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려면 건강검진 받지 마라? 건강검진 받은 사람 더 단명?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6/02/26 [10:29]

오래 살려면 건강검진 받지 마라? 건강검진 받은 사람 더 단명?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6/02/26 [10:29]

 

건강한 100세 인생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건강검진은 필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건강검진 무용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고, 건강검진을 둘러싼 오해와 루머와 많다. 건강검진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검사비가 비쌀수록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첨단장비로 도배한 종합검진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많다는 것. 이에 따라 비싼 돈을 주고 대형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종합검진에 회의적인 의료계 인사들은 검진항목은 많지만, 정작 필요한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우선 꼽는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현직 의사가 건강검진에 관한 기존의 상식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건강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을 펴내 주목을 끌고 있다.

 

건강검진 받고 나서 먹지 않아도 될 약 먹고 받지 않아도 될 수술 받아
결국 건강검진 받음으로써 하지 않아도 될 걱정 많아져 수명단축 초래

 

▲ 원래 건강검진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받는 것인데,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오히려 불안이 증가하고, 그 때문에 수명까지 짧아지는 사람이 적잖이 목격된다.

 

일본의 의사 마쓰모토 미쓰마사(松本光正)는 최근 한국에 소개한 <건강검진의 거짓말>(에디터)이란 책을 통해 건강검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건강검진으로 인해 생명을 구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건강검진 만능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대다수 국민들이 자기 몸에 대해 무서우리만치 걱정한다. 콜레스테롤이 조금 많은 것뿐인데 기겁을 하거나 혈압이 조금 높은 것뿐인데 호들갑을 떨고, 열이 조금만 나도 해열제를 찾고, 식욕이 조금이라도 떨어질라치면 내 몸 어딘가에 암이라도 숨어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불안에 휩싸인다. 하지만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강한 존재다. 그리고 아무리 아등바등해봐야 수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다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논문이 있다. 왜일까? 그것은 건강검진을 받음으로써 오히려 불안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콜레스테롤의 예에서 보듯이, 기준치를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 ‘고지혈증’이라는 병명을 붙여, 원래는 먹지 않아도 되는 약을 먹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40여 년 동안 의료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의사 마쓰모토 미쓰마사(松本光正)의 말이다. 마쓰모토 의사는 적은 약과 적은 비용으로 치료하는 데 힘쓰며, 모든 환자를 똑같이 사랑하는 의료인으로 알려져 있다.

 

양의이면서도 한방약을 치료에 도입하는 등 환자에게 더 유익한 의료라면 동서양의 우열을 논하지 않고 진정한 의료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웃음은 만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를 신조로 삼아, 질병 및 건강과 관련된 수많은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검사 기기가 발달하면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을 이상 증상으로 취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검진이 실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검사를 받음으로써 오히려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말았다.”

 

그는 40여 년 동안 10만 명을 진료한 경험과 다양한 연구자료를 통해 ‘장수하려면 건강검진 받지 마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이 더 단명한다’며 ‘조기 검진, 조기 치료’라는 지금까지의 건강 상식에 반기를 든 마쓰모토 의사는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펴는 것일까?

 

“첫 번째는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먹지 않아도 될 약을 먹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받지 않아도 될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건강검진을 받음으로써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콜레스테롤이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은 이제 그만 먹자. 물론 약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진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 사람이 약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살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에는 약해(藥害)의 위험이 숨어 있다.”

 

“사람들은 우유를 안 마시면 뼈가 튼튼해지지 않는다거나 뼈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말은 어떤가? 또 코끼리는 어떤가? 어느 쪽도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 그래도 튼튼한 뼈를 가지고 있다. 소도 마찬가지다. 소도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 우유를 마시지 않아서 칼슘을 섭취할 수 없다면, 우유의 칼슘은 어디에서 생기는가?”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도 흉부 엑스레이 항목은 빠지지 않는 항목인데, 폐결핵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결핵에 초점을 맞춘 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그만두어야 한다. 사원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무턱대고 방사선을 쬐게 해서는 안 된다. 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희망하는 사람만 받으면 된다. 결핵이나 폐암과는 거의 관계없는 젊은 사람에게까지 일률적으로 방사선을 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쓰모토 의사는 원래 건강검진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받는 것인데,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오히려 불안이 증가하고, 그 때문에 수명까지 짧아지는 사람이 적잖이 목격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이유로 병이 들게 만든 경우나 병에 걸린 경우를 ‘건강검진병’이라고 지칭한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을 측정했는데 ‘고혈압증’, ‘고지혈증’이 되어 버린 경우 등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

 

“‘건강검진병’이라는 말이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이유로 병이 들게 만든 경우나 병에 걸린 경우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대답하기가 난처하다. 콜레스테롤을 측정했는데 ‘고지혈증’이 되어버린 경우, 바로 이를 ‘건강검진병’이라고 한다.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은데 갑자기 ‘~증’이 붙은 환자로 둔갑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증’이니까 약을 먹으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골밀도 검사를 받았을 뿐인데 ‘골다공증’이라는 병에 걸려 약을 먹게 된 사람도 부지기수다. 스스로의 건강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의사의 세 치 혀에 감쪽같이 속고 만 셈이다. 건강검진을 받는 것만으로 붙는 병명은 많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는 없다! 마쓰모토 의사는는 건강검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건강검진으로 인해 생명을 구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건강검진 만능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빈혈 검사를 받고 나서 그로 인해 목숨을 건졌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간 기능 검사를 받아서 목숨을 건졌다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신장 검사나 요산 검사도 마찬가지다. 암은 많이 발견했지만, 이 때문에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는 언어상으론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마쓰모토 의사는 검진항목에서 꼭 필요한 것과 아주 필요 없는 것을 구분해준다. 아울러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생활 속의 의료와 관련된 지식을 상세히 알려준다. 건강검진의 각 항목에 나타난 수치가 의미하는 것, 감기와 약, 약의 부작용 및 그 폐해, 고혈압, 고지혈증, 잘못 알고 있는 의학 상식 등등.

 

“빈혈 검사를 받고 나서 그로 인해 목숨을 건졌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간장 검사를 받아서 목숨을 건졌다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신장 검사나 요산 검사도 마찬가지다. 물론 콜레스테롤도 예외는 아니다. 흉부 사진도, 위 엑스레이도 마찬가지다. 암은 많이 발견했지만, 이 때문에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는 언어상으론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모두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침이 나는 것은 폐 안의 이물질을 센 바람을 일으켜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현상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것은 열에 약한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한 현상이다. 설사는 장 안에 있는 나쁜 물질을 단번에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현상이다. 몸이 안 좋을 때 식욕이 없어지는 것은 ‘음식을 몸속에 넣지 말고 휴식을 취하라’는 신호다. 그 반응 덕분에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고혈압은 결과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혈압을 올린 원인이 나쁜 것이다. 혈압을 올리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일이 생겼기 때문에 혈압이 올랐다고 보아야 한다. 높아진 혈압이 나쁜 게 아니라는 뜻이다. 높아진 혈압은 생명을 지키려는 몸의 반응인 셈이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몸은 애써서 혈압을 올려주었다. 그런데 그 혈압을 약으로 내려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약을 써서 내리니까 ‘혈압약을 먹는 사람이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경색이 두 배’나 되는 것이다.”

 

마쓰모토 의사가 가장 강조하는 건강의 비결은 바로 긍정적인 사고라는 점이다.

 

“걱정은 부정적인 사고다. 부정적인 사고야말로 만병의 근원이 되어 수명을 단축시킨다. 우리 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긍정적인 사고가 몸에 배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진정한 건강을 얻을 수 없다. 언제나 불안에 떨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료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불필요한 의료를 받아왔는지, 또한 불필요한 의료에 돈과 시간을 얼마나 낭비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병에 관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묻혀 있던 사실들, 몰랐을 땐 두려웠지만 알고 나면 그 걱정에서 놓여날 수 있는 지식들, 그래서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마쓰모토 의사의 조언들은 건강염려증을 지닌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dyklover 16/03/29 [18:04] 수정 삭제
  재미있는 견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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