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배 나온 저널리스트의 노화탈출 탐사기

“과연 젊은 피가 늙은 뇌를 구할 수 있는가?”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15/08/13 [18:55]

똥배 나온 저널리스트의 노화탈출 탐사기

“과연 젊은 피가 늙은 뇌를 구할 수 있는가?”

김보미 기자 | 입력 : 2015/08/13 [18:55]
이전 세대가 결핵이나 소아마비, 전염병에 무릎을 꿇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의 ‘신노년층’은 노인병 묵시록의 네 기수라 불리는 심장병, 암, 당뇨,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졌으며, 대부분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 그 외 잡다한 불편사항들로 인해 약물 치료를 받는다. 인생 후반기의 수십 년을 환자로 산다는 것은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수면 위로 올라온 ‘노화’ 문제를 풀기 위해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 노화과정을 탐사한 미국의 저널리스트 빌 기퍼드는 최근 한국에 소개한 <스프링 치킨>(다반)이라는 책을 통해 당신의 절대수명을 늘리기 위한 또는 당신의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신비의 묘약이 무엇인지 그 힌트를 전해줄 것이다.
취재/김보미 기자
오래간만에 동창회에 나가 보면 아직도 혈기왕성한 젊음(?)을 자랑하는 친구를 보기도 하지만, 세월의 짐을 혼자 짊어진 듯 동창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노화가 진행된 친구의 모습을 마주하기도 한다. 또한,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형제자매들 중에서도 어떤 이는 건강한 삶을 오래 영위하는 데 반해서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마다 노화의 속도는 다른 것일까?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빌 기퍼드는 젊은 동물의 생식기, 좋은 유전자, 좋은 음식, 수분 크림, 인간 성장 호르몬, 노벨의학상에 빛나는 텔로미어라는 유전물질, 젊은 피의 세포 등등, “과연 어떤 것이 노화의 속도를 늦추며, 어떤 것이 이런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일까?”에 대한 답과 더불어 “왜 우리는 늙는가?”, “수명 연장은 가능한 것인가?”라는 인류 역사의 가장 근원적이고 위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인 노화 연구를 탐사하기 시작한다.
‘노화’ 문제 풀기 위한 도전과 분투
“1889년 6월 1일, 브라운 세카르 교수는 생물학회 연단 앞에 서서 자신의 경력과 명성, 노화에 대한 대중의 태도를 영원히 바꾸어 놓을 기조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그는 자신이 수행한 충격적인 실험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젊은 개와 기니피그의 고환을 으깨어 추출한 액체에 고환의 혈액과 정액을 더해 자신에게 주사했던 것이다. 그의 생각은 그저 좀 더 젊은 동물들 안의―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동물들의 생식기 안의―무엇인가가 그 동물들에게 젊음의 활기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19세기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사람인 브라운 세카르 교수의 개의 으깬 고환으로 만든 ‘세카르의 명약’에서 69세의 나이에 27세 여인과 결혼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와 남근 문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지그문트 프로이트조차 수술 결과에 만족했다는 슈타이나흐 수술, 지금도 성행하고 있는 중년남성의 음낭에 신선한 염소 고환을 이식하는 등의 다소 과학적이지 않은 황당무계한 수술은 덤으로 알아두자.
“그는 수천 명의 환자를 수술해 미국 최고의 갑부 반열에 올랐다. 그러는 사이 수십 명이 그의 수술대 위에서 사망했고, 그 밖에도 수백 명이 그의 어설픈 수술로 불구나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로 몰려들었다. 지치고, 기력이 쇠하고, 축 늘어져 발기가 되지 않는 미국의 나이 든 남성들과, 다시 한 번 젊음을 되찾고 싶어 몸부림치는 몇몇 여성들이 말이다. 그들은 자신이 살아남은 것만도 얼마나 다행인지 알지 못했다.”
조금은 더 논리적으로 보이는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대체요법과 인간 성장 호르몬 주사에서부터 원숭이를 대상으로 더 나아가 인간으로까지 직접 실험한 식이요법 실험, 늙은 쥐와 젊은 쥐의 몸을 합치는 병체결합 실험과 늙은 쥐에 젊은 쥐의 피를 주사하는 실험 및 장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이는 텔로미어, 노쇠 세포, 항산화 물질 등의 정체를 파헤치는 빌 기퍼드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노화에 대한 과학적 진실에 조금씩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 기간 동안은 피라미드 형태의 인간 연령 분포는 피라미드 형태를 띠었지만, 오늘날에는 수명이 늘어나고 출생률이 줄어들면서, 윗부분의 노인층이 많아지는 버섯형태로 인간 연령 분포도가 바뀌고 있다. <니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곧 아기용 기저귀보다 노인용 기저귀의 판매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곧 과거에는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만이 (그럴 나이까지 살아) 경험할 수 있었던 ‘노화’가 이제는 보편적인 현상이 된 것을 의미한다.
이전 세대가 결핵이나 소아마비, 전염병에 무릎을 꿇었던 것과는 달리, 이 ‘신노년층’은 노인병 묵시록의 네 기수라 불리는 심장병, 암, 당뇨,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졌으며, 대부분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 그 외 잡다한 불편사항들로 인해 약물 치료를 받는다. 인생 후반기의 수십 년을 환자로 산다는 것은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수면 위로 올라온 ‘노화’ 문제를 풀기 위해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 과정을 탐사한 빌 기퍼드는 당신의 절대수명을 늘리기 위한 또는 당신의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신비의 묘약이 무엇인지 그 힌트를 전해줄 것이다.
피나는 노력으로 밝혀낸, 노화의 비밀!
“모든 이가 사람들의 노화 속도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에 주목해 왔다. 동창회에 나가 보면, 어떤 친구는 그 시절 자기 부모님 같은 모습이 되어 나타나는데, 또 어떤 친구들은 방학이 끝나서 다시 학교에 나온 것 같다. 어째서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저 ‘좋은 유전자’ 때문일까? 아니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거나 수분 크림을 바르는 것처럼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어떤 것 때문일까? 이 굉장한 질문―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노화의 속도가 더딘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나의 핵심 임무가 될 것이다.”
“노화에 대해 책을 쓸 만큼 나이를 먹었다”고 이제는 인정하는 빌 기퍼드는 저널리스트로서 “사실상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이면서도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이 노화라는 과정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고 밝힌다.
아울러 모든 연구들과 노화에 관한 책은 눈에 띄는 대로 찾아 읽고 이 문제에 조그만한 증거를 찾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발 빠르게 찾아다녔다고 고백한다. 쥐꼬리만 한 연구비로 엄밀한 과학적 연구를 진행하는 실험실들부터 시작해 현재의 정설과 유행을 거부하는 과학계의 이단아들은 물론이고 70대의 나이에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사람과 100세가 넘는 나이에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까지 ‘노화’의 단어가 연상된다면 모든 사람들을 다 만났다고.
“노화의 진정한 잔혹성은 그로 인해 노인이 죽는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가 자신의 젊음을 빼앗긴다는 데 있다”는 몽테뉴의 말과는 달리 자신은 어떻게든 젊음을 유지하고 결코 늙지 않을 것이라는 엄청난 망상을 가졌던 빌 기퍼드가 밝히는 흥미로운 노화 탐사기. 인간에게 길가메시의 마법의 꽃이 필요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외치는 그가 밝힌 노화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penfree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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