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제2롯데월드’ 홍보성 블로거 동원 논란

“아 글쎄, 싱크홀은 롯데월드타워와 상관없다니까!”

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08/18 [16:25]

롯데그룹 ‘제2롯데월드’ 홍보성 블로거 동원 논란

“아 글쎄, 싱크홀은 롯데월드타워와 상관없다니까!”

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08/18 [16:25]
“제2롯데 안전에 문제없다”는 홍보성 글 게재토록 해 파문
설문결과 “10명 중 9명이 제2롯데월드는 방문하지 않겠다”

▲ 롯데그룹 측이 비용을 지불하고 블로거를 동원,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홍보성 글을 게재토록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롯데그룹이 추석 전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의 임시개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해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인근에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측이 비용을 지불하고 블로거를 동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홍보성 글을 게재토록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롯데그룹 측이 ‘롯데월드타워 홍보단’이라는 블로거들을 동원해 ‘싱크홀과 석촌호수 수위 논란은 롯데와 전혀 상관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게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는 것.
실제로 해당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공정위 지침에 의거해 포스팅은 롯데월드타워 홍보단 활동을 통해 원고료를 받고 진행했다”고 밝히면서도 “제2롯데월드타워는 고강도 고내화 콘트리트를 이용해 짓고 있어 폭열현상으로 인한 붕괴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롯데월드타워가 친환경 건출물로, 환경 개선과 경제적 이익까지 가져다주는 대단한 건물이네요”라며 ‘롯데월드타워’ 사진을 다수 올려놓았다. 아래는 이 블로거가 쓴 홍보성 게시물 내용이다.

요즘 들어서 초고층 빌딩인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어용~~!!! 혹시 이웃님들도 들어보신 적 있으세용????? 한번쯤은 제2롯데월드 싱크홀이나 제2롯데월드 붕괴에 대한 소문을 들으셨을 텐데요. 저도 얼마 전에 제2롯데월드 싱크홀 소문을 듣고 깜놀 했지 뭐에요~ 설마 내가 아는 그 싱크홀???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크홀이라고 하는 길바닥에 생기는 엄청나게 큰 홀을 말하잖아요? 싱크홀이 생기는 이유가 땅속에 흐르던 지하수가 사라지면 지반이 약해지면서 웅덩이 처럼 꺼지게 되는 현상인데요~ 싱크홀의 깊이는 천차만별이라 정확히 얘기할 수가 없네요. 암튼! 그 싱크홀이 제2롯데월드에도 생길 수도 있다는 말에 설마설마 하는 맘으로 알아봤어요!!!!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제2롯데월드 싱크홀이나 제2롯데월드 붕괴 소문은 정말이지 진짜 소문일 뿐이었답니당!!! +_+ 어쩐지…그게 사실일 리 없다 싶었죠~
그냥 상식적으로도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초고층 빌딩을 짓는데 싱크홀이나 붕괴 문제를 생각하지 않았을 리는 없겠죠?? 이미 제2롯데월드에는 차수벽이 3중으로 되어 있어서 석촌호수의 물이 샐 틈이 없을 듯싶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스트에서도 물이 새지 않았다고 하던데…. 이정도면 뭐 물 샐 걱정은 안해도 될 듯싶으네요!!!
(이하 생략)

이 블로그 글은 마지막에 ‘위 포스팅은 롯데월드타워 홍보단 활동을 통해 원고료를 받고 진행되었습니다’라는 꼬리말을 붙이고 있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6월부터 광고주로부터 경제적 대가를 받고 글을 쓰는 경우 이를 분명하게 밝히도록 의무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렇듯 롯데그룹 측이 홍보성 블로거까지 동원해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대부분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가 진행한 ‘제2롯데월드 9월 조기 개장, 방문 의향 있습니까?’라는 설문에서 과반수를 훨씬 넘는 76%의 시민들이 ‘전혀 방문 의사 없음’을 선택했다. 이 조사에는 1만996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 뒤를 이어 ‘없음, 가고 싶지만 불안’이 15%(3027표)를 차지해,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이후 방문하지 않겠다는 전체적인 의견은 무려 91%를 보였다. 10명 중 9명이 제2롯데월드를 방문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힌 셈이다.
반대 의견을 밝힌 누리꾼들은 “목숨을 걸면서 가고 싶지는 않다”, “근처에 사는 주민들도 이사를 가고 불안해 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임시개장 이후 제2롯데월드를 방문하겠다는 의견은 8%에 그쳤다. ‘안전 판단되면 방문’은 5%(1024표)를 기록했고, ‘무조건 방문’은 3%(639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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