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까지 88하게 살려면 거친 음식으로 몸 깨워라”

세계 10대 장수마을에서 찾은 건강비결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지상중계

취재/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12/04/10 [11:40]

“99세까지 88하게 살려면 거친 음식으로 몸 깨워라”

세계 10대 장수마을에서 찾은 건강비결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지상중계

취재/김보미 기자 | 입력 : 2012/04/10 [11:40]

오늘날 과학과 의학,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놀랍도록 수명이 늘어났으며, 이제 우리나라도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이르렀다. 이는 곧 누구든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100세까지 산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고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행복한 노후를 위한 재테크? 늦은 나이까지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이나 직업? 물론 그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필수적인 것은 ‘건강’이 아닐까. 그래서 100세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건강의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다. 약과 수술, 치료에 의지하는 삶을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 그런 것들은 건강하다면 전혀 필요 없는 것들이다. 건강한 삶을 살기로 선택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건의 내막>이 세계 10대 장수마을에서 찾은 건강 비결을 소개한다.

 
장수마을 건강법칙 ‘지역음식 사랑하라’ ‘생리활성 음식 먹어라’

오키나와섬 사람들은 100세 나이에도 아침에 일어나 텃밭농사


장수마을 사람들은 오래 살면서도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저마다 간직하고 있다. 식습관, 이웃과 교류하는 방식,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식,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식, 질병을 막는 방식 등 수천 년간 쌓여온 인간의 경험이 깊게 새겨져 있다. 현명하게 늙는 것은 무엇이며, 더 길고 행복한 삶으로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세계 10대 장수마을로 꼽힌 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장수 인구의 비율이 타 지역보다 놀라울 정도로 높은 곳이다. 장수마을 사람들은 80대, 90대, 100대까지도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게다가 약이나 수술이나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누구보다도 오래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알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유전인자 때문일까? 먹는 음식이 원인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그곳 주민들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곳과 근본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 서점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9년 출간돼 지난 3년간 건강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은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중앙book)라는 책에는 장수마을 사람들의 모든 것을 담고 있어 100세 건강 지침서로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80세인 당신은 어린 아이

이 책을 펴낸 이원종(강릉원주대학교 식품과학과) 교수에 따르면 100세 장수인들은 비슷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원종 교수가 이끄는 대로 현대인들이 두려워하는 암, 당뇨, 심장병과 같은 질병을 피해 건강하게 살아온 이들의 건강 지침을 따라가 보자!

“80세인 당신은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저승에서 90세에 당신을 오라고 하면 100세까지 기다리라고 하라. 우리는 점점 기운이 왕성하여 아이가 된다. 당신도 장수를 원하면 우리 마을에 와서 자연의 혜택과 장수의 비밀을 받아라.”

세계적인 장수 지역으로 유명한 일본의 오키나와 섬, 그중에서도 최장수 마을로 알려진 오기미 마을 입구에 있는 비석에 새겨진 문구다. 오기미 마을뿐만 아니라 100세를 넘은 나이에도 아침마다 일어나 텃밭 농사를 짓는 할머니, 89세의 나이에도 친구들과 게이트볼 게임을 즐기는 할아버지, 일요일이면 수킬로미터 떨어진 성당까지 도보로 왕복하는 노인들 등 고령의 나이에도 젊은이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내는 장수 노인들이 세계 곳곳에 많다.

이들은 어떤 점이 달라서 100세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이원종 교수는 일본 오키나와를 비롯 파키스탄의 훈자, 불가리아의 로도피 산맥, 중국의 루가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장수마을 10곳을 직접 찾아가서 그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활동을 하며 살고 있는지, 100세 장수를 누리는 건강의 비밀은 과연 무엇인지를 생생한 현지 인터뷰와 관찰,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하여 소개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장수 나라 일본에서는 100세 이상 노인의 수가 4만 명이 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에 불과 200명이던 것이 2008년에는 2000명으로 10배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현대에 들어 농업과 의학이 발달하면서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에 따라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인의 수명이 연장되기는 했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오염과 먹을거리의 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각종 현대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밥상이 장수의 비결

“에콰도르의 빌카밤바는 유난히 노인이 많은 마을이다. 90대 노인이 밭에서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안경 쓴 노인을 보지 못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인구 몇 만 명 중 100세 이상 노인을 한두 명 찾아보기도 힘든데 이곳에는 100세 이상 노인이 10여 명이나 살고 있다. 게다가 주민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아 보였다.

1969년에는 에콰도르의 한 심장 전문의가 빌카밤바 주민 338명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골다공증, 심장 질환, 암, 당뇨, 류머티즘 같은 퇴행성 질환이나 치매 등의 질환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빌카밤바 사람들이 의료 시설도 거의 없는 산골 마을에서 이처럼 질병 없이 오래 사는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

‘농사짓는 교수’로 통하는 이원종 교수는 세계 곳곳의 오지에 자리 잡은 장수마을을 찾아가 그들의 건강 비결을 탐구했고,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변변한 의료 기관조차 없이 살면서도 암, 당뇨병, 심장병 같은 질병 없이 건강하게 100세 장수를 누리는 그들의 건강 비결을 찾아낸다.

“중국의 바마 길거리에서는 뚱뚱한 사람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의 식사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그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죽 중심의 소식을 한다. 먹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루 세끼 옥수수와 쌀로 죽을 쑤어 먹는다. 죽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옥수수와 쌀은 동네 방앗간에서 부순다. 방앗간이라야 소형 분쇄기 한 대가 전부다. 부순 옥수수 가루를 보니 거칠기 그지없다. 죽에는 소금을 넣지 않아 맛이 싱겁고 밍밍하다.


이탈리아 캄포디멜레 사람들 장수이유 30%는 유전, 70%는 환경

지중해 식사와 온화한 기후, 스트레스 안받는 생활습관 장수 불러


겨울철임에도 텃밭에는 파란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사시사철 텃밭에서 나는 채소가 이곳 사람들의 장수를 돕는 셈이다.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 시금치, 청경채 등을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데 요리법은 간단하다. 둥근 프라이팬 하나면 모든 요리가 해결된다. 대충 썰어 식물성 기름에 살짝 볶은 다음 두부를 넣거나 불린 흰콩을 넣어 끓인다. 그야말로 가난한 밥상이다.”

텃밭에서 키운 채소, 거칠게 도정한 곡물, 전통 발효 음식 등으로 가난하게 차린 이들의 식탁을 들여다보고, 그 식생활의 어떤 요소들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20여 년간 건강한 먹을거리를 연구해온 자신의 전문 지식을 통해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한 것이다.

 

거친 음식을 섭취하고 부지런

“이탈리아 로마 대학교의 피에트로 쿠기니 박사는 캄포디멜레 마을 노인 94명을 대상으로 4년간 연구한 결과 캄포디멜레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함량과 혈압이 다른 마을 사람들에 비해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캄포디멜레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의 30%는 유전적인 것이고 70%는 환경이다. 지중해식 식사와 온화한 기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생활 습관 등이 바로 그 환경이다’라고 설명했다.

쿠기니 박사가 장수 비결로 꼽은 캄포디멜레 마을의 지중해식 식사의 첫 번째 특징은 콩 수프에 있다. 콩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는 기능이 있고 단백질과 필수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이곳 사람들은 하룻밤 불린 콩에 야생 버섯이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햄, 마늘, 파 등을 넣고 한 시간 정도 끓인 다음 빵 조각과 올리브유를 조금 넣어 만든 콩 수프를 즐겨 먹는다.”

장수마을 노인들은 산간 오지에서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리고 직접 재배해 유통기간이 짧은 신선한 음식, 그리고 가공하지 않은 거친 음식을 섭취하며 치즈, 요구르트, 와인 등 발효시켜 몸에 유익한 성분이 풍부한 지역 전통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파키스탄의 훈자 사람들은 말 그대로 1년 내내 살구를 입에 달고 산다. 그리고 이러한 식습관이 훈자에서 암을 몰아냈다. 살구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살구가 잘 익어 노란색을 띠는 것은 이 베타카로틴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의 일종으로 항산화제 역할을 하여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살구에는 또한 적지 않은 양의 철분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훈자 사람들은 살구 과육을 먹고 난 뒤 살구씨는 돌로 깨서 먹거나 기름을 짜 요리할 때 사용하거나 샐러드드레싱에 사용하기도 하고 얼굴에 바르는 로션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살구 씨에 들어 있는 아미그달린은 비타민 B17이라고도 하는데 탁월한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단순히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건강의 요인을 찾을 수 있는데, 노인이라고 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농사를 짓고 집안일을 하고 취미 생활을 즐기며, 가족, 친구 등 공동체 안에서 타인과 교류하고 많이 웃고 사랑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1년 내내 봄처럼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빌카밤바’, 신도 반했다는 환상적인 맛의 음식 문화를 갖고 있는 ‘캅카스’, 타 지역에 비해 유독 남성들이 장수하는 섬 ‘사르데냐’, 육류를 즐기는데도 건강하게 장수하는 ‘프랑스 남부’, 하루에 서양인 절반 수준의 칼로리만 섭취하는 ‘오키나와’ 등 장수마을 사람들의 건강의 비밀을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세계적으로 최장수 노인들의 생활양식을 추려 몇 가지 교훈으로 압축한 결과 스트레스 줄이기, 보람 있는 인간관계 즐기기,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기 그리고 근본적으로 수명을 늘리고 남은 수명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 등으로 집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가장 믿을 만한 정보, 즉 실제적인 장수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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