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가 말하는 ‘작업대출’의 내막

작업대출 브로커, 사기치고 피해자에 사과한 까닭은?

사건의내막 | 기사입력 2013/01/28 [09:04]

업자가 말하는 ‘작업대출’의 내막

작업대출 브로커, 사기치고 피해자에 사과한 까닭은?

사건의내막 | 입력 : 2013/01/28 [09:04]

신용등급을 높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챙기는 수법의 이른바 ‘작업대출’이 성행하고 있다. 대포폰으로 전화를 걸어 “신용등급 전산작업을 통해 은행권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대출금의 18~50%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한다. 최근 이 같은 ‘작업대출’의 피해자가 본지로 전화를 걸어왔다. 이와 관련해 <사건의내막>은 이 제보자가 어떤 식으로 ‘작업대출업자’에게 피해를 당했는지를 추적하는 한편, 작업대출업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신용등급을 높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챙기는 수법의 이른바 ‘작업대출’이 성행하고 있다. 대포폰으로 전화를 걸어 “신용등급 전산작업을 통해 은행권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대출금의 18~50%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한다.    ©사건의내막

지난 1월 5일 한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34살의 유희연(가명)씨였다. 그는 “작업대출로 여러 가지 손해를 봤다”면서 “나 스스로도 작업대출에 참여를 해 경찰에 알리게 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 그래서 경찰 보다는 언론에 이를 노출시켜 가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압박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한다는 유씨를 만난 것은 1월 7일. 그는 최근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권은 물론 이른바 사금융까지 알아봤지만 낮은 신용등급과 무직이라는 조건 때문에 돈을 구할 수가 없었다. 결국 유씨가 손을 댄 것은 이른바 작업대출 이었다. 먼저 유씨는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상황에 대해 글을 올렸다. 2시간만에 2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모두 작업 대출과 관련된 댓글이었다. 유씨는 이 중에서 가장 믿을 만한 정보를 찾는데 꽤나 힘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작업대출이라는 것이 보통 사기를 치는 곳이 많다보니 진행을 할 때 꽤나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게 됐다”면서 “소위 업자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하나하나 통화를 했고, 만남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생끝에 유씨는 이 중 한 업자를 선택했다. 유씨가 선택한 사람의 이름은 정부일(가명). 정씨는 유씨에게 차량작업대출을 소개했다. 차량작업대출이란 돈이 필요한 사람이 캐피탈사에서 차량 구매 목적으로 돈을 빌린 후 차를 구매, 업자에게 다시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기대출의 일종이다. 이 과정에서 되팔아진 차량은 후에 대포나 수출차량으로 쓰이게 되며 유씨와 같은 대출 신청인은 작업대출자에게 수수료, 차량이전 비 등을 제공하고 대출비용의 30~40%를 갖게 된다.
유씨는 정씨의 말대로 차량대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서류들을 보냈고, 한 캐피탈사의 인천 지역 대리점에서 차량 대출 950만원을 받게 됐다. 이후 유씨는 차량 소유주를 이전했고, 그는 950만원 대출에 200만원만을 받게 됐다.
문제는 유씨가 200만원을 받는데서 부터 발생했다. 유씨는 차량작업대출을 알선해준 정씨에게 초기 300만원의 돈을 받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입금된 돈은 100만원이 덜 들어온 200만원. 유씨는 항의했지만 정씨는 “차량이 대포로 팔리는 과정에서 좀 싸게 팔렸다”면서 “대신 자동차세 등 모든 비용은 우리가 지불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당시 100만원에 대해 항의하고 싶었으나, 스스로도 작업대출을 받았다는 두려움에 더 이상 돈을 요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유씨는 100만원을 포기한 채 일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차량 대출이 이뤄진지 한달 후인 12월. 차량에 대한 자동차세가 부과된 것은 물론 불법주차에 대한 벌금고지서까지 유씨 앞으로 나온 것. 유씨는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착오가 있었던 것”이라면서 “그 돈은 우리가 물어주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정씨의 말을 다시한번 믿기로 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유씨는 자동차세와 벌금 등을 물었으며, 자동차 대출로 받은 950만원까지 고스란히 자기 몫으로 남게 됐다.
유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급한 마음에 작업대출을 받긴 했지만 더 많은 빚만 남긴 것 같다”고 후회했다.
 
 
작업대출업자와의 만남
본지는 유씨로부터 건네받은 정씨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정씨는 통화에서 “우리 같은 사람이 얼굴을 노출시킬 것 같냐”며 취재에 항의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뒤로 일주일 뒤 다시 걸려온 정씨의 전화.
그는 통화에서 “사실 나도 유씨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유씨에게 잘 좀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작업대출업자가 아니”라면서 “그냥 브릿지 역할을 하는 브로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작업대출업자는 분야별로 나눠져 있다. 유씨가 받은 대출과 같이 차량작업대출을 맡아서하는 업자가 있는가 하면, 전세작업대출이나 사업자대출을 진행하는 이들이 다 달랐다. 정씨와 같은 브로커는 대출상담을 위해 전화 온 이들을 각 업자들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브로커는 10%에서 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었다.
유씨의 경우 950만원의 대출승인에도 불구하고, 200만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정씨와 같은 브로커가 많이 끼워져 있기 때문이었다. 정씨에 따르면 대출승인의 금액 중 50%는 이른바 업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가져간다. 그리고 나머지의 50%는 중고차 딜러와 해외수출업자에게 넘어가고, 거기서 나머지 금액이 정씨에게 떨어진다고 한다. 즉 정씨 자체도 이번 일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100만원 남짓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설명을 하면서 정씨는 “사실 이렇게 돈을 벌면 우리 같은 사람이 떼돈을 버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도 작업 업자들과 연을 닿기 위해 엄청난 접대 비슷한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접대 등을 통해 우리 같은 사람이 업자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그래야 나 같은 사람도 브로커 역할에서 업자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결을 해주는 우리 같은 사람도 소위 말해 자본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말한 ‘자본’이란 이른바 대포폰, 대포통장, 컴퓨터를 장만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조사가 시작되면 스스로에 대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면서 정씨는 본지에 전화를 건 목적을 서서히 드러냈다.
그는 사실 이번 대출건으로 100만원 남짓 되는 돈을 모두 써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한 작업이 끝나면 혹시 모를 경찰조사를 대비해 재구매하는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유씨에 대한 문제가 터졌고, 유씨가 경찰에 신고할 것을 두려워한 정씨 스스로 나서 인터뷰에 응했던 것이다. 정씨는 인터뷰 말미에 “손님(유씨)에게 잘 좀 설명해서 뒷탈 없게 해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당일전문가 16/08/15 [22:2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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