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내부 갈등이 부른 ‘자금 및 인원 동원’ 폭로

어버이연합 내 탈북단체 관계자들 갈등 최고조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6/04/22 [16:15]

어버이연합 내부 갈등이 부른 ‘자금 및 인원 동원’ 폭로

어버이연합 내 탈북단체 관계자들 갈등 최고조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6/04/22 [16:15]

 

▲  극우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활동의 자금 출처가 드러나고 있다. 이 자금 출처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데는 어버이연합과 함께 활동한 탈북단체들 사이의 갈등이 존재했다. <사진=시사저널>

 

극우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활동의 자금 출처가 드러나고 있다. 이 자금 출처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데는 어버이연합과 함께 활동한 탈북단체들 사이의 갈등이 존재했다. 탈북단체가 어버이연합과 활동을 함께한 때는 지난 2014년 4월부터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기 전 당시에는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씨 재판이 있었다.

    

복수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유씨가 재판을 받을 당시 증거 확보 과정에 어버이연합이 등장한다. 어버이연합이 증거로 내놓은 것은 중국 현지에서 수집한 유우성씨의 대화 녹취와 사진이다. 이 녹취와 사진을 어버이연합측에 제공한 것은 탈북단체 대표 김모씨. 당시 김씨는 중국 활동을 하며 쓰인 비용을 어버이연합측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어버이연합 관계자는 “지난  2006년 5월 8일 단체가 설립된 이후 집회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나이가 더 들면서 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게 됐다”면서 “이에 탈북한 이들과 활동을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활동을 함께 하며 이들은 집회 참가자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모집책을 둬 탈북자를 끌어 모으기로 한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인천, 광명, 송파, 가양, 양천, 상계, 중계 등에 탈북자 모집책을 뒀고, 인원이 동원되자 세월호 반대 집회 등 친정부 집회에 참여케 했다. 집회 참여 인원에 대한 비용은 일당 2~5만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탈북단체를 이끌며, 어버이연합에 탈북자를 모집해 주던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과 그와 같은 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미화 자유민학부모연합 회장 사이의 자금 문제가 발생한다.

    

김미화 회장은 “탈북단체에는 교회 등 종교단체에서 헌옷 등이 지원되는데, 김용화 회장이 이를 거여동에 있는 00 고물상에 팔아 돈을 만들었다”면서 “기부되는 물품들이 많은 만큼 하루에 그곳에서 나오는 돈만 해도 50~70만원정도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돈 자체를 만들어 놓고 탈북자를 위해 쓰지 않고 개인이 착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탈북자들을 송환하면서 받은 지원금을 자신의 차량과 주택 구입했고, 국내에서 사기 등의 피해를 당한 탈북자가 있으면 이를 해결해 주겠다면서 돈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 회장은 정부의 지원금 1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기소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당시 나와 함께 일한 사람이 김미화다”면서 “활동을 오랜시간 해왔는데 나만 문제가 있겠느냐”고 주장한다. 이어 “김미화는 현재 탈북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체제가 싫어서 북을 나온 사람이 현재 어버이연합 추 사무총장을 또 같은 방식으로 추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이 모든 일은 국가 기관이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갈등이 극에 달하자 김용화 회장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인원 동원 의혹을 <시서저널>에 제보한다. 이후 어버이연합과 김미화 회장이 이끄는 탈북단체 회원들은 김용화 회장의 집 앞에서 집회를 연 바 있다.

    

한 탈북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버이연합이과 탈북단체 사이에는 많은 협력 관계가 있었다”면서 “시간이 흐르며 어버이연합가 탈북단체 장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탈북단체 운영진들의 권력다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 피해가 어르신들이든 탈북자든 고스란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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