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관의 通하는 인터뷰 오지여행가 도용복

세계 137개국 오지 찾아다녀…인생 이모작 성공

글/조영관(경영학 박사) | 기사입력 2012/06/26 [10:25]

조영관의 通하는 인터뷰 오지여행가 도용복

세계 137개국 오지 찾아다녀…인생 이모작 성공

글/조영관(경영학 박사) | 입력 : 2012/06/26 [10:25]

 

▲ 오지만 다니는 이색여행가 도용복.     © (주)펜그리고자유



50세 되던 해부터 사업 접고 오지여행을 시작하다

단돈 100달러로 47일간 오지여행 ‘값싼여행’ 기록

 


세계 137개국을 누빈 세계 오지여행가 도용복(69). 그는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서 젊어서 베트남 전쟁에 지원을 했다. 그 종잣돈으로 사업을 했는데 사업이 잘 되었다. 그런데 사업을 어느 정도 일구고 난 40대 초반이 되어 문득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사업을 한다는 핑계로 술을 많이 마시고 몸을 함부로 써서 크게 병이 왔다. 그래서 그때에 10년 후의 계획을 세웠다. 50세가 되면 음악공부를 계속하고 오지여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드디어 50세가 되던 해에 사업가에서 1993년부터 오지여행을 시작, 현재까지 세계 137개국을 누볐다. 그 후로 10년 후인 2003년부터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음악이 있는 오지여행’강의를 하고 있다. 아직도 지키는 원칙은 1년에 300일은 일하고 65일은 세계여행을 한다.

“여행은 사람을 철들게 하는 것이며, 새로운 것을 보게 한다”고 말하는 그는 월 30회의 강의를 소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를 밟아 죽을 뻔했고,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강도를 만나 칼에 찔릴 뻔도 했고, 콜롬비아 아마존을 여행할 때 가이드가 독사에 물려 죽음을 당한 일도 있었다. 그래도 그는 살아 있다. 47일간 오지여행을 100달러로 값싸게 한 것이다. 외모는 오지여행가라기보다는 음악가가 더 어울리는 그를 어렵게 만나 보았다.

-언제부터 오지 여행을 생각하기 시작했는지?

▲젊었을 때는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다.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평도 들었다. 하지만 문득 내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여행이었다. 50세까지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50부터는 여행을 시작하자고 결심하여 지금까지 20년 동안 130여 개국을 다녔다.

-죽을 고비를 많이 넘기셨다는데 기억 남는 사례는?

▲얼마 전 피랍사태로 시끄러웠던 아프가니스탄을 내전이 막 끝났던 2003년 3월에 갔었다. 겁도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지뢰를 밟았다. 내가 베트남전 참전용사였기 때문에 약간의 군사상식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였다면 바로 목숨을 잃었을 텐데 지뢰를 밟은 순간 꼼짝도 하지 않고 멈춰 서 있었다. 다행히 현장에 아프가니스탄 군 전문가가 있어 무사히 살아올 수 있었다.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세계 3대 독재자 중의 한 명이었던 니야조프 대통령이 살아있을 때 여기저기 사진 찍으러 다니다가 간첩으로 오해받아 국가보안부에 잡혀간 일도 있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강도를 만나 칼에 찔릴 뻔도 했고, 최근에는 콜롬비아 아마존을 여행할 때 가이드가 독사에 물려 죽음을 당한 일도 있었다.

-가장 먼저 가본 세계여행지는 어디인가?

▲처음 외국에 가본 것은 베트남 참전이다. 월남에서 군 생활을 했기에 외국에 나간다는 두려움은 없었다. 사업을 하면서 외국으로 나갈 일이 많이 있었는데 선진국의 유명 도시에 가서 호텔에서 자고,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관광만 하고 오는 것은 국내 여행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진짜 여행을 하려면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오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오지여행을 아프리카로 정했다.

-오지여행이 일반 여행과 다른 것은?

▲유명한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관광가이드의 깃발만 따라다니며 사진만 찍고 오는 여행은 의미가 없다. 그곳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같이 공유하고 체험함으로써 더 많은 것들을 얻어올 수 있다.

-대륙별 오지 여행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나라는?

▲중앙아시아 5개국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은 1991년 구소련이 몰락하면서 독립하였다. 세계화와 개방의 영향으로 많은 곳이 변하였지만 아직 때 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아프리카와 남미보다는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물가도 저렴하다.

-오지 여행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 무엇을 배우나?

▲오지로 다니며 배우는 것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각국의 오지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나 현지인들이 말이나 피부색깔은 달라도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문명의 혜택을 좀 더 작게 받아 불편한 점은 있어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순수하고 아름답다. 이들을 만나면서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도 더 크고 깊은 마음의 풍요로움을 가지게 된다.

-젊은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세계화, 글로벌화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지구촌이 하루 생활권 안에 들었고 앞으로는 국경의 구분도, 피부색깔의 차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자원이 없는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젊은이들이 세상으로 뛰쳐나가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좁은 국내에서 박 터지게 싸울 것이 아니라 해외로, 우리보다 못한 나라로 나가서 보다 나은 미래의 기회를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야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choyk434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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