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볼' 차는 안철수, 선거에서 또 지나?

선거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 자책골…야권 자산 다 말아먹나?

취재/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4/07/14 [09:45]

'똥볼' 차는 안철수, 선거에서 또 지나?

선거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 자책골…야권 자산 다 말아먹나?

취재/김혜연 기자 | 입력 : 2014/07/14 [09:45]
새정치연합 원칙 없는 전략공천으로 계파갈등 다시 부글부글
공천 과정에서부터 야당이 여당에 패배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 안철수 대표가 아무리 좋은 후보를 내놓는다 하더라도 이미 공천 과정에서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에 패배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의 원칙 없는 전략공천으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내 계파 갈등도 다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안 대표와 각을 세워온 범친노 진영은 언제라도 분출될 것처럼 화를 누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당내 공천 잡음을 차근차근 제거하면서 단일대오를 이루며 공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계속된 잡음으로 내홍까지 겪고 있다는 점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아무리 좋은 후보를 내놓는다 하더라도 이미 공천 과정에서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에 패배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갈기갈기 찢겨진 23년 우정
지난 7월8일, 국회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3년 쌓아온 우정이 한순간 깨져버리는,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피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문제를 두고 벌어진 일이다. 동작을 보궐선거 후보에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이들은 각각 성균관대·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운동권 선후배 사이로 정치권에선 김근태계로 함께 활동해왔다.
사달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기 전 부시장을 동작을 보선 후보로 전략공천하면서 벌어졌다. 당초 기 전 부시장은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공천을 신청했고, 허 전 위원장은 동작을 보선을 준비했다. 그런데 어떤 원칙에서인지 알 수 없게 지도부는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기동민 후보를 서울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허 전 위원장의 극렬한 반발을 무릅쓰고 기동민 후보는 공천을 수락했다.
기동민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처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큰 용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제 스스로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7·30 재보궐 선거가 갖는 엄중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의 결정에 항의하고 있는 허 전 위원장을 언급하며 “20년 지기인 허동준 후보에게는 평생의 빚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기동민 후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허동준 전 위원장이 “안 돼”라고 외치면서 기자회견을 막아서고 나섰다. 국회 2층의 당 대표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던 허 전 위원장이 기동민 후보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1층 정론관으로 뛰어 내려온 것이었다.
게다가 허 전 위원장이 당원 수십여 명을 이끌고 회견장에 난입하는 바람에 회견장은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여기에 허 전 위원장 측과 당직자들이 뒤엉킨 가운데 국회 경위들과 당원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허 전 위원장은 “패륜정당은 물러가라”, “23년 지기 등에 비수를 꽂게 하는 패륜적 행동을 한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사퇴하라”고 외쳤고, 이에 기동민 후보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허 전 위원장은 또 기동민 후보를 향해 “기동민 전 부시장이 죽어야 민주화 운동 세대가 산다”, “여론조사로 봐도 나한테 안 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결국, 기동민 후보는 기자회견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회견장에서 퇴장하고 말했다. 기동민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4년간 지역을 지키며 헌신해온 사람의 절규를 이해한다”며 “그리고 저런 절박함을 알면서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저의 생각도 있다. 큰 길에서 하나 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결국,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23년 우정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잔인한 선택을 해버린 셈이 된 것이다. 허동준 전 위원장은 7월10일 재보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남겨진 상처는 쉽게 아물기 힘들어 보인다.

“원칙부터 세워라” 떠나는 금태섭
안철수 공동대표 최측근 인사인 금태섭 전 대변인 문제를 놓고도 당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거기다 안 공동대표는 금태섭 전 대변인 공천 문제를 둘러싼 비판 여론에 또 강한 불만까지 토로해 리더십에 근본적 문제를 지적당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지난 7월8일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거물인 손학규 상임고문을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역구였던 경기 수원병(팔달)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서울 동작을 공천을 신청했다가 기동민 전략공천으로 고배를 마시게 된 금태섭 전 대변인을 배려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김진표 전 의원 지역구였던 수원정(영통)에 출마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금태섭 전 대변인은 이를 고사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금태섭 카드를 다시 꺼내들자, 이 자리에 있던 우원식 최고위원이 “동작을에서 없던 경쟁력이 수원에서 생긴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꼼수”라며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논란이 있자, 금태섭 전 대변인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과분하게도 저의 수원 배치를 두고 여러 의견과 격론이 많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미 입장을 밝힌 저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금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고마운 뜻이지만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한 지역에 출마선언을 했던 마당에 다른 지역에 출마할 순 없다”며 “또한 혹여나 제가 당에 부담이 되는 것은 추호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고 당의 제안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작을 공천’으로 23년 우정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잔인한 선택’
최측근이었던 금태섭 전 대변인까지 비판적 목소리 내며 떠나버려

 
이어, “당의 전략적 판단과 많은 고민을 이해한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고 작은 약속부터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에 국민들이 신뢰를 보내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것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선당후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원칙 없는 공천 비판을 가한 것이다.
금 전 대변인은 거듭 “저의 결정이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원칙을 바로세우고 화합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저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금태섭 전 대변인까지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떠나가자, 안철수 대표의 불만도 폭발했다. 재보선 공천 문제로 거듭 자신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자,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당 대표답지 못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선 것.
안 대표는 7월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정되지 않으면 ‘자기 사람도 못 챙긴다’고 한다”며 공천 문제를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에 이같이 불만을 터뜨렸다.
안 대표는 “제 유일한 목표는 선거를 최적·최강의 후보로 치르고 당이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작에 기동민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도 그 원칙하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기존의 후보로 힘든 상황에서 우리의 가용한 인재풀을 총동원해서 최적·최강의 후보를 뽑았다”며 “어떠한 사적인 고려도 없이 원칙에 따라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태섭 전 대변인에 대해서는 “우리의 가용한 인재풀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보면서 국민들께서 이것을 납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우원식 최고위원 등 당내 ‘금태섭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표출했던 인사들에 대해 안 대표가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어, “금태섭 전 대변인은 예전의 민주당이 여러 번 영입하려던 인사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앞으로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겠냐”고 덧붙여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곧 우리에게 기회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이번 선거는 결코 쉽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당의 모든 분들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동작을 전략공천으로 기동민(왼쪽)·허동준 두 사람의 23년 우정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잔인한 선택을 해버렸다. <김상문 기자>    

하지만, 공천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광주 광산을 지역이 또 문제로 부각됐다.
이 지역에 야권 내 중진 거물 인사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지도부는 천 전 장관을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한 것. 이 지역을 전략공천하기로 하면서다.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는 천 전 장관까지 만나 공천 불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성 심겠다고 천정배까지?
천 전 장관은 두 대표를 만나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려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또 차별적이고 불공정한 조치를, 더구나 소급적으로 원래 없던 것을 만들어서 적용하는 것이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듣도 보도 못한 불법부당한 일”이라는 뜻을 명확히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당 안팎에서 들리는 얘기는 천정배 전 장관 공천 문제를 놓고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의견이 달랐다는 것이다. 사실상 천정배 공천 배제를 밀어붙였던 건 안철수 대표였다는 얘기다. 
천 전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대표 두 사람 사이에 의견이 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데 대해 “두 분의 생각이 똑같을 수야 없다”며 “광주 광산을 출마를 공표하기 전후로 두 분 대표들과 접촉한 일이 있었다. 대표들 생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 달라지기도 했다고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온 얘기가 이 지역에 또 안철수 대표 측근 인사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전략공천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즉, 안 대표가 또 자신의 측근 인사를 전략공천하기 위해 천정배 전 장관까지 공천에서 배제시켰다는 얘기다. 이 같은 의혹은 논란을 일으키며 크게 확산됐고, 안 대표가 밀어붙이기 힘든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서울 동작을 공천 상황과 유사하게 됐던 것이다. 당초 기동민 후보가 전략공천되기에 앞서 당 안팎에서는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안 대표 최측근 금태섭 전 대변인 전략공천설이 파다했었다. 이를 두고 범친노계 인사들이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나서자, 반발 무마용으로 기동민 후보를 내세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다.
광주 광산을도 장하성 교수를 밀어붙이려다 천정배 전 장관 등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되니, 슬쩍 다른 인물로 교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결국 이런 논란들이 원인이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는 광주 광산을 지역에 전혀 새로운 인물을 공천했다. 바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었다.
결국엔 권은희, 끝없는 논란
지난 7월9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는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지난 대선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축소·은폐 지시 의혹을 내부 폭로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정을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했다.
유기홍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광주 광산을 후보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고심을 거듭하던 권은희 전 과장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이 같은 출마 제안을 수락했다.

장하성 심겠다고 천정배 공천 배제…결국 광산을 권은희 내려꽂아 잡음
安, “하느님인들 비판 안 받을 방법 없을 것” 당대표답지 못한 불만토로

 
그런데, 사실 권은희 전 과장은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보궐선거 출마나 정치에는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지난달 30일 권 전 과장이 직접 쓴 ‘경찰을 사직하며’라는 글을 통해서도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 모임이 결성돼 제 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출마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면서도 “격려로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7·30재보선 출마에 관한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일각에서 제기돼 온 출마설을 일축했던 바 있다.
그런데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제안을 덥석 물어버린 것이다.
지도부가 권은희 전 과장에 대해 전략공천을 결정한 데 대해서도 논란은 컸다. 이번에도 지도부 내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된 것. 이와 관련, 그동안 안철수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고 김한길 대표와도 가까웠던 조경태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권은희 전 과장 전략공천 결정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와 버렸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은희 공천은 천정배 죽이기”라며 “천 전 장관이 강력후보다 보니, 천 전 장관을 배제시키기 위해 느닷없이 전략공천을 한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조 최고위원은 특히 “이는 호남의 자존심을 짓밟는 만행으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무조건 조기전대를 통해 두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광주의 만행적 공천이 전국 선거에 미칠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 7월9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는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정을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했다.     ©김상문 기자

하지만, 그토록 강력하게 반발하던 천정배 전 장관은 곧바로 출마를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권은희 전략공천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천 전 장관은 선거사무실에서 핵심 참모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권은희 전 과장에 대해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정치인이 돼서도 대선개입 사건 수사 때 보여줬던 정신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천 전 장관은 향후 행보에 대해선 “앞으로 선거승리를 앞장서서 이뤄내고 무기력한 정당을 수권정당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도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전략공천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7월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권씨는 지난 대선 때 경찰 수뇌부의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사람이 아니라 수사외압이라는 거짓말을 주장했던 사람”이라며 “그것이 대한민국 사법부 1심, 2심 모두의 재판 결과”라고 지적했다.
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해온 사람이 그것도 자기가 몸담았던 경찰조직 전체를 나쁜 집단으로 매도한 공직자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게끔 전략공천을 하는 야당의 생각이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야당 내에서도 이것이 호남 민심을 짓밟는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호남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민심을 짓밟는 것이라고 평가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일갈했다.

공천파동 역풍 야권 후보 크게 뒤져
이렇듯 시끄러운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파동은 바로 역풍으로 작용해 동작을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가 여권 후보에 더블 스코어로 뒤지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7월11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7·30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다른 야권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7월9~10일 동작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는 다자대결 구도에서 51.9%의 지지율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22.3%), 정의당 노회찬(14.1%) 후보를 크게 앞섰다.
나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도 야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나경원·기동민 양자대결에서는 나경원 53.9%, 기동민 36.4%, 모름·무응답 9.8%였다. 나경원·노회찬 양자대결에서는 나경원 54.8%, 노회찬 37.0%, 모름·무응답 8.3%였다.
나 후보는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50대 이상 노·장년층에서 야당 후보들을 큰 격차로 앞섰고, 양자구도를 가정한 조사에서도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2040 세대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기동민 전략공천로 인한 혼란과 3자구도 형성으로 인해 야권 지지층의 결집력은 크게 약화된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90% 이상이 나 후보를 지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사회여론조사본부장은 “새정치민주 연합의 공천 파동과 함께 인지도ㆍ지명도의 차이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야권연대가 최대 변수라는 얘기다.
새정치연합이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여겨온 전남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무현의 남자 vs 박근혜의 남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남 순천·곡성의 경우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다자대결 구도에서 42.4% 대 30.5%로 앞섰다. 이 후보가 30% 수준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50대에서는 서갑원 후보를 앞서는 등 노·장년층의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동작을과 순천·곡성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7월10일부터 이틀 동안 각 지역 유권자 501명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동작을과 순천·곡성 각기 9.1%와 17.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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