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발 시원찮을 땐 전립선 질환 의심하라!”

전립선은 소변과 정액 통로가 되는 기관이자 남성 건강의 신호등

운영자 | 기사입력 2012/02/09 [16:39]

“오줌발 시원찮을 땐 전립선 질환 의심하라!”

전립선은 소변과 정액 통로가 되는 기관이자 남성 건강의 신호등

운영자 | 입력 : 2012/02/09 [16:39]

인체를 완벽하다고 칭송하는 사람도 있으나 유인원에서 인간으로의 200만년에 걸친 진화과정은 결코 완전하지 않다. 우리 몸속에는 반드시 있지 않아도 무방할 것 같은 장기들이 제법 존재하기 때문이다.

 

맹장이라 불리는 충수돌기만 해도 득보다 실이 크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일부 면역기능을 담당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그보다 공연히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서 맹장염을 일으켜 응급수술을 강요하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다. 사랑니의 존재 이유도 분명하지 않다. 오히려 탈을 일으켜 이를 빼고 아물기를 기다리기를 4차례나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시달린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도 마찬가지다. 전립선이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한 밤톨만한 크기의 생식기관이다. 물론 인체 내 기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성 정액의 30%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자의 운동성을 좋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전립선은 골치 아픈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이 바로 그것이다.

 

▲전립선염

전립선염은 말 그대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특별한 원인 없이 신경성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회음부(항문과 고환 사이)에 묵직하고 불쾌한 통증을 유발하는 전립선염은 재발이 잦은 비뇨기과 영역의 대표적인 난치병이다. 50대 이후 주로 나이든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과 달리 30대~40대 비교적 젊은 층의 남성에게서 흔히 발병된다.

 

전립선염은 크게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나뉜다. 세균 감염이 원인이라면 최근 도입된 PCR(유전자 증폭) 진단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소변을 받아 세균 유전자를 증폭해 분석하는 것인데, 기존 배양검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세균의 정체를 알 수 있어 효과적인 항생체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비임균성 요도염 세균이 발견되면 테트라시아클린계 항생제를, 트리코모나스의 경우에는 메트로니다졸을, 대장균에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사용한다.

 

그런데 세균성의 경우 항생제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데 반해 비세균성인 경우에는 치료수단이 뚜렷하지 않다. 대개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환자의 만족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심한 경우는 발기부전과 조루 등 성기능 장애로 연결되며 결혼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는 확실히 증세를 악화시킨다.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것도 증세를 나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전립선염에는 좌욕이 도움이 된다. 섭씨 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몸을 배꼽까지 담그고 10~20분간 회음부의 긴장을 풀어준다. 아침·저녁 두 차례만으로도 통증이 줄어든다. 회음부에 열 찜질을 해줘도 좋다.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다소 뜨거운 찜질팩이나 방석 크기의 전기 찜질기를 회음부에 깔고 몇 시간 앉아 있는다.

 

어느 경우든 두 가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첫째, 전립선염은 성병처럼 더러운 병이 아니므로 불필요한 죄의식을 갖거나 남에게 전염이 될까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전립선염은 성병 후유증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성병과 무관하다. 따라서 자신의 병에 대해 감기나 두통처럼 당당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인식의 전환만로도 증세를 좋아질 수 있다.

 

둘째, 확실한 치료수단이 없으므로 뿌리를 뽑는다는 완치의 개념보다 참고 견디며 달래가며 지낸다는 재활의 개념으로 치료에 임한다. 전립선염에 도움이 되는 재활이란 약물복용과 물리치료, 좌욕 등 다양하다. 다행히 전립선염은 아무리 심해도 그 자체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이 커지면서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밤톨 크기가 정상인데, 귤 크기로 커지기도 한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전립선을 관통하는 요도가 좁아지므로 소변보기가 힘들어진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밤에 서너 차례 이상 깨어나 소변을 본다. 그러나 한 번 보는 소변량이 적고 요속(소변의 속도)도 약하다.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남아 개운하지 않다. 전립선비대증은 비뇨기과 의사가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직접 만져보는 항문수치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크기가 커져 전립선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수술은 경요도절제술이다. 요도를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한 후 전기톱 등으로 전립선을 잘라낸다.

0.5g 정도의 조각들을 수십 개씩 대패 밀듯 썰어낸다. 일주일간 입원해야 하고 완전 회복까지 4~6주가 걸린다.

 

출혈 등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효과는 가장 확실하며 약물을 비롯한 비수술적 치료 등 다른 모든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동원할 수 있는 최후의 해결책이다. 경요도절제술이 오래된 방식이라고 해서 나쁜 치료라는 인식을 가지면 곤란하다.

 

약물로 치료하기에는 너무 커져 있고 수술을 받자니 부담스러운 경우라면 알코올 주입법을 검토해 볼 수 있다. 국소마취 후 요도를 통해 삽입한 내시경으로 알코올을 주입하여 비대해진 전립선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크기는 30% 정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요도에 내시경을 삽입하므로 시술 후 요도 유착이나 감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몇 주일 동안 소변을 도와주는 요도관이 필요한 것도 단점이다. 알코올을 정확하게 전립선에 투여하지 못하면 주변의 다른 기관을 손상시킬 위험도 있다.

 

최근에는 직장(直腸)을 통해 알코올을 주입하는 해결책이 나왔다. 선릉탑 비뇨기과 박문수 원장은 “항문을 통해 직장까지 내시경을 삽입해 알코올을 주입하므로 요도로 접근할 때와 달리 부작용이 적다”고 설명했다. 시술 시간은 2~3분에 불과하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 도입한 KTP 레이저 치료도 알아두면 좋다. 직경 7mm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삽입한 뒤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전립선을 태운다.

 

기존 수술과 달리 출혈이 없어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하며 시술 당일 소변을 보고 귀가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도 시술 다음날이면 소변줄을 제거하고 퇴원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환자에게 정자가 방광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역행성 사정이 일어나는 것이 단점이다.

 

▲전립선암

전 프랑스 대통령 미테랑, 일본 왕 아키히토, 전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 벨기에 국왕 알베르, 인텔 창업자 앤드 그로브,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로저 무어, 골프선수 아놀드 파마, 전 미국 국무장관 파월,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캐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들이 모두 전립선암 환자라는 것이다.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유명인사들에게 전립선암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립선암이 미국 등 서구에서 가장 흔한 남성 암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대접받기에 익숙한 유명인사 특유의 생활습관도 한몫 할 것이라는 이색적인 해석도 있다.

 언제나 대접을 받느라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산해진미의 기름진 식사를 즐기는 생활이, 전립선암을 많이 유발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 전립선에 가장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오래 앉아 지내는 이른바 좌식문화와, 지방이 많은 붉은색 살코기를 자주 먹는 음식문화다.

 

현재 전립선암은 전체 남성 암의 2.8%로 위암·폐암·간암·대장암·방광암에 이어 6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아직은 비교적 드문 암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증가율이라는 측면에서는 현재 가장 빠른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위암은 8.3%, 간암은 1.9% 줄어든 반면 폐암은 1.9% 늘어났고 전립선암은 64.7%로 대폭 늘어났다.

 

서울아산병원 통계를 봐도 1995년 5명에서 2002년 58명으로 전립선암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미국 등 서구 남성의 발생률 1위 암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남성 암의 33.1%가 전립선암일 정도이다.

 

일본도 전체 남성 암의 5.3%로 전립선암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급속한 서구화로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제작진은 전립선암이 급증하는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존스홉킨스의 킴멜암센터 안젤라 드마조 박사를 찾았다. 드마조 박사는 단적으로 식생활의 문제점을 꼽았다.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살코기 섭취가 전립선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등 전립선암이 드문 나라의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 와서 스테이크나 햄버거 등 붉은색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전립선암이 미국인처럼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전립선암은 인종이나 개인의 유전적인 차이보다 식생활 등 후천적인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 5가지를 선정했다. 바로 마늘·토마토·녹차·콩·생선이다. 중년 이후의 남성이라면 이들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행히 전립선암은 갑상선과 더불어 치료가 가장 잘 되고 예후가 좋은 암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전립선암 역시 늦게 발견해 뼈 등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는 치명적일 수 있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진행되면서 배뇨장애와 함께 통증이 일부 나타날 수 있다.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돌처럼 딱딱한 느낌이 오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전립선에 이상조직이 있는지 확인한 후 바늘로 찔러 조직 일부를 현미경으로 살펴보는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암 여부를 확인한다.

 

전립선암 조기발견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은 PSA(전립선 특이항원)라는 혈액검사다. 이것은 동네 의원에서도 가능하다. PSA 수치가 4ng/mI를 넘어가면 전립선암일 가능성이 크다. 50세 이후 중년 남성이라면 한 번쯤 받아봄직하다. 그러나 최근 40대에서도 전립선암 발생률이 늘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라면 50대 이전이라도 PSA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수술과 방사선요법, 항암치료의 3가지가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환자의 상태와 의사의 선호도 및 숙련도에 따라 달라진다. 두세 명의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예방도 중요하다. 기름진 육류와 안락한 생활을 피해야 한다. 특히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전립선에 좋지 않다. 대통령 같은 국가원수나 기업체 사장에게서 전립선 질환이 많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꽉 조이는 바지를 입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하체가 밀착되어 전립선에 하중이 가해지는 운동도 좋지 않다. 전립선으로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채소를 즐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가능하면 자주 일어나 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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