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맞수 ‘네이버 vs 카카오’ 격돌

네이버-카카오 대격돌…“O2O(온·오프라인)시장을 잡아라”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6/06/29 [10:05]

인터넷업계 맞수 ‘네이버 vs 카카오’ 격돌

네이버-카카오 대격돌…“O2O(온·오프라인)시장을 잡아라”

이동림 기자 | 입력 : 2016/06/29 [10:05]

 

인터넷 포털 최강자인 네이버와 최근 대기업으로까지 지정된 카카오는 국내 인터넷 업계의 양대 산맥이다. 하지만 최근 두 업체가 내놓는 신규 사업들은 곳곳에서 겹친다. 우선 모바일 간편 결제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각각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내놓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체크카드로 범위를 넓혔다. 먼저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네이버도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한 것. 두 기업은 헤어숍도 겹친다. 카카오가 헤어숍 검색과 예약, 결제 등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카카오 헤어샵’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네이버도 ‘네이버헤어샵’을 준비 중이다. 이는 페이 사용자들을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편집자 주>


  

신한과 제휴 맺고 체크 발급…불붙은 금융권 영토 확장 

누적 결제건수·이용자수 등 각종 지표에서 네이버 우세 

 

2R ‘헤어숍 대전’ 양강의 검색·지도·페이 맞대결도 볼만 

카카오, 자사 핵심 서비스 ‘멜론’ 등으로 네이버 맹추격

 

▲ 네이버페이 신한체크카드 <제공=네이버>

 

[사건의내막=이동림 기자] 국내 인터넷 포털 양강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규 사업으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앞서 모바일 간편 결제시대를 맞아 각각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내놓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금융시장으로 영토를 넓혀 체크카드로 1라운드를 치렀다.

 

신규 사업 격돌

 

올해 전반전은 네이버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6월 현재 네이버페이는 누적 결제건수, 누적 이용자수 등 간편 결제 관련 각종 지표에서 카카오페이보다 우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다. 온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간단히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2014년 9월 출시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역시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메뉴를 통해 바로 이용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이용자는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만으로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가맹점은 중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900여개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보다 9개월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결제 건수 6500만 건으로, 올해 3월까지도 누적 2500만 건에 그친 카카오페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페이의 누적 결제건수가 5월말 기준으로는 1억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월 기준 누적 이용자수는 네이버페이가 이전 서비스인 네이버 체크아웃을 포함해 1600만명, 카카오페이가 850만여 명 수준. 네이버 체크아웃은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다양한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간편 구매 지원 서비스로 2009년 시작했다. 이 서비스의 연장선상에서 보다 편리한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가 네이버페이다. 거래액은 네이버페이가 월 2800억원, 누적 1조8000억원(3월말 기준). 카카오페이 거래액의 경우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간편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 체크카드에 노란색 카카오페이 로고가 붙어 있는 이 카드는 두 달 만에 5만장이 발급되는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은 영화관·편의점·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10% 할인을 받고, 가맹점 800여 곳에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네이버 측도 같은 달 신한카드와 협력해 ‘네이버페이 신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한 달 만에 사전 예약만 10만장을 기록했다. 이 카드는 연회비 없이 결제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기존 네이버페이 가맹점 9만7000곳에서만 쌓을 수 있었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250만 곳의 신한카드 가맹점에서도 적립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영화, 온라인 쇼핑몰, 웹툰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카카오톡이나 라인 메신저를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혜택이 많다며 호의적인 반응이다. 시중의 일반 체크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은 0.1~0.5%, 신용카드는 1~2% 수준이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적립률 1%를 기본으로 보장하는데다가 올해 발급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추가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라운드 신규 사업 전쟁은 영토를 넓혀 헤어숍 대전으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네이버가 헤어숍 예약 서비스인 ‘네이버헤어숍’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선발업체인 카카오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양사 간 헤어숍 전쟁의 관전 포인트는 검색과 사회관계망의 대결이다. 모바일 검색 점유율에서 카카오보다 3배 이상 앞선 네이버는 키워드 검색에 기반으로 한 헤어숍 서비스를 강조하는 반면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헤어숍을 선보인다.

 

양사는 바일 미용실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정면대결을 위해 카카오와 네이버의 헤어숍 서비스는 헤어숍 검색 및 예약, 결제, 길 찾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한다.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헤어숍, 디자이너를 선택하고, 예약 가능한 시간 확인 후 선 결제를 통해 예약을 확정할 수 있다. 먼저 상담을 받고 싶어 하는 이용자를 위한 ‘상담’ 옵션도 제공한다.

 

네이버에서는 ‘네이버톡톡’, 카카오톡에서는 ‘옐로아이디’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예약, 결제, 취소 등 고객의 예약 전 과정을 실시간 문자를 통해 안내한다. 카카오는 ‘알림톡’을 이용해 예약 확인 메시지를 전송한다. 양사 모두 직접 예약한 손님만 리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 카카오페이 신한체크카드 <제공=카카오>

 

정식 서비스에는 위치, 지역, 키워드 등 원하는 조건에 맞춘 헤어숍 검색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에도 헤어숍이 무료로 표시될 예정이다. PC 웹페이지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지도 앱에서도 매장을 검색해 방문하기가 수월해지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양사 서비스 모두 음성 통화를 대체하는 ‘원스톱 예약 서비스’라는 점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헤어숍 예약 이용률은 최소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 90% 이상, 중소형은 60%, 소형 매장에서는 40% 이상이 이미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리안클릭 자료 기준 PC및 모바일 검색쿼리 점유율(2015년 12월)에서 네이버는 76.2%, 다음이 14.4%다. 검색결과에 삽의 예약페이지를 노출했을 때 매출 유도 효과가 5배 더 큰 쪽은 네이버라고 볼 수 있는 것. 점주로서는 네이버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국내 메신저 점유율로만 따지면 카카오가 84.8%, 네이버는 4.8%로 카카오가 월등이 높다. 또한, 전 국민 97%가 애용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신뢰도나 영향력 측면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바로 친구들과 헤어숍 정보를 주고받는 인적네트워크가 검색 포털보다 강력하다는 의미다. 카카오헤어숍은 카카오톡 앱 ‘더보기’ 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직접 헤어숍을 섭외하지 않았다.

 

대신 고객관리 솔루션을 납품하는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고객과 매장을 관리하는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으로 네이버는 핸드SOS, 카카오는 하시스의 ‘헤어짱’을 사용한다. 헤어짱은 전국에 약 9700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점유율 69%의 1위 솔루션이다.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카카오헤어숍의 가맹점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자사 솔루션을 이용하는 가맹점에 팝업창을 띄우고 가입을 유도한 결과, 출시 전부터 초기 가맹점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핸드SOS는 전국 40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헤어숍의 가맹점 최초 입점비는 5만원이고, 매월 2만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용료는 카카오가 예약 및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고, 상품이나 고객 서비스 등 미용실 운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사용처를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헤어숍’에서의 결제는 카카오페이와 더불어 일반 카드결제, 휴대폰 결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카카오헤어숍 이용자들이 결제한 금액의 5% 내외(결제수수료 제외)를 카카오가 플랫폼 제공 수수료로 가져갈 전망이다. 반면, 네이버헤어숍은 입점비, 등록비, 수수료가 없다. 결제수단별 수수료 외 모든 수익이 점주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신용카드 3.74%, 계좌이체 1.65%, 가상계좌 1%(건당 최대 275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노쇼(NoShow, 예약후 미방문) 고객을 방지하기 위한 솔루션도 도입했다. 노쇼 고객으로 인한 매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네이버에서는 점주가 예약 보증금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헤어숍은 예약 후 30분째 나타나지 않은 노쇼 고객에게 결제액의 90%만 환불해준다. 나머지 10%는 점주가 가져간다. 다만 카카오는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통해 서비스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인 만큼, 취소수수료율이나 노쇼 고객에 관한 상세한 정책은 아직 미정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카카오헤어숍은 200여개 가맹점과 1000여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를 진행하며 조만간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네이버가 카카오를 한 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가 하반기 네이버페이의 상승세를 추격하기 위해선 ‘멜론’ 등 자사 핵심 서비스에 대해 카카오페이 적용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음원서비스 멜론과 연계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시기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 또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신사업과의 연계도 카카오페이 실적을 끌어올릴 반전카드로 꼽힌다. 회사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 앱 ‘카카오홈클린’에 카카오페이 결제 시스템을 연결할 계획이다.

 

7월 헤어숍 대전

 

현재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 송금서비스를 얼마나 활성화 하느냐도 관건이다. 카카오페이 송금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공인인증서, OTP (일회용 비밀번호), 계좌번호 없이 지인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은행 계좌 연결 후 카카오의 가상화폐인 ‘카카오머니’를 충전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사업과 관련해 하반기에는 카카오머니의 활성화와 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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