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미모 버리고 연기자 될래요^_^”

MBC 새 수목극 ‘앵그리 맘’ 헤로인 세상 맞서는 엄마로 유쾌한 활약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15/03/23 [11:12]

김희선 “미모 버리고 연기자 될래요^_^”

MBC 새 수목극 ‘앵그리 맘’ 헤로인 세상 맞서는 엄마로 유쾌한 활약

김보미 기자 | 입력 : 2015/03/23 [11:12]
뽀글머리에 궁상맞은 옷 입고 차진 욕설과 화려한 액션 연기
“아이엄마라 이런 역할 들어오나 망설였지만 지금은 편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녀배우 김희선이 왕따와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딸을 보며 괴로워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김희선은 3월18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에서 세상에 맞서는 엄마로 유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녀배우 김희선이 왕따와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딸을 보며 괴로워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 사건의내막
<앵그리 맘>은 학교폭력 피해자인 딸을 위해 다시 교복을 입은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그런 만큼 그 엄마를 학창 시절 회칼로 학교를 평정했던 ‘일진’ 출신 미혼모로 설정했다.
김희선은 이 드라마에서 난생처음으로 엄마 역할에 도전할 뿐 아니라 여고생으로도 변신한다. 엄마이면서 교복 입은 여고생도 연기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한때 뒷골목을 주름잡던’ 일진 출신 조강자 역할을 맡은 만큼 고난도의 액션도 소화한다. 
3월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 신사옥에서 열린 <앵그리 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희선은 엄마 역할에 도전하는 소감에 대해 “전에는 드라마 속에서 인형처럼 눈물만 흘렸는데 이번에는 눈물·콧물 다 흘린다”면서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인생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고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도 느낀다”고 밝혔다.
김희선은 이날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에 청재킷을 매치, 청청패션을 완성했다. 더불어 민트 킬힐로 봄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특히 김희선은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청청패션을 아름다운 미모로 커버해 감탄을 자아냈다.
김희선이 맡은 조강자는 불광동에서 돼지불고기 백반 식당인 ‘돼지엄마’를 운영하는 억척스런 엄마다. 칼질에 별별 손님들을 다 상대해야 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요즘 조강자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여고생 시절 낳은 딸 아란(김유정 분)이다. 조강자는 심한 구타를 당했음에도 입을 꼭 다문 딸을 대신해 ‘일진’ 여고생 시절로 변신, 전학생 조방울로 딸의 학교인 명성고등학교에 나타난다.
<앵그리 맘>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는 김희선을 캐스팅하기 위해 한 달여 가까이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와 관련 최 PD는 “엄마이면서 동시에 학교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가 몇 명이 있을까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김희선이란 배우였다. 그래서 한 달 이상 매달렸다. 억척이면 억척, 도회면 도회 모두 표현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배우가 김희선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김희선은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가 많아지니 이런 역할이 들어오나 해서 처음엔 망설였다”면서 “그런데 막상 출연을 수락하고 나니 연기하기가 굉장히 편하더라”고 전했다.
“며칠 전 병원에서 딸 오아란으로 출연하는 김유정과 오열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정말 눈물·콧물이 입에 들어갈 정도로 나오더라. 예전같았으면 NG를 낸 후 콧물을 닦고 다시 촬영했을 텐데 이젠 그런 게 별로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이게 바로 엄마의 마음인가 싶었다. 엄마 연기를 통해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는 새로운 역할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실제로 김희선은 미녀스타의 모습을 완벽히 버렸다. 뽀글머리에 차진 욕설, 수수하다 못해 궁상맞은 의상과 메이크업,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였다. 동시에 딸 오아란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부터 딸의 고통에 더 아파하는 엄마의 절절한 감정연기까지 소화하며 그동안의 모습과 180도 다른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아무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녀배우이긴 해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교복이 어울리는 김희선의 모습은 드라마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김희선은 교복 입은 소감을 묻자 부끄러운 얼굴로 “하아!”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20년 만에 교복을 입었더니 적응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교복은 그 자체로도 정말 예쁘다. 예쁘고, 못생기고, 키가 크고 작고를 떠나 교복 입은 모습 그 자체가 예쁘다. 교복을 입으면 마음도 어려지는 거 같아서 너무 좋다. 그런데 교복 입은 장면을 촬영하면서 요즘 교복이 이렇게 짧다는 건 처음 알았다. 항상 속바지를 입는데도 치마 밖에서 보면 다 보인다. 블라우스는 또 얼마나 타이트한지 속옷을 많이 입으면 단추가 안 잠길 정도라 적응이 잘 안 된다. 솔직히 엄마의 마음으로는 치마도 길게, 웃옷도 넉넉하게 입히고 싶다. 교단에서 아이들의 짧은 교복 속이 보이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게 엄마 마음인 것 같다.”
하지만 극 중 역할과 달리 이날 김희선은 모녀로 호흡을 맞출 김유정과 22년 나이 차이가 무색할 정도의 훈훈한 비주얼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모았다.
김희선은 현실에서도 7살 유치원생 딸을 키우는 엄마다. 그녀는 학교폭력 등 학교 교육의 어두운 그늘을 다루는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남의 일 같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이 조강자와 같을 것이다. 만약 내 딸이 이런 일을 겪으면 드라마 속의 조강자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다. 조강자가 딸을 구하기 위해 교복을 입기까지 그 역할을 맡은 배우로서 그리고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통쾌했다.”
김희선은 아울러 “이번 드라마가 어려운 주제를 다루지만 학교폭력이 근절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면서 “단지 좀 더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어김없이 동안미모 비결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내가 20년째 이 질문을 받는다. 어쩌지? 너무 민망하다”면서 “미안하지만 나중에 개인적으로 말해주면 안 되냐”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썩으면 얼굴에서 나온다. 이건 정말이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앵그리 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통쾌활극이다. ‘2014 MBC 극본공모’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작품으로 김희선·지현우·김유정·김태훈·오윤아·박영규·김희원, B1A4 바로 등이 출연한다.
penfre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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