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기다림 끝에 꽃을 피운 매화꽃+산수유 축제 올가이드

봄을 화사하게 수놓는 “순백 꽃잎·노란 물결”

김상문 | 기사입력 2012/03/19 [10:58]

기나긴 기다림 끝에 꽃을 피운 매화꽃+산수유 축제 올가이드

봄을 화사하게 수놓는 “순백 꽃잎·노란 물결”

김상문 | 입력 : 2012/03/19 [10:58]

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겨우내 개화를 준비한 매화와 산수유가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전남 광양과 구례에서는 매화와 산수유를 주제로 봄꽃 축제가 개최된다. 이를 사람들은 “매화꽃 피어나자 산수유 또한 노란빛으로 답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두 지역의 봄꽃은 시기적으로 연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 광양과 구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으로 꼽히는 섬진강을 끼고 있어 봄의 정취를 더한다. 3월의 대표적인 축제인 전남 광양과 구례, 경북 의성의 봄소식을 전한다.

 

▲ 광양시 다암면 매화마을내 청매실농원에 매화가 하얀 눈꽃을 뿌려놓은 듯 흐드러지게 피면 춘삼월에 눈이 내린 듯 온천지가 하얗게 변한다. 사진     ©김상문 기자


3월 광양은 온통 매화꽃 세상

지리산 자락을 수놓으며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면 매화나무가 지천으로 심어져 있는 섬진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의 농가들은 산과 밭에 곡식 대신 모두 매화나무를 심어 매년 3월이 되면 하얗게 피어난 매화꽃이 마치 백설이 내려앉은 듯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봄을 깨우는 매화 향기는 어느새 매화세상이 열렸음을 알린다. 이런 매화를 두고 일찍이 만해 한용운 선생은 “쌓인 눈 찬바람에 아름다운 향기를 토하는 것이 매화”라고 읊었다.

광양시 다암면 매화마을(본명 섬진마을)에 도착하면 누구의 말처럼 ‘매화 천지’다. 매화는 산 능성과 골짜기 곳곳에 지천으로 피어 있다. 특히 산 능선을 따라 피어난 매화꽃과 섬진강의 어울림은 한 폭의 풍경화다. 3월이면 이 일대는 온통 매화빛이다. 여기에 섬진강을 따라 조성된 테마 산책로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광양 매화축제의 중심은 단연 ‘청매실농원’다. 백운산 중턱에 자리 잡은 40여 만 평의 청매실농원은 매화가 지천이다. 아침에 청매실농원에서 매화 감상의 포인트는 ‘천년의 학’ 촬영지가 내려다보이는 야산 정상.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그곳에 오르면 매화가 아침햇살에 하얀 빛을 발산하는데 마치 하얀 눈밭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들게 한다.

이곳은 저녁에도 ‘한 풍경’을 하는데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국민 포인트로 여길 정도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또한 재작년에 조성된 ‘천국의 계단’도 매화밭 전체를 조망하기에 좋은 곳. 더불어 곳곳에 팔각정 등 쉼터는 매화의 고결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매실

한편 한의학에서는 매실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은 약 1500년 전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이후 수백년 전부터 매실 열매를 식용이나 약용으로 이용했다. 한방에서는 조·엽·화·미숙과실(청매)을 건위·지혈·지사·지담·주독·해독 및 구충을 다스리는 약재로 쓰이고 있다. 특히 알칼리성 식품으로 구연산·무기질 등 유익한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를 <동의보감>에서는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애고,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는다’고 전하고 있다.”

 

매화꽃에 휘파람새 사는 내막

또한 매화에는 청춘남녀의 애틋한 사연이 전해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옛날에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팔아 살아가는 영길이란 청년에게는 예쁜 약혼녀가 있었는데 그만 병에 걸려 결혼 사흘 전에 죽고 만다. 이에 슬픔을 못 이긴 영길이는 매일 무덤에 가서 슬피 운다. 그러던 어느 날 무덤 옆에 매화나무 한 그루가 돋아나 있는 것을 본 청년은 이 꽃이 죽은 약혼녀의 넋으로 여기고 꽃을 가꾸며 사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았다.

세월이 흘러 영길이라는 청년은 노인이 되자 눈도 잘 안 보이고 거동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누구 하나 그를 돌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동네 사람들이 영길이 노인집 대문이 잠겨 있어 무슨 곡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집안으로 들어가니 영길이가 앉았던 자리에는 예쁘게 만든 그릇만이 하나 놓여 있어 그릇 뚜껑을 열자 그 속에서 휘파람새가 홀연히 나왔다.

이를 본 마을사람들은 노인이 죽어서 휘파람새가 된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아직도 매화꽃에 휘파람새가 따라다니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믿고 있다.

 
▲ 옹기를 배경으로 한 매화의 아름다움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찍는 소재다. 오전에 촬영해야 더 예쁘다.  ©김상문 기자


  한편 광양매화축제는(http:// www.gwangyang.go.kr) 오는 3월17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봄날의 설렘, 매화꽃 어울림, 하나 되는 우리’라는 주제로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작년에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여파로 취소된 축제여서 더 반갑다. 매화는 3월20일경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축제를 잘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축제기간을 피해가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축제기간을 피하면 번잡함 대신 한적함이 있고 축제기간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험한 사람만이 그 멋과 맛을 안다는 꽃비를 맞는 일이 그것이다. 매화의 하얀 꽃잎이 눈처럼 휘날리는데 춘객의 마음을 더 진하게 물들인다.

△안내

광양문화관광 :http://www.gwangyang.go.kr

 

전국 산수유 축제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 나무와 풀들이 아직 깨어나지 않을 때 홀로 붉게 피어난 동백이 꽃봉오리를 땅으로 떨어뜨릴 즈음 산수유가 만발한다.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의 산수유는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보통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전국을 노란 꽃빛으로 물들인다. 그중 산수유를 주제로 축제를 하는 대표적인 곳은 전북 구례와 경북 의성을 꼽을 수 있다.

▲ 례 대평마을 근처에 세워진 산수유꽃 조형탑. 산수유를 형상화한 것으로 실제 산수유 열매 색깔은 빨강색이다.     ©김상문 기자


▲구례 산수유 축제

전남 구례는 국내 산수유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산수유 밭만 무려 30만 평에 달한다. 산수유가 가장 아름다운 마을은 산동면에 위치한 상위마을이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피란민들이 자리 잡은 마을로 한때는 100집을 넘는 큰 마을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지금은 30여 집만 남아 있다. 그러나 돌담길 너머로 아름드리 산수유 꽃이 피어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상위마을 산수유 군락지에 조성된 팔각정에서 마을을 바라보는 풍경은 무척 인상적다. 이를 가리켜 사람들은 마을 전체가 노란 빛을 띤 산수유 속에 폭 갇혀 있는 느낌에 마치 “노란 구름에 갇혀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

또한 산수유 마을 걷기 코스 중 최고의 볼거리는 화강암 너럭바위로 뒤덮인 냇가 주변과 산수유나무가 빼곡한 반곡마을이다. 최근 수변데크와 아치형 나무다리가 조성되어 볼거리도 풍성해진 이곳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촬영명소로 꼽힌다.

한편 구례 산수유 축제는 매년 8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봄꽃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산수유 만개 시기인 3월23일부터 25일까지 구례군 산둥면 지리산온천관광단지에서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3일간 열린다.

△안내

구레산수유꽃축제 : http://www.sansuyu.go.kr/

▲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마을은 산수유 속에 폭 갇혀 있는 느낌으로 이를 사람들은 “노란 구름에 갇혀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 의성 산수유     ©김상문 기자


▲의성 산수유 축제

이곳은 한마디로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산수유 여행지로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인데 그 이유를 의성의 산수유가 만발할 즈음 다른 지역의 봄꽃 소식에 밀려 관심을 덜 받는 영향 때문이다. 하여 의성에서의 산수유 여행은 봄기운을 만끽하면서 여유롭게 동네 마실 나온 듯 유유자적 걷기에 좋다. 여기에 마을 사람들의 소박하고 정감 어린 인심은 산수유꽃만큼이나 활짝 피어 있어 있다.

산수유는 마을 내 ‘화전교회’에서 왼쪽 10리길 산수유 꽃길에서 시작된다. 적게는 3년에서 길게는 300년 수령의 산수유나무 3만여 그루가 ‘숲실’까지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를 사람들은 골짜기에서 마을 앞까지가 산수유 터널이라면, 화전2리 마을에서 ‘숲실’까지를 산수유꽃 천지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산수유 관련 대표적인 곳인 구례 산수유마을과 쌍벽을 이를 정도로 산수유 정취가 뛰어나다.

특히 숲실 가기 전 전망대에 올라가면 산수유가 노랗게 펼쳐지는데 특히 마을 전체가 산수유로 덮여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한편 ‘제5회 의성의 산수유 축제’는 3월30일부터 4월15일까지 경북 의성군 산수유꽃 피는 마을 내에서 열린다.

△안내

의성사곡산수유꽃피는마을 :http://cafe.daum.net/ussansuyu

의성군청 :https://www.us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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