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해독의 시작, 배변력 집중분석

당신의 화장실 컨디션은 몇 점입니까?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15/08/18 [17:14]

우리 몸 해독의 시작, 배변력 집중분석

당신의 화장실 컨디션은 몇 점입니까?

김보미 기자 | 입력 : 2015/08/18 [17:14]

 

장은 ‘제2의 뇌’…변비는 장내 환경 흐트러졌다는 신호
변비 있다면, 장내에 유해균 늘어 면역력 떨어졌다는 뜻
변이 쌓여서 지친 장을 완전히 깨끗한 장으로 돌려놓아야


최근 식습관의 서구화로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각종 질병 예방에 기초가 되는 개인의 면역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2의 뇌’라고 불리는 장 건강의 중요성도 새삼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2년 92만7000명에서 2009년 142만8000명으로 최근 7년간 1.5배 증가했다고 한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이 기간 남성은 41만 명(2002년)에서 63만 명(2009년)으로 1.5배, 여성은 52만 명(2002년)에서 80만 명(2009년)으로 1.6배 증가했다. 변비가 국민 질환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소화기내과 의사인 마쓰이케 쓰네오(松生恒夫)가 임상에서 수많은 변비 환자를 만나 치료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장의 구조와 배변의 원리에서부터 변비에 관한 기초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한 <내 몸 해독의 시작 배변력>이란 책을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변비 환자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많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변비가 부추기는 질병은 대장암뿐만이 아니다. 변비로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전신의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변비는 장내 환경이 흐트러졌다는 신호다. 보통 인간의 장 속에는 장내 세균이 평균 100종 이상, 100조 개 이상 서식한다. 이 장내 세균은 인간이 섭취한 영양분 중 일부를 먹고 산다. 그리고 다양한 다른 장내 세균들과 수적 균형을 유지하면서 일종의 생태계를 이룬다. 만약 당신에게 변비가 생겼다면 장내에 유해균이 늘어나 몸 전체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몸속에 노폐물이 점점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쯤 되면 변비가 몸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도 눈에 보이지 않는가?”

변비는 면역력 약화의 첫 번째 신호


현재 일본에서 마쓰이케 클리닉을 운영하며 최대한 약에 의존하지 않고 변비를 해소하는 식이요법 지도를 하고 있는 소화기내과 의사 마쓰이케 쓰네오는 “건강의 기본인 면역력은 장 건강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우리 몸속의 장내 세균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있는데 이들은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의 일부를 먹이 삼아 증식한다는 것. 편식이나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유해균이 늘어나 균형이 깨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변비로, 장의 기능이 악화되었다는 첫 번째 증거라고 한다. 따라서 변비가 있다면, 장내에 유해균이 늘어나 몸 전체의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비에 걸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변비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일도 드물고, 변비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는 의사를 만나기도 힘들다. 때문에 처음에는 가벼운 증상이던 변비가 점차 심해지고, 한두 알 먹기 시작하던 변비약은 점점 늘어나 변비약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그까짓 변비’가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 변비가 부추기는 질병은 대장암뿐만이 아니다. 변비로 장내환경이 나빠지면 전신의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다.<이미지 출처=정지행한의원>    


중요한 것은 장의 재활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계속 먹는다고 해서 감기가 더욱 심해지는 일은 없다. 또 감기약을 장기 복용하거나 한꺼번에 몇 십 알을 먹는다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변비는 다르다. 약을 계속 먹으면 증상이 분명히 더 심해진다. 또한 알고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변비약을 매일, 10알 이상 먹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감기의 경우, 약을 먹고 낫는다고 해서 약으로 감기가 치료된 것은 아니다. 약으로 열이나 기침 등 불쾌한 증상을 줄이면서 잘 쉬고 잘 먹어서 몸의 치유력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감기가 낫는 것이다.
변비약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배변할 수 없어 매우 곤란한’ 상황을 일시적으로 개선할 뿐, 변비를 치료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변비 환자들은 하나같이 ‘어떻게든 변을 배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치우치는 것 같다. 너무 괴로울 때는 약을 쓰는 것도 괜찮지만 변비약은 어디까지나 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의 긴급 처방이니 일시적인 사용에 그쳐야 한다.”


마쓰이케 쓰네오는 소화기내과 의사로, 임상에서 수많은 변비 환자를 만나 치료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장의 구조와 배변의 원리에서부터 변비에 관한 기초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아울러 변비 환자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많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테면, 다이어트를 위해 변비약을 먹는 여성들이 많지만 배변과 체중감량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 또 변비의 치료는 변을 배출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장을 재활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변비에 걸리면 흔히 무조건 변을 배출하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자연스럽게 배변하는 것이다.


변비를 조기에 제대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변비에 걸리면 우선 집중력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안 되며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이 단계에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제대로 치유를 하면 몸이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만, 적절하지 못한 변비약을 복용하거나 방치하게 되면 심각한 합병증들을 겪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변비를 제대로 치료하는 것일까? 마쓰이케 쓰네오는 변비 유형의 장애 부위와 원인에 따라 5가지로 나누고 이에 따라 적합한 변비약을 처방한다.


“장내 리셋은 내가 10년 전부터 환자들에게 권해온 셀프케어 프로그램으로, 7일간의 식이요법으로 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장내 리셋은 쌓인 변을 변비약으로 배설시켜 장을 비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리셋(reset)’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변이 쌓여서 지친 장을 완전히 깨끗한 장으로 돌려놓은 후에 장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단계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이다. 7일간의 장내 리셋 요법이 끝나면 자연스러운 배변이 가능해질 것이다. 처음에는 하루에 몇 번씩이나 배변하게 되어 놀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장이 깨끗해지고 회복되어간다는 증거다.”


7일 만에 장의 기능 회복시킨다고?


마쓰이케 쓰네오는 배변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정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배변력을 기르는 식사 규칙, 식재료와 영양소를 소개하고, 이를 활용한 7일간의 식이요법을 알려준다. 또 7일이 끝난 후에는 어떻게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운동, 마사지, 온찜질, 이완 요법, 아로마테라피 등 식이요법과 더불어 하면 좋은 보조 요법들도 소개한다. 또한 이미 변비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증상의 정도에 따라 자신의 상태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배변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운동 중 걷기가 장에 좋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운동을 통한 자극이 장운동을 촉진한다는 것, 둘째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땀을 흘림으로써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는 것, 셋째로 적당한 운동으로 이완효과가 일어나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어서 장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배변력에는 배 근육과 등 근육의 힘이 중요한데, 사람은 걸을 때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므로 배 근육과 등 근육을 자극하고 유지하는 데도 걷기가 도움이 된다.”


그는 소화기내과 의사로서의 풍부한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변비를 고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누구나 변비를 고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의지와 인내다.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보자. 행복한 쾌변의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라고 역설한다.


penfree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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