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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 공통경로는 만성염증…식단으로 답 찾아라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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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26 [10:4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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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 결과 이상이 없으면 과연 괜찮은 걸까? 건강검진 결과는 정상으로 나오는데 여전히 당신 몸이 불편하다면? 건강검진 결과와 당신이 느끼는 몸의 이상 상태의 간극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건강검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리 몸의 특정한 한 시점만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과정 중의 방향이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다. 검사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검사 결과상 이상은 없는데 불편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질병으로 갈 수도 있는 미병 상태로 보아야 한다. 만성 질환은 보통 이미 병 상태를 방치해온 우리의 잘못된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통합의학 전문의로 활약하는 이경미 의사는 최근 펴낸 <내 몸은 치유되지 않았다>(북뱅)는 책을 통해 건강검진을 비롯한 현대의학 시스템으로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각종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생활습관이나 식사 패턴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우리 몸에 직접 들어오는 음식의 치료적인 측면에 주목해 생활 속에서 스스로 건강을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자기 주도 건강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고혈압, 당뇨병, 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긴 만성질환들은 이제 항생제나 약 처방이 아닌, 일상생활 속의 ‘식단’을 건강하게 바꿔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한때 외국계 제약회사에 근무하면서 약 처방 중심의 의료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목격한 이경미 의사는 이후 보다 자연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애리조나 통합의학센터에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내 몸은 치유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책은 통합의학의로서 이경미 의사가 직접 체험하고 수록한 건강 지침들과 현대의학의 한계를 넘어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항염증 식단’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사실 모든 병의 근본 원인은 만성염증에 있다. 급성질환은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으로 효과가 있지만 만성염증은 약으로 다스려지지 않는다. 급성염증이나 외과적인 치료가 필요한 골절 같은 것이 아니라면 병원은 더 이상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병, 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긴 만성질환들은 이제 항생제나 약 처방이 아닌, 일상생활 속의 ‘식단’을 건강하게 바꿔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기만 하면 되는 걸까?


“최근 ‘만성염증’이 의학계에 중요 화두가 되고 있다. 예전에는 각기 다른 부위에서, 제각기 다른 원인과 발병 과정을 통해 생긴다고 생각했던 질환들이 ‘만성염증’이라는 동일한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고혈압, 협심증 등의 심혈관 질환, 대사 문제로 인한 비만과 당뇨병, 아토피,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 심지어 정서 문제인 우울증이나 퇴행성 신경계 질환인 치매, 그리고 난치성 질환인 암까지 다양한 부위의 각기 다른 질환들의 이면에 ‘만성염증’이라는 얼굴이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에 대해 얘기할 때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등 함유된 영양소를 언급해왔다. 그런데 이제 영양소뿐만 아니라 그 식품이 ‘어떻게 생산되었는가’라는 안전성까지 고려해야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대로 말할 수 있다. 건강 문제는 개인의 선택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식품 안전과 관련된 사회적, 제도적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식품의 안전성을 규제, 관리하는 사회적,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그 식품들로 이루어진 각 가정의 식탁이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50년 전만 해도 보릿고개란 말이 있었을 정도로 먹을 것이 부족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음식물 쓰레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먹을거리는 넘쳐나고 있다. 영양 과잉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더 이상 영양소의 보충은 의미가 없다. 먹을 것이 풍족해졌다고 제대로 먹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각종 가공식품 및 유해 식품의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 심각하다. 영양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몸 안에 염증이 생기면서 결국 만성 퇴행성 질환을 초래한다.


“이제 무언가를 더 먹는 플러스 건강법에서 무언가를 덜 먹는 마이너스 건강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자신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서 건강에 좋지 않은 요소들을 살펴보고 군더더기를 빼는 것, 단순해지는 것, 덜 먹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이너스 건강법이다. 개개인마다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서 빼야 할 것이 다르기에, 이 방법을 실천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인 맞춤형 식습관 처방이 된다.”


“채소보다 맛있다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과일로만 섭취하려 할 경우 당분 섭취가 많아서 오히려 장 안에 유해균과 곰팡이가 과잉 성장할 수 있다. 꼭 기억하자. 내 몸 안의 유해균과 곰팡이는 나 못지않게 단 음식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즙을 내기보다는 통째로 먹거나 통째로 갈아서 식이섬유까지 한꺼번에 섭취해야 당 지수를 낮출 수 있어 항염증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경미 의사는 이제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것이 아닌, 영양소 불균형의 해소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몸에 좋은 것을 무작정 먹는 것이 아니라, 몸에 해로운 것을 몸에 들이지 않고 균형 잡힌 식단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자기 주도적인 건강법을 익히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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