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학살한 생지옥 군대에 어떻게 자식 보내겠나?

[군사·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김환태의 삐딱하게 하는 세상 비평]

글/김환태(군사전문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8/11 [11:30]

윤일병 학살한 생지옥 군대에 어떻게 자식 보내겠나?

[군사·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김환태의 삐딱하게 하는 세상 비평]

글/김환태(군사전문 칼럼니스트) | 입력 : 2014/08/11 [11:30]
28사단 예하 포병대대 의무반은 고문과 폭행 난무한 말그대로 생지옥
맞아서 생긴 윤일병의 멍에 약 발라준다며 성기에 약 바르며 가혹행위

헌법에 명시된 국방, 납세, 교육, 근로의 4대 의무 가운데 국방의 의무를 신성시하는 것은 다름 아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국토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청춘을 바쳐 희생 헌신하는 숭고함 때문일 것이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이 같은 희생적 헌신 때문에 국민들은 군대를 가리켜 ‘국민의 군대’라며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보낸다. 그러나 요즘 들어 군에 대한 국민 일반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 신망과 애정 대신 불신과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적을 무찔러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국민의 군대가 아닌 아군끼리 전우끼리 서로 괴롭히고 죽이는 사람 잡는 생지옥 군대가 아니냐는 한탄의 목소리가 전국 산하를 진동하고 있다.

▲ 동료병사들의 구타 및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의 피멍 든 전신이 구타의 참혹함을 설명해 주고 있다.     © 사건의내막
국민들이 군에 대한 우려와 불안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은 하루가 멀다하고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는 끔찍하고 참혹한 대형 인명 사건·사고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와 같은 사고뭉치 군대가 국가보위라는 신성하고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는 헌법적 국민의 군대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지난 6월21일 오후 8시 15분쯤 강원 고성군 22사단 관할 지역 GOP(일반전초) 소초에서 근무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복귀하던 임모 병장이 동료 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K-2 소총을 난사해 동료 전우 5명을 숨지게 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힌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끝이 아니었다.
같은 날 하늘길 택한 관심병사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장병 부모들과 국민들은 안타까운 소식에 눈물을 훔쳐야 했다. 지난 7월27일 하루동안 입대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새내기 병사 2명이 영내에서 목을 매 숨진 것이다.
총기난사가 발생했던 22사단으로 지난 5월 배치받아 근무 중이던 신아무개(22) 이병이 화장실에서 운동화 끈으로 목을 매어 숨졌다고 한다. 신 이병은 병무청 심리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데다 자대 인성검사에서 입대 전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부대에서는 본인의 군 적응 어려움 호소를 받아들여 두 차례 보직변경을 해주는 등 관심을 기울였지만 끝내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또 중부전선 3사단에 신병 교육을 마치고 지난 6월23일 배치되어 근무 중이던 박아무개(21) 이병 역시 영내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졌다. 박 이병은 그동안 부대 배치 후 우울증 증세를 보여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되어 사단 의무대에서 2주간 약물치료까지 받았지만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
신출내기 병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에 눈물을 훔치던 국민들의 마음은 사흘이 못 가 한순간에 분노로 바뀌었다. 지난 4월 경기 연천지역 28사단에서 발생했던 윤아무개(23) 일병의 사망사건 전모가 잔학무도한 야만적인 구타, 가혹행위에 의한 학살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가혹행위로 숨진 28사단 윤 일병
7월31일 군 수사기관 수사결과에 따르면 선임병들의 집단구타로 지난 4월 숨진 윤아무개 일병이 속한 경기도 연천 소재 28사단 예하 포병대대 의무반은 작년 말부터 전입 신병들에 대한 고문과 폭행이 난무한 말 그대로 생지옥이었음이 드러났다. 이곳 의무반의 이모(26) 병장과 하모(23) 병장, 이모(21) 상병, 지모(21) 상병을 포함, 관리감독을 해야 할 간부까지 합세하여 작년 말부터 4개월가량 윤 일병을 대상으로 폭행 및 가혹행위가 이어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선임병들과 간부인 이아무개 하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전입 신병을 대상으로 가혹행위와 폭행을 지속적으로 자행해왔다고 한다. 이들이 가한 가혹행위와 구타는 필설로 형언키 어려울 만큼 잔인무도함의 극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이렇게도 잔인할 수 있는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다.
사망한 윤 일병은 부대 전입 뒤 대기기간(2주)이 끝난 직후인 지난 3월3일부터 선임병들에게 ‘대답이 느리고 인상을 쓴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해왔다고 한다. ‘대답을 제대로 못한다’며 대걸레 자루가 부러질 때까지 허벅지를 때렸고, 그런 폭행을 가한 며칠 뒤에는 2~3시간씩 기마자세를 취하게 했다고 한다.
선임병들은 윤 일병이 다리를 맞아 제대로 걷지 못하자, 다리를 절룩거린다는 이유로 다시 때렸는가 하면 또 잠을 재우지 않고 밤새 경례 동작 등을 시키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을 주도한 이 병장은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아 먹게 하기도 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의무중대 소속인 이들은 맞아서 생긴 멍에 약을 발라주겠다며 성기에도 약을 바르는 가혹행위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화 문명시대에 잔혹한 엽기만행 병영 내에서 버젓이 자행된 건 비극
구타와 가혹행위로 군기강 잡는 건 시대착오적이며 저급한 지휘통솔 수단


이들의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는 대물림 식으로 지속돼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말 이 병장은 윤 일병이 전입해 오기 전 12월 이 부대에 배치되어 ‘막내’였던 이모(21) 일병에 대해 큰소리를 못 낸다는 이유로 입에 치약을 짜놓고 삼키게 하는 방법으로 치약 한 통을 다 먹도록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 이 병장은 이 일병의 목소리가 작고 대답을 못한다는 이유로 침상에 눕도록 한 뒤 입을 벌리게 하여 1. 5ℓ 페트병에 담긴 물을 들이붓는 ‘물고문’ 형태의 가혹행위도 저질렀다고 한다.
하아무개 병장도 올해 1월 이 일병이 동문서답을 했다는 이유로 이 일병의 뺨을 5회 때리는 폭행을 가했다. 이아무개·하아무개 병장으로부터 구타·가혹 행위를 당한 이 일병은 올해 3월3일 윤 일병이 전입해오자 전입 첫날부터 자기가 선임병들로부터 당한 분풀이를 하듯 구타하기 시작하여 거의 매일 폭행 및 가혹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일병에 대한 선임병들의 폭행 및 가혹행위는 정도가 훨씬 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최고참인 이 병장은 윤 일병에게 24차례에 걸쳐 폭행을 가하고 11차례 가혹행위를 가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구타와 가혹행위 행태를 보면 기가 막혀 억장이 무너질 정도다.
▲ 국민들이 군에 대한 우려와 불안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은 하루가 멀다하고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는 끔찍하고 참혹한 대형 인명 사건·사고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장관.     © 사건의내막
이 병장은 3월 초 윤 일병이 질문에 대답을 똑바로 못했다는 이유로 의무창고로 데리고 가 길이 1미터짜리 마대자루로 4~5회 때렸고 당시 의무창고에 함께 있던 이 상병도 이 병장의 폭행으로 부러진 마대자루를 들고 윤 일병의 종아리를 때렸다고 한다.
이 병장은 같은 달 15일에는 윤 일병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허벅지 측면을 무릎과 발뒤꿈치로 60회 폭행했다. 3월17일 주범 이 병장과 하 병장이 8일 동안 휴가를 떠난 이후에는 공범 이 상병과 지 상병이 이어받아 윤 일병을 구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상병과 지 상병도 잔혹하기가 이 병장 못지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이 병장의 폭행으로 부어올라 무릎 형체가 사라진 윤 일병의 무릎을 보며 “무릎이 사라졌네, 존나 신기하다”며 허벅지와 다리를 찌르는 등 이 병장이 복귀할 때까지 윤 일병의 복부와 가슴 등을 폭행했다.
3월26일 휴가에서 복귀한 이 병장은 윤 일병이 다리를 절룩거린다며 다시 구타를 시작하여 3월29일에는 윤 일병에게 2시간 반 동안 기마자세를 시키고 윤 일병이 다리를 저는 것을 알면서도 생활관을 4~5회 왕복해서 뛰도록 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윤 일병이 “살려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후에도 4차례 밤 10시 이후 윤 일병에게 기마자세를 시키고 자세가 흐트러지면 바로 잡도록 했으며, 기마자세가 끝나고는 다음날 아침까지 잠을 자지 못하게 했고, 하 병장과 지 상병은 윤 일병이 잠을 자지 못하게 감시했다.
이 병장은 생활관 바닥에 가래침을 뱉고 윤 일병에게 핥아먹도록 하거나 음식을 먹는 윤 일병의 얼굴을 때려 음식물이 바닥에 떨어지자 떨어진 음식물을 핥아먹도록 하는 짐승만도 못한 가혹행위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선임병들은 윤 일병의 성기에 안티프라민을 뿌리게 하는 등 성적 모욕을 가하기도 했다고 한다.
윤 일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4월6일 집단폭행 직전에는 이 병장이 가혹행위 이후 윤 일병에게 수액(링거) 주사를 놓아주고 나서 당일 오후 4시 7분께 의무반 생활관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중 윤 일병이 음식을 쩝쩝거리며 먹자 이를 이유로 이 병장 등 선임병 4명이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이들의 무차별 구타에 오후 4시 33분께 윤 일병이 오줌을 싸고 쓰러지려고 하자 이 병장은 꾀병을 부린다며 발로 윤 일병을 폭행했고, 이 상병은 윤 일병의 정신이 오락가락해 물을 먹이려고 했으나 윤 일병이 먹지 못하자 머리를 3회 때렸으며 3분여가 지난 오후 4시 40분께 윤 일병의 심장이 멈추자 선임병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다 구급차를 불러 연천의료원과 양주병원을 거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중환자실로 이송 치료를 받던 중 다음 날인 4월7일 오후 4시 20분께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윤 일병이 이처럼 구타·가혹행위가 난무하는 생지옥 속에서 참혹하게 숨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병사 간에 폭행 및 가혹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감독해야 할 간부마저 윤 일병을 지도·감독은커녕 선임병들의 구타와 가혹행위를 방조하고 나아가 함께 폭행에 가담했기 때문이었다.
의무지원관으로 의무반 내 유일한 간부였던 유 하사는 3월15일 윤 일병이 이 병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지 상병에게서 듣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3월 말 윤 일병이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뺨을 2~3회 때렸고, 4월4일에는 이 병장이 윤 일병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전기 스탠드로 방탄 헬멧을 쓴 윤 일병의 머리를 내리치기까지 했다고 한다.
선임병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이 일병도 4월5일 이 병장으로부터 ‘맞선임(바로 위 선임)인 네가 관리하라’고 질책을 받자 윤 일병의 가슴을 3회 때리기도 했지만 군 수사당국은 이 일병도 물고문, 치약 먹기 등 선임병의 폭행 및 가혹행위의 피해자이고 윤 일병에 대한 폭행이 상습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일병을 기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지옥 군대에 자식 보낼 부모 없다
군당국은 윤일병 사건의 책임을 물어 해당 부대 연대장과 대대장을 직위해제하는 등 군 간부 16명을 징계하고 윤 일병에게 구타·가혹행위를 자행한 선임병들에게 일벌백계 차원에서 5~30년의 중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한다. 또 육군은 35년 만에 권오성 참모총장 명의로 지난 6월9일 ‘일반명령 제14-156호’ 구타 및 가혹행위, 언어폭력 발본색원 명령을 전 부대에 하달하여 이러한 유사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휘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한다.
인권과 평등이 시대정신인 대명천지 민주화 문명시대에 이처럼 야만적·원시적이며 잔혹한 엽기만행이 병영 내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사건이 발생하면 관계자를 문책하고 가해 병사들을 처벌하고 군 수뇌부가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을 강구하여 장병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하지만 근절은커녕 더 흉악무도한 사건이 줄을 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4년 반 동안 구타와 가혹행위로 징계를 받아 영창에 수감된 병사를 보면 육군이 2만7694명(전체 징계입창자 5만9866명의 46.3%), 공군 222명(전체 558명의 39.8%)에 상당수가 구타·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자살장병이 연 70~80명에 이르는 데서 보듯 제2의 윤 일병 사태가 언제든지 재발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금이야 옥이야 곱게 키워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 의무 이행을 위해 군에 보낸 아들이 국방의 의무 완수라는 자긍심을 안고 금의환향하기도 전에 잔인한 구타·가혹행위로 생지옥 같은 군 생활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하룻밤인들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있겠는가.
현역장병 부모들의 우려와 불안 못지않게 앞으로 군에 보낼 자식을 둔 예비장병의 부모들도 찰나의 순간에 조폭적 선임병들의 구타에 불귀의 객이 될지 모를 생지옥 군대에 자식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민의 군대가 아닌 국민에게 외면받는 생지옥 군대가 국가 보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완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부하에게 정과 사랑, 충성을 다 바쳐야
구타와 가혹행위로 군의 기강을 잡으려 한다면 이는 군을 망치는 시대착오적이면서도 저급한 하지휘통솔 수단임을 군 관계자들은 직시해야 한다. 구타·가혹행위로 숨을 거둔 윤 일병과 유가족의 찢어지는 심정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윤 일병을 죽음에 이르도록 한 가해 병사들의 인생과 부모들의 심정 또한 생각하면 착잡한 마음이 교차됨을 어찌할 수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잔인무도한 죄를 지은 가해병사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들 부모들 또한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자신들의 품안으로 돌아오길 밤낮으로 빌었던 자식들이 용서 받을 수 없는 살인죄를 짓고 30여 년을 감옥에서 죄값을 치러야 할 것을 생각하면 군에 자식 보냈더니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고 자신은 자식 잘못 둔 살인자의 부모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낙담하겠는가.
현역장병 부모나 앞으로 자식을 군에 보낼 예비장병 부모 모두 윤 일병처럼 구타와 인간 이하의 가혹행위를 당해 목숨을 잃거나 후임병을 괴롭히고 때려 죽게 만드는 범죄자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우려·불안으로 군을 자식 인생 망치는 막장 소굴로 여긴다면 군대는 설 자리가 없어지고 이는 국가안보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군은 구타 및 가혹행위에 대한 근본 시각과 접근, 해법에서 구태의연하고 천편일률적인 재탕식 대처방식을 과감히 떨쳐내야 한다. 처벌을 통한 재발방지, 가혹행위 발본색원이라는 전근대적인 방식은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
피해 장병이나 가해 장병 모두 귀중한 국가안보 자산이자 한 가정의 꿈이요 희망인 금지옥엽들이다. 전투손실이 아닌 그것도 인간 이하의 잔인한 구타와 가혹행위로 희생자와 가해자로 한 가정의 평화를 깨트리고 양측 부모 모두 가슴에 대못을 박는 못난 자식, 군의 존재가치를 떨어뜨리는 안보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활동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관심병사 지정 등 심리적·행정적 상담관리, 지휘기법도 효과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휘관을 비롯한 모든 군 간부들이 각개 장병 모두를 자신의 친혈육처럼 정과 사랑을 쏟아붓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은 없다고 본다. 국가·상관·계급·자신·직위에 대한 충성 이상으로 부하에게 충성을 바친다면 윤 일병 사건 같은 비극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소대장·중대장은 부하에 대해 매달 1회 이상 직접 정기적 면담 상담은 물론 외박·외출·휴가 출발과 복귀 시 직접 면담을 하여 병사의 가족, 애인 문제까지 건강, 애로사항, 고민을 속속들이 파악하여 자기 친형제의 일처럼 해소하여 주고 격려, 용기, 자부심을 북돋워줘야 한다.
지휘 책임을 맡은 이상 주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윤 일병 구타사고가 발생한 의무대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취약지역, 사각지대에서의 구타·가혹행위 여부 확인, 감독과 순찰을 하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하루 서너 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달 부대원과의 정기적인 편지 소통, 장병 가족과의 소통체계 구축도 가족 같은 병영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일벌백계 처벌이 능사가 아님도 깨달아야 한다. 부대원의 잘못은 지휘자, 지휘관, 소속 간부들의 교육·관리감독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제 구실을 제대로 했다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한 사전 예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윤 일병을 참혹하게 학살한 살인자들이야 경우가 다르지만 모든 구타·가혹행위에 대해 자신들의 무책임을 일벌백계로 돌리는 것만큼 졸렬한 책임회피도 없다. 만약 그들이 자신들의 친혈육이라면 일벌백계식 처벌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을 것이고 책임의식이 투철하다면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처벌을 자청하고 부하를 용서해 달라고 했을 것이다.
부대원, 장병이 성실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부모의 품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부대원을 이상 없이 지키고 관리하는 게 국가안보의 첩경임을 모든 군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부대원을 피해자와 가해자로 만들어 신성한 국방의 의무 이행 과정이 인생을 하직하고 망치는 사람잡는 범죄군대라면 어찌 국토를 보위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국민의 군대라 할 수 있겠는가.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간 윤 일병의 명복을 빌며 평생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할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
군기 확립 스컬러 14/08/12 [17:39] 수정 삭제
  군대의 생명인 군기가 확립되어야 하는 것이고 지휘체계가 무너진 것이어서 28 사단 같은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하오 강력한 교육훈련이 필요하고 너무 안전만 강조하다보면 최대로 된 교육훈련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조건이 미흡하더라도 계획된 교육훈련을 철저히 시켜야 내부반에 들어오면 피로하므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 편하게 군대생활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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