천한다. 단독 온천탕을 2시간(스파월드 포함 시 3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새로 단장한 호텔과 콘도는 하룻밤만 묵어가기 아까울 정도다. 넓은 객실이 따뜻하고 아늑해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콘도에 마련된 셀프 다이닝에서 가족과 바비큐 파티를 즐기다 보면 행복한 추억이 하나 더 생긴다.


북쪽에 덕구온천리조트가 있다면, 남쪽에는 백암온천관광특구가 자리한다. 백암온천은 1979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종합 휴양 단지로 발돋움해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백암온천에는 다친 사슴이 누워 자던 자리에서 온천이 발견됐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 광해군 시절,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을 치료하려고 평해(백암)에서 온천욕을 청했다는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이곳 온천수는 수온이 높고, 불소와 나트륨·칼슘 등 몸에 유익한 성분이 포함돼 부인병·중풍·동맥경화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실시한 수질 검사에서는 실리카 함량이 높아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암온천관광특구에는 원탕고려호텔, 성류파크관광호텔, 백암스프링스호텔 등 온천 시설을 갖춘 숙소가 많은데, 특히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이 인기다.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은 지하에서 뽑아 올리는 온천수 온도가 53~60℃에 달해 물을 식혀서 사용한다. 수량도 풍부해 온천사우나와 전 객실에 온천수를 공급하고도 남는다. 덕분에 욕조가 있는 객실은 개인 온천탕이나 다름없다. 객실은 순차적인 개보수로 해마다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이곳의 진가는 온천욕을 한 뒤에 드러난다. 온천탕에 들어서면 마치 비단을 두른 듯 매끄러운 느낌이 온몸을 감싼다. 몇 분만 온천욕을 즐겨도 이전보다 훨씬 촉촉하고 윤기 나는 피부로 변신한다. 종전 시설에 사포닌 성분이 높은 풍기인삼탕도 곧 오픈할 계획이다. 힐링과 건강 모두 잡고 싶다면 객실과 아침저녁 식사가 포함된 ‘백암 온천보감 패키지’를 추천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온천사우나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겨울철 온천 여행에 더할 나위 없다.

 

▲ 스파월드 수 치료 시설인 침탕에서 온천욕을 하는 모습.     © 사건의내막



울진군에는 가볼 만한 관광 명소가 많다. 백암온천관광특구와 멀지 않은 후포항은 SBS-TV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백년손님〉을 테마로 꾸민 후포벽화마을을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골목에 들어서면 남서방과 장모 이춘자 여사가 환한 웃음으로 맞는다. 마을을 방문할 땐 큰 소리로 떠들거나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지난해 개장한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후포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바다 위에 세워진 스카이워크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등기산스 카이워크는 전체 길이 135m, 강화유리 설치 구간이 57m에 달한다. 바닥이 워낙 투명해 올라서기 겁날 정도지만, 15t 무게도 견딜 만큼 튼튼하다. 발아래 펼쳐진 바다 풍경이 신비롭다. 월요일과 비바람이 많은 날은 휴장하며, 무료 관람이다. 주변이 공원처럼 꾸며졌고, 울진후포리신석기유적관이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덕구온천리조트 인근에는 죽변항이 유명하다. 죽변등대 아래쪽에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이 있다. 해안 절벽에 집 한 채가 그림처럼 섰다. 절벽을 따라 걷는 대나무 숲길도 운치 있다. 이맘때면 대게가 제철이다. 온천과 관광 명소를 두루 즐기고 대게찜으로 마무리하면 오감이 만족스런 여행이 된다.

 

<글·사진/정은주(여행작가)><한국관광공사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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