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大望론, 大亡으로 추락한 내막

[성완종 살생부 게이트 입체분석 2]성완종 쓰나미 뒤엔 이완구 VS 성완종(반기문) 헤게모니 쟁탈전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5/04/20 [14:25]

충청권 大望론, 大亡으로 추락한 내막

[성완종 살생부 게이트 입체분석 2]성완종 쓰나미 뒤엔 이완구 VS 성완종(반기문) 헤게모니 쟁탈전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5/04/20 [14:25]
성완종 인맥관리 중심인 충청포럼이 ‘반기문 대망론’ 진원지라는 說
‘반기문 대권설’ 주목받은 배경에 성완종 역할 컸다는 건 분명한 사실
‘반기문 대망론’ 주도한 괘씸죄로 성완종 전 회장 표적사정 타깃 됐다?

▲ 박근혜 정부의 히든카드로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던 이완구 총리는 자리보존이 불가함은 물론 정치생명까지 사실상 끝이 났다고 보는 시각이 많     ©사건의내막


[사건의내막=김혜연 기자]성완종 게이트로 충청권 대망(大望)론이 대망(大亡)론으로 추락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휩쓴 성완종발 쓰나미에 충청권 맹주를 노리는 주자들의 헤게모니 싸움이 내재된 것으로 비쳐지면서 충청권 대망론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내몰렸다. 충청권 출신 이완구 총리와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산 자와 죽은 자 간 이전투구에 충청 정치권의 부끄러운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 파문으로 충청도가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한국 정치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충청인의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다. 박근혜 정부의 히든카드로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던 이완구 총리는 자리 보존이 불가함은 물론 정치생명까지 사실상 끝이 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연속되고 치욕적인 거짓말 퍼레이드로 충청인의 꿈을 배반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위기에 몰아넣으며, 국격까지 추락시켰다. 대한민국 국정 2인자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해 몰락을 자초했다.


‘성완종 게이트’ 파문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이름이 거론되면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그가 내년에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국내 정치권에 들어오면 성완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금까지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완종 ‘반기문 대망론’ 주도(?)
성완종 회장은 자살 전 자신이 반기문 사무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고 생각해 차기 대권에 뜻이 있는 이완구 총리가 이를 견제하기 위해 자신을 표적 수사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 때문에 검찰 사정이 촉발됐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기문 대권설’이 주목받게 된 배경에 성완종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큰 뜻’을 품고 있던 이완구 총리가 반기문 대망론을 주도(?)하는 성완종 회장을 견제할 개연성도 충분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기문 대망론은 지난해 10월 한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정치권의 빅이슈로 급부상했다. 반 총장 영입을 위한 여야의 러브콜도 쇄도했다. 친박 진영에서 반 총장을 차기 주자군으로 거론했다. 야당에서는 호남·비노 진영 일부가 반 총장에 대해 “우리 측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충청권 인사들에 따르면 충북 출신인 반 총장은 성완종 회장이 주도해 지난 2000년 만든 ‘충청포럼’ 행사에 창립 때부터 자주 참석했고 유엔 사무총장이 된 뒤에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충청포럼 모임에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회장의 인맥관리의 중심인 충청포럼이 ‘반기문 대망론’의 진원지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충청권 유력 인사들의 모임인 충청포럼은 지난 2000년 만들어져 현재 전국 10개 지부 100여 지회에, 회원 3500명으로 성장했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인연을 맺으면서 성 회장이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는 통로가 됐다. 성 회장의 말처럼 반 총장의 동생도 경남기업 고문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성 회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을 전방위로 접촉하며 차기 대권주자로서 ‘반기문 띄우기’를 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고문의 입을 통해 ‘반기문 야당 후보론’이 회자된 바 있다. 권 고문에게 그 뜻을 타진한 사람이 성 회장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최근 “성 전 회장은 동교동계 인사들에게 자주 연락을 했다”며 “나에게도 만나자는 연락이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는 “성 전 회장이 (반 총장과 동교동계가 손을 잡아) 충청권과 호남권이 힘을 합치는 ‘뉴 DJP’ 연합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나는 이 같은 주장을 경계, 성 전 회장과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교동계의 다른 인사도 성 회장이 “어차피 야당이 영남 출신 대선 후보를 내세워봤자, 영남에서 표를 못 얻지 않느냐”고 호남·충남 연대를 강조하면서 “반 총장은 여당이 아닌 야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성 전 회장이 “새정치연합은 햇볕정책을 내세우지 않느냐. (반기문이) 북한에 가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 손을 들면 세계가 뒤집힌다”는 말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성 회장은 여권 핵심 인사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이번 경남기업 사태가 터지기 전 성 회장과 만나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성 전 회장은 옛날부터 반 총장에게 관심이 있었고,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하버드대학 동문인 내가 반 총장을 훨씬 오래 알고 있는데 성완종 회장이 반 총장과 인연을 과시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전직 외교관 출신 인사는 “지난해 동교동계의 반기문 언급설이 돌 때 성 회장이 전화를 해오기도 했다”며 “당시 성 전 회장은 충청포럼을 기반으로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다는 소문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완종 회장의 ‘반기문 대망론’ 띄우기는 반 총장의 뜻과 무관한 성 회장의 독자적인 언행이라는 얘기가 많다.
반기문 총장은 4월16일(현지시간) 자신의 차기 대권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전 주장과 관련,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회동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언론보도를 봐서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 (성 전 회장을) ‘충청포럼’ 등 공식 석상에서 본 적이 있고 알고 있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고 밝혔다고 한다.
특히 반 총장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면서 “이런 입장을 이전에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는데 이런 게 또 나와 당혹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충청 민심이 살린 이완구…몰락 자초
충청권 대망론은 이완구 총리의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제대로 불이 붙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던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충청 민심’ 덕에 기사회생하면서 충청 대망론이 재점화된 것이다. 충청 대망론에 불은 붙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완구의 몰락은 총리로 지명되는 순간부터 잉태되기 시작했다.


▲ ‘성완종 게이트’ 파문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이름이 거론되면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 사건의내막

이완구 당시 후보자는 이전 총리 후보를 낙마로 이끈 단골 소재인 병역 기피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해 교수 특혜 채용, 차남 건강보험료 미납 의혹 등이 불거졌고, 언론사 인사와 보도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2월11일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는데 더는 그럴 수 없게 됐다”며 낙마시킬 의지를 내비쳤다. 새누리당도 이 후보자의 인준 찬성을 만장일치 당론으로 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안대희·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 트라우마가’ 짙게 드리워진 순간 돌연 ‘충청 민심’이라는 구원의 손길이 뻗쳐왔다.
당시 이 후보의 차기 총리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하지만 충청 지역 민심은 달라졌다. 한국갤럽이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첫날인 2월10일부터 12일까지 한 조사에 따르면 충청지역에서 이 후보자가 ‘차기 총리로 적합하다’는 응답 비율은 33%로 ‘부적합하다’는 응답(38%)보다 5%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2월13일 충청지역 여론조사를 한 결과 ‘총리로 적합하다’는 응답 비율은 무려 65.2%로 나타나 ‘부적합’(29.2%) 응답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적합’ 의견이 두 배 가까이 급상승한 것이다. 여론분석 전문가들은 2월11일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이 전북 순창 출신의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의 질문에 “충청 총리 후보가 나오는데 호남 분이 계속 질문한다”고 한 발언이 반전의 시작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완구, ‘주연’ 바라는 충청인 꿈 배반
1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당대표 후보가 한 ‘호남 총리 발언’이 오버랩되면서 충청지역 여론을 움직이게 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 민심을 의식한 야당은 표결 불참 대신 자유투표를 선택했고, 임명동의안은 찬성률 52.7%로 가결됐다.
건국 이래 충청 출신 직선 대통령이 없었고, ‘수도권·호남’ vs ‘영남’의 세력균형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노릇에 머물렀던 오랜 한(恨)이 대망론의 기저에 흐르며 이완구 당시 후보자를 살린 것이다.
과거 핫바지론이 먹힌 이유도 비슷하다는 분석이었다. 역대 선거에서 충청 대망론의 원조는 JP(김종필)였다. 지방선거가 한창이던 1995년 6월 13일 충남 아산의 한 유세장에서 JP는 이른바 ‘핫바지론’을 꺼내 들며 감성에 호소했다. “경상도 사람들은 충청도 사람들을 핫바지라고 한다. 아무렇게나 대접해도 소견도 없고, 오기도 없어 그런 거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자유당을 뛰쳐나온 JP는 자민련을 만들어 지방선거에 뛰어든 터였다. 그의 발언은 충청인들의 잠재된 소외감에 불을 지폈고, 이를 발판으로 JP의 자민련은 충청권 광역단체장 3석을 싹쓸이하고 강원도지사를 당선시키는 저력을 드러냈다. 강력한 지역 맹주와 지역 정당이 출현한 것이다.

이완구 총리와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산 자와 죽은 자 간 이전투구
이완구 총리 자리보존 불가함은 물론 정치생명 사실상 끝났다고 보는 시각


대선에서는 DJP 연합을 등에 업은 DJ는 충청권 맹주인 신민주공화당 총재인 JP의 지지를 받아 대전·충남·충북에서 압도적 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눌렀다. 전체 득표 차에서 충청권 비중은 27.7%(10만여 표)를 차지하면서 충청표가 DJ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 됐던 것이다. 5년 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대선에서 수도이전을 공약한 노 후보가 충청권에서만 25만6286표(전체 57만0980표 차)를 더 얻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충청권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충청권은 대선 승리와는 인연이 멀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2번의 총리를 하며 충청권 총리 맹주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대선 때마다 고배를 마시며 만년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1987년 대선에서는 4위를 기록했고, 1992년에는 3당 합당으로, 97년에는 DJP 연대로, 각각 최종 후보가 되지도 못했다. 김영삼 정부 당시 충청권에서 자민련 돌풍을 일으켰고, 김대중 정부 때 실세 총리로 권력을 휘둘렀지만, 유독 대선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충청 출신 총리로 정권에 쓴소리를 하고 자진 사퇴해 ‘대쪽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 전 총재도 세 번이나 대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충청 대통령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 실세 총리로 떠올랐던 이해찬 전 총리 역시 아픈 과거가 있다. 2007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도 3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채 쓸쓸히 물러났다. 정운찬 전 총리는 17대 대선에서 충청권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지율 답보로 결국 출마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때 총리로 발탁돼 충청권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면서 함께 몰락했다. 잠룡은 늘 있었지만, 한 번도 비룡을 낳지 못한 충청권이기에 충청권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다.
충남 도지사 사퇴 후 국회 컴백, 여당 원내대표 당선 및 총리로 승승장구하던 이완구 총리. 충남 홍성 출신으로 충청남도지사를 역임하고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이 총리가 지명된 직후 충청 대망론은 정점을 찍었다. 새누리당에서 확실한 차기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이런 기대는 더 확산됐다. 충청권의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총리가 국정 2인자로 등장하자 여권의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이다.
야당에선 이미 충남 논산 출신으로 친노 핵심 인사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기 대선을 향한 충청 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여권에서는 JP, 이회창 전 총재 등으로 이어졌던 충청권의 맹주 자리가 사실상 공석이기도 했다.
이 총리는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내무부와 경제기획원 사무관, 충남경찰청장을 거쳐 15·16대 국회의원, 민선 충남지사까지 쉼없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론에 맞서 2009년 12월 도지사직을 던지면서 충청 정치권 대표주자로 거듭나기도 했다.
혈액암 투병, 해외 체류 등 답답한 시절도 있었지만 2013년 4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복귀하고, 1년 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여야를 쥐락펴락 했던 이완구 총리. 국무총리에 임명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충청 대망론에서 멀어지며 몰락을 자초했다. 이 총리에 대한 충청인들의 배신감 또한 더없이 클 수밖에 없다.
과거 영남의 패권주의와 호남의 저항적 지역주의 사이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충청도의 대망론은 우리 정치사의 고질적 병폐인 영호남의 지역갈등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돼 왔다. 영남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으로 나뉘어 정치 색채가 다양하고, 호남도 광주·전남과 전북이 독자성을 띠지만, 충청은 단일한 정치 공동체 성격을 지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충청 대망론은 성완종 파문의 후폭풍으로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까지 추락시키며 현실에서 넘어야 할 산을 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 셈이 됐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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