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서강준의 책방일지로 보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

책방일지를 통해 은섭의 변화를 살짝 엿보려 한다

박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20/03/30 [11:17]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서강준의 책방일지로 보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

책방일지를 통해 은섭의 변화를 살짝 엿보려 한다

박보미 기자 | 입력 : 2020/03/30 [11:17]

 

[사건의내막 / 박보미 기자] =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 제작 에이스팩토리, 이하 ‘날찾아’)에는 마지막까지 채널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또 다른 묘미가 존재한다. 바로 수년간 목해원(박민영)을 향한 짝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임은섭(서강준)의 비밀 책방일지이다. 시소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의 심정이 담긴 이 책방일지를 통해 은섭의 변화를 살짝 엿보려 한다.

 

1화: “겨울이 와서 좋은 이유는 그저 한 가지.”

 

영겁 같던 봄, 여름, 가을이 지나 마침내 북현리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한 자락의 겨울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은섭의 창문을 가리던 버드나무의 잎도 퍼르르 날렸다. 마지막 남은 잎마저 떨어지자, 그 성긴 가지 사이로는 오래 담아 두었던 해원의 모습이 얼비쳤다. 겨울에만 내려오는 은섭의 그녀, ‘아이린’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다. 은섭에게 “겨울이 와서 좋은 이유는 그저 한 가지. 당신이 이 마을로 며칠 돌아온다는 것”. 그래서 그는 소중한 이 계절이 느리게 지나가길 바라본다.

 

3화: “언제나 믿을 수 없는 일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언제나 먼 발치에서 해원을 지켜보던 은섭에게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며칠만 있다 내려가던 예년의 겨울과는 달리, 이번에는 봄까지 있어보겠다고 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오르는데 그녀와 같은 지붕 아래에서 잠들다니, 심장이 미친 듯이 떨려와 잠도 못 이뤘다. 마치 겨울이 꾸는 꿈처럼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 아이린에게 불꽃같은 고백을 전하고 싶었지만, 입술에서 타고 흐른 건 그저 “고마워”라는 단조로운 말뿐. 그래도 그 순간 그는 행복했다. “언제나 믿을 수 없는 일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여러분.”

 

5화: “나는 아직 아무것도 완료되지 않았다고.”

 

뜻하지 않은 고백에 아이린에게 완료된 감정이라고 단호하게 얘기했지만, 사실 “아직 아무것도 완료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눈에 담은 모든 순간이 선연히 그려질 만큼 너무나도 현재 진행형인 감정에 그 말을 내뱉은 걸 후회했다. 더군다나 그녀가 사는 호두하우스의 공사 덕분에 본의 아니게 같은 공간을 공유하게 되면서 부쩍 가까워졌다. 같이 영화만 봐도, 그의 머릿속엔 영화 속에 나온 주인공처럼 그녀와 낭만 가득한 왈츠를 추고 있었다. 마음속에 감춰둔 감정은 완료되지 못한 채 점점 더 커져만 갔다.

 

7화: “이 밤이 혹독하다.”

 

결국 아이린이 은섭에게 말했다. “네가 좋아”라고. 그 순간 온 우주는 멈췄고, 그 또한 멈춰버렸다. 영겁의 시간이 지나, 애써 정신을 부여잡고 내뱉은 말은 고작 “그래”. 승낙도 거절도 아닌 애매한 말뿐이었다. 행복이 절정에서 사라져버리는 슬픔을 알아 가지려고도 하지 않는 그에게 다가온 아이린이라는 행복은 너무도 가혹했다. 그토록 사랑했던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운 은섭과 그녀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은섭이 충돌하는 그 밤은 그에게 너무나도 혹독했다.

 

8화: “내 눈동자 뒤에 그녀가 살기 시작했다.”

 

오래도록 혼자가 익숙했다. 아니 그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린과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진정으로 그녀를 원하게 됐다. 멀리서 혼자 바라보는 게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그러지 못한 건,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달빛처럼 가득 차버린 그녀를 향한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기 때문. 아이린과 입술이 맞닿은 그 날 하마터면 정신이 나갈 뻔했다. 이제 그의 “눈동자 뒤에 그녀가 살기 시작했다”. 눈을 감아 봐도 소용이 없었다.

 

‘날찾아’ 제9회, 오늘(30일) 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사진제공 = ‘날찾아’ 방송 영상 캡처>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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