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KBS 보도통제' 파문 일파만파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언론통제 핵심은 김기춘‧이정현"

취재/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4/05/19 [14:27]

청와대의 'KBS 보도통제' 파문 일파만파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언론통제 핵심은 김기춘‧이정현"

취재/김혜연 기자 | 입력 : 2014/05/19 [14:27]
새누리당 "KBS 내부 문제일 뿐" 새정치민주연합 "명백한 인사 개입"
박 대통령 담화에서 KBS 논란 언급 없자 "진상규명 의지 아예 없나?" 
▲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오른쪽).     © 사건의내막

'청와대 보도 개입'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KBS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길환영 KBS 사장은 5월19일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출근을 저지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길 사장의 차량 진입을 막는 직원들의 저지 행위에 길 사장의 관용 차량은 앞유리창이 크게 훼손되기에 이르렀고, 결국 길 사장은 출근을 포기했다가 얼마 후 다시 시도해 가까스로 출근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사원과의 대화’,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 등 주요 일정을 줄줄이 취소해야만 했다.
이렇듯 '청와대 보도 개입' 논란이 커져가자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KBS 내부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지만 야당은 "명백한 인사 개입"이라며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정치권이 "나설 일이 아니다"며 몸을 사렸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언론사 내부의 일을 정치권이 지나치게 개입해서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며 민현주 대변인은 "언론사 내부의 일에 대해서 정치권이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다 논평하고 그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5월18일 오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언론사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문제를 정리하고 나서 그 다음에 정말 분명한 쟁점이 생기는지를 보고 나서 얘기하는 게 맞다"면서 "지금 현재는 국회 차원에서 나서서 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지금 내부에서 먼저 정리가 돼야 된다. 정치권이 나서서 일거수 일투족 다 언급해봤자 그러면 또 '정치권에서 언론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말이 나올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명백한 인사 개입"이라며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5월17일 청와대의 KBS 보도 통제 파문과 관련 “청와대의 KBS에 대한 인사개입과 편집개입 사태가 불거져서 또 한 번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고 날을 세웠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5월19일 오전 청와대의 'KBS 보도 통제 파문''과 관련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계속 요구하고 나섰으며 공세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관련 상임위원장 및 간사 연석회의에서 "청와대는 실제적 진실을 밝히고 국민께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하면서 "국민방송을 표방하는 KBS가 정권의 방송이었던 것이 탄로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KBS 등에 대한 언론통제로 가려질 수도 없고 청계광장에 모인 촛불시민을 무차별 연행하는 것으로 덮어질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방송기자 출신의 박영선 원내대표는 공격의 수위를 한층 더 높여  "방통위원장은 물론 세월호 진상을 조작한 언론통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정현 홍보수석이 국회에 출석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정현 홍보수석을 정조준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KBS 사태는 이미 세월호 사건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5월21일 열리는 대정부질문 이후에 이를 위한 운영위·미방위 개최에 대해 새누리당의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외압' 폭로에 대해 "당연한 임무"를 했을 뿐이라고 강변, 박근혜 대통령이 관련 책임자들을 문책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5월19일 오전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길환영 KBS 사장이 청와대 지시로 'KBS 뉴스9' 보도에 개입해 왔다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KBS 보도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KBS 보도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자 진상규명 의지를 밝히지 않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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