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지끈지끈? 그렇다면 캐모마일차 마셔라!

내 몸을 살리는 치유식물, 허브 이야기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6/04/18 [14:55]

머리가 지끈지끈? 그렇다면 캐모마일차 마셔라!

내 몸을 살리는 치유식물, 허브 이야기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6/04/18 [14:55]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약용식물, 즉 허브를 이용해왔다. 한의학에서는 ‘약초’라 부르고, 현대의학에서는 ‘생약’, 보완의학에서는 ‘허브’라 칭할 뿐 역사적으로 이 치유 식물들은 같은 역할을 해왔다. 허브는 단순히 향기 나는 식물이 아니라 유구한 역사를 가진 약용식물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허브를 매우 쉽게 구할 수 있다. 건강식품 전문점과, 유기농 식품관, 대형 마트, 약국에서 익숙한 식물들의 이름이 쓰인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인터넷 창에 그 이름만 입력해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허브가 주원료인 건강식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허브티는 홍차나 커피와 나란히 진열되어 팔리고, 부엌 한켠에서는 허브를 키워 요리에 쓰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 일상에 녹아든 허브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배가 아프거나 편두통이 있을 때, 잦은 기침으로 잠을 못 잘 때마다 병원으로 달려갈 수는 없는 법. 그렇다면 일상에서 흔히 생기는 가벼운 질병과 증상들은 어떻게 해소하는 것이 좋을까?

 

허브는 단순히 향기가 나는 식물이 아니라 유구한 역사 지닌 약용식물

라벤더는 복통·감염 막아주고 소염작용 뛰어나 화상이나 상처에도 효과

 

▲ 향기가 좋아 아로마 재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는 캐머마일은 항경련작용, 항염증작용을 하며, 긴장을 완화시키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며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

 

허브란 넓은 의미에서 ‘인간에게 유익하게 이용되는 식물’의 총칭이며, 꽃과 종자, 줄기, 잎, 뿌리 등이 약이나 요리, 향신료, 살균·살충·방부제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모든 식물을 일컫는 말이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라벤더·로즈메리·타임·민트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늘 사용하고 있는 마늘·양파·고추·쑥 등도 일종의 허브로서 그 종류만도 약 3000여 종에 이른다.

 

허브를 이용한 최초의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6만 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으로 추정된다. 1970년 이라크 북부에서 꽃으로 매장된 묘가 발굴되었는데, 꽃을 분석해본 결과 야로(Yarrow, 서양톱풀)와 같은 종류의 허브로 판명되었다. 이 외에도 허브를 치료에 이용한 기록으로는 고대 중국의 한방 치료를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고 있다.

 

구약성서 창세기 1장에는 “모든 풀을 식물로 주노라(every green herb for meat)”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 식물이란 허브를 의미하는데, 이렇듯 허브는 고대로부터 종교 또는 신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환자를 치료하고 신전에 향을 피우며, 죽은 자에게 향수를 뿌리는 등의 행위는 대부분의 문화에서 신성시되어 종교적인 의식에 따라 행해졌다. 특히 아름답고 향이 강한 식물은 질병과 건강, 인간과 신, 죽음과 영생을 잇는 매개체로 믿어 신성하게 취급했다.

 

실제로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허브를 약용식물로 이용해 왔다. 한의학에서는 ‘약초’라 부르고, 현대의학에서는 ‘생약’, 보완의학에서는 ‘허브’라 칭할 뿐 역사적으로 이 치유식물들은 같은 역할을 해왔다. 허브는 단순히 향기 나는 식물이 아니라 유구한 역사를 가진 약용식물인 것이다.

 

향기가 좋아 아로마 재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는 캐머마일은 항경련작용, 항염증작용을 하며, 긴장을 완화시키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며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 일본 교토 대학 영양화학연구실에서 연구 한 결과, 캐머마일 차를 마시면 생리·심리 두 가지 측면에서 진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베갯속에 넣어두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여성의 냉증 예방과 감기 예방에도 좋다. 갱년기 장애를 치료하는데 권고되기도 한다.

 

하지만 캐머마일과 같은 과의 꽃들인 국화과꽃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캐머마일에도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현상을 보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임신 중인 사람은 캐머마일차를 먹거나 캐머마일을 바르지 말아야 한다. 캐머마일은 자궁을 자극하여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출혈성 질환이 있거나 지혈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면 캐머마일 티 등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쿠마린이라는 성분이 지혈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라벤더는 불안감, 긴장, 초조함을 느낄 때 라벤더 차를 마시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복통과 감염을 막아주며 소염작용, 관절염, 화상이나 벤 상처에도 효과를 볼 수 있어 외출이나 여행시 소량의 라벤더 티나 라벤더 오일을 비상 상비약으로 가져가면 좋다.

 

상처가 났을 때 라벤더 오일을 발라주면 소독을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 밖에도 라벤더 향을 베개에 뿌리면 숙면에 도움이 되며, 라벤더 원액을 욕조에 뿌리고 몸을 담그면 은은한 향기가 오래 지속되고 몸이 이완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 미국 환경건강과학국립협회의 연구진들은 라벤더에 혈압 강하 효과가 있으므로 저혈압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임신 초기에 라벤더를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서양 박하’라고 불리는 페퍼민트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힘이 있어 불안하거나 화났을 때 사용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07년 이탈리아 연구진은 페퍼민트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정신적 피로, 두통, 우울증, 히스테리 등에 좋으며 감기, 축농증, 후두염 등에도 효능이 있다.

 

페퍼민트는 차로 마시거나, 잎에서 오일을 추출해내서 마사지용으로 쓸 수도 있다. 오일은 근육통, 관절통, 신경통, 벌레 물린데 바르기도 하나 눈 주위 사용은 피해야 한다. 단, 페퍼민트는 모유생산을 감소시키므로 임신이나 수유의 경우에는 섭취를 금해야 한다.

 

사실 옛날 우리 할머니들이 호랑이 기름 연고를 두고 오래오래 사용했듯 유럽권에서는 각종 허브와 오일을 집에 상비해두고 웬만한 병은 이겨냈다. 그런 의미에서 초기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 정도는 거뜬하게 잡아주는 허브 활용법을 소개한다.

 

△코막힘–페퍼민트 차

코막힘에는 페퍼민트가 최고다. 페퍼민트에는 입 안을 ‘화’하게 하는 멘톨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특유의 향이 공기의 길을 뚫고 시원하게 만든다. 페퍼민트 차를 우려 마시거나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향을 맡게 한다.

 

△변비–마로우 차

변비가 심한 사람이라면 매일 아침 식전에 마로우차를 한 잔씩 마셔보라. 마로우는 소화를 촉진하면서 동시에 장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마로우 1작은술에 뜨거운 물 1/2컵을 붓고, 레몬즙 1작은술과 꿀 1작은술을 넣어 만든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에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목 아플 때–타임 우린 물로 양치

타임은 소화 촉진과 살균 작용을 하는 허브. 목 감기 초기에는 목에 염증이 생겨서 따끔거린다. 이때 타임 우린 물로 입을 헹구게 하면 통증을 덜 수 있다. 타임 수프도 좋다. 크림 수프에 타임 3줄기와 후춧가루를 약간 넣어 따끈하게 해서 먹으면 초기감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감기 초기–캐머마일 차

일교차가 커서 감기 걸리기 십상인 봄날씨. 감기에 걸려 콜록거린다면 따끈한 캐머마일 차를 마셔라. 캐머마일 차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땀이 나고 열이 내린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몸의 활력도 되찾아준다. 초기감기에는 섣부른 시판약보다 따끈한 캐머마일 차 한 잔에 마시는 게 훨씬 좋다.

 

△잠 못 이루는 아이–라벤더 허브 베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라벤더 향은 밤잠 설치는 사람에게 좋다. 라벤더로 속을 채운 베개는 방 전체에 향기가 퍼져 방의 분위기까지 아늑하게 만든다. 라벤더로 베개를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라벤더 우린 물을 스프레이로 베개에 살짝 뿌린다.

 

△멍든 데–데이지 침출액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넘어져 멍이 잘 든다. 멍든 곳에는 데이지를 뜨거운 물에 10∼15분 정도 우려내어 물만 걸러 그 물에 수건을 적셔 찜질한다. 또는 데이지 오일을 물에 희석해 냉찜질을 해도 통증이 가라앉는다. 타박상을 입었을 때는 데이지 생잎을 비벼 환부에 붙이면 효과적이다.

 

△상처 소독–라벤더 오일

넘어져서 무릎이 깨졌거나 베어서 피가 날 때 라벤더 오일 1방울을 상처 부위에 바르거나, 캐머마일 로먼 1방울과 캐리어 오일 1방울을 섞어 다친 부위에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스타화보
배우 서인국, 화보 공개! 섹시+시크+몽환美 장착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