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홀로 정의 외친 ‘권다르크’를 짓밟는가?

[칼럼니스트 이래권의 쾌·도·난·마]

글/이래권(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7/21 [11:00]

누가 홀로 정의 외친 ‘권다르크’를 짓밟는가?

[칼럼니스트 이래권의 쾌·도·난·마]

글/이래권(칼럼니스트) | 입력 : 2014/07/21 [11:00]
권은희, 그녀는 거짓의 한복판에서 역사의 퇴행 작은 몸으로 막아내
외압 고발 정당했음에도 여당은 경찰조직 매도라며 허무맹랑한 공격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과 김용판! 권은희 전 수사과장이 고발했고 새누리당과 정치판사들이 면죄부를 준 희대의 광란극! 새누리당은 경찰조직 배신 보은공천 등으로,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녀 댓글사건의 조직적 개입에 대한 뇌관이 다시 터지는 것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거짓과 관행의 한복판에서 직을 걸고 역사의 퇴행을 그 작은 몸으로 막아냈다.    
아마 일부 일탈된 우편향의 애국심에서 발로된 실수로 치부하고 싶을 것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사퇴하면서 국민에게 사과를 했다. 어디 이게 사과로 될 사안인가? 명색이 법치국가라면 당사자들을 의법 처리하여 다시는 국가기관 선거 개입을 차단해야 함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여야 슬그머니 능구렁이 담 넘듯 사건을 흐지부지하게 만들었다.
이는 자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다시 국가공안기관을 이용하고, 안 걸리면 장땡이요, 걸리면 관행으로 여야가 서로 묵인해주자는 수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그녀는 법고시를 통해 경찰에 입문한 맹렬한 여걸이며, 국가관이 투철한 국민의 공복이었다. 새누리당의 논리대로라면, 지난 대선의 국정원 기무사 댓글 사이버전 지원세력들을 일벌백계하든지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사법처리해야 옳았다. 모두들 입을 다문 상황에서 그녀는 허위사실 공표죄와 상관 모독죄로 처벌받았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떻게 끝났는가? 남재준 전 원장의 퇴진으로 수족을 슬그머니 다 무죄 방면했으니 이 나라에 사법정의가 살아 있는지 되묻고 싶다. 그녀는 거짓과 관행의 한복판에서 직을 걸고 역사의 퇴행을 그 작은 몸으로 막아냈다. 역사적으로 관건선거의 틀을 깬 내부고발자는 거의 없었다.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공무원이자 엄마이자 아내이자 가정의 한 축을 맡은 다중적 역할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게 만든 정의감에, 새누리당은 겨우 달래서 매장시킨 국정원 댓글정국으로 다시 이슈화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으로 공격하고, 새정치연합은 계파 공천권을 무너뜨려 역사의 툇마루에 물러나게 한 천정배 의원을 위한 변주곡을 잠깐 울리고 있다.
그래도 천정배 전 의원은 대인배다. 광주 광산구 권은희 전 수서 수사과장 전략공천 수혈에 대해, “권은희 과장의 공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 승리를 이끌고 무기력한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작을의 허동준 지역위원장 또한 격렬히 항의했지만 우정과 새정치를 위해,  14년간 관리한 지역구를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물려주면서 분루를 거두고 와신상담을 선택했다.
또한 여러 곳에서 여권 단일화와 야권 분열상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선거 막판에 이르러서 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노회찬·기동민 출마자의 단일화가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미안하다고 하고 천정배 전 의원은 당의 승리를 위한 젊은 피 수혈을 지당하게 여겨 묵언정진 중인데, 공천권을 가진 계파 수장들이 선거도 시작되기 전에 딴지를 거는 격이다.
국정원 댓글녀 적발로 국정원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던 김상욱 전 국정원 직원이 얼마 전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나는 그를 안다. 전남 장성의 지독히도 가난한 농가 태생으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시흥에 터를 잡은 우국지사이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반대편엔 김상욱 전 국정원 직원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 세운 위인들이라고 생각한다. 현직들은 들어라! 그대들도 나이 들어 후배 눈치보다 다방에서 커피나 축내면서 늙어갈 때, 손자·손녀들에게, 그 옛날 자신은 이렇게 살았노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정의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지 반문해보길 권고한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 경찰서장이 될 수 있는 기득권을 버리고 여자의 몸으로 1980년대 투사도 이루지 못한 내부 부패를 강렬히 고발했다. 김상욱 전 국정원 경제팀장! 지부장이 될 수 있었는데도 스스로가 그 가능성을 버리고 당당히 실업자를 택하여 그 부인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국가와 국민에게 묻고 싶다! 굴종과 묵인만이 공무원의 참길인가? 나는 두 분이 국사범이 아니라 이 나라 민주와 정의를 위해 기득권과 새누리당의 집중포화 속에 몸을 던진 용기 있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영웅이라고 말하고 싶다. 역사는 흘러가지만 진실과 정의는 언젠가는 밝혀지는 것이 진리이다. 소돔과 고모라엔 단 한 명의 의인이 없어서 신은 유황불과 소금으로 두 도시를 불태웠다고 성서에 적혀 있다.
히틀러는 똑똑한 유대인들과 집시들을 아우슈비츠 가스실로 보내어 머리를 깎아 가발을 만들고 금니까지 뽑고 수백만 명을 죽였다.
스탈린은 소수민족 소개정책으로 사막의 여러 나라에 내동댕이치고 단결과 비판을 사전에 틀어막았다. 아직도 중앙아시아엔 까레이스키(고려)란 이름으로 우리의 선조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 위해세력으로 분류된 자국민들은 시베리아로 내쫓았다. 모기와 혹한이 공존하는 생지옥에서,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라는 소설에 보면 빙하에 얼려 있는 맘모스를 꺼내어 구워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굶주림과 아사를 막기 위해 그들은 얼음 밑바닥을 뒤지며 생존을 이어왔다.
독재자가 국민의 입 틀어막았지만…
박정희 군부는 민청학련 사건을 조작하여 민주화 지도자 이철·유인태, 심지어 일본인 기자 다치카와 마사키에게 16년형을 언도하여 투옥했고, 국외언론이 비판하자 11개월 만에 출소시켜 강제 추방시켰고, 재입국 불허라는 도장을 찍었다.
전두환은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사회비판 세력을 깡패로 몰아 혹사시켰다. 교화훈련 중 많은 사람들이 중병이 들거나 사망하기도 했다.
김대중·김종필 내각제를 전제로 한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은 북풍공작과 차떼기 정당으로서 진보정원의 목줄을 죄었으나 실패했다. 그 중심에 서 있던 이병기씨가 국정원장 청문회를 통과했으니 이 나라의 법질서 집행에 대한 한계와 기득권의 여야 할 것 없는 야합의 용의주도함에 국민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선 국정원의 전무후무한 특대형 국기문란 사건이 터졌다. 이 한가운데서 김상욱 전 국정원 경제팀장과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진실고발을 새누리당은 연일 새부리를 놀리고 있다. 특히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외압에 대한 고발이 정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조직을 매도했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헛소리를 지껄여대고 있다.
적장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논개보다도 천만 배 훌륭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배신자로 몰아붙이는데, 새정치연합 계파 수장들의 곁다리 비아냥거림은 이번 선거에 자충수로 작용할 것이다. “도움이 안 되거든 그 입 다물라!” 티브이 사극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한심한 짓거리들이다.
이제 전선은 보다 뚜렷해졌다. 방안의 퉁소짓 그만하고, 진보세력의 한 축인 노회찬·심상정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고 징글맞게 게거품을 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광주 광산만 보지 말고 이 나라를 위한, 박근혜 정부의 4대 폭력 방지를 위한 입법활동에 전념해주시길 기원한다.
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이니 보좌관보다도 조금 나은 정책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신은 이미 영호남을 넘어 정의와 진실의 두 깃발을 든 ‘권다르크’가 되었다. 누가 옆에서 씨부렁거려도 뒤에서 지켜보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 역사는 이미 당신의 첫발걸음을 지켜보고 있다.
samso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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