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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잇단 비리 의혹 쉬쉬하다 ‘들통’
광고수수료 비자금 조성 의혹에 비타500 판매 장부 조작설 ‘오명’
이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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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13 [15:4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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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동제약.    © 사건의내막

 

제약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에 '약값 너무 깎지 말아달라, 깎는 주기 좀 늘려달라' 이렇게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은 요구하고 관철시키면서, 뒤로는 리베이트는 기본이고 여러 불법적인 행위를 하며 매출을 늘리는 행태를 보이는 제약사들이 빈축을 사고 있는 것.

 

매출 1조 원에 육박하고 있는 광동제약도 이런 지적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광동제약은 롯데시네마에 2013년부터 2년6개월간 롯데시네마에 광고를 주고 그 대가로 10억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현물로 돌려받다가 지난해 국세청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대행사 D기획 수사 과정에서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은 상품권을 받은 부분이 비자금 조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광동제약 측은 "광고대행사의 광고대행료 수수는 정상적인 영업행위로 판단한다"면서도 백화점상품권이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자체 조사 결과 개인의 일탈 행위로 밝혀져 지난해 10월,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리베이트를 받았지만, 직원 개인의 문제로 일축한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광동제약이 해당 건 말고도 또 다른 논란에도 휩싸였다는데 있다. 광동제약은 비타민드링크인 '비타500'의 유통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만연해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유통 과정의 불법 행위는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일단 제약사 영업사원이 약국에 비타500을 10박스 공급했다고 거래장부에 적은 뒤, 실제로는 8박스만 공급해 2박스분의 가격을 약국이 더 결제하게 했다는 것.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질 않지만 보통 약사와 제약사 영업사원 간에 친밀도도 높고, 서로 신뢰가 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친한 사람이 주는 걸 바쁜 시간에 일일이 확인하기보다는 '놓고 가세요' 하고, 월말에 몰아서 결제할 때도 '어련히 장부를 잘 썼겠지'하고 그냥 결제했다는 것이다. 또 비타500은 약국에서도 팔리고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판매된다. 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약국은 개별적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고 마트나 편의점 등은 도매로 한꺼번에 공급되는 유통망 등의 차이로 일반 시장에 풀리는 비타500이 1박스당 1만 원 정도 저렴하다. 그래서 영업사원이 약국에는 10박스를 실제로 공급하고 회사에는 12박스를 줬다고 한 뒤 남는 2박스를 일반 시장에 더 비싸게 공급하면 그만큼 차액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를 회사나 영업사원이 취했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부당이득으로 인한 탈세 문제까지 생긴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은 최근 모 약국의 거래장과 거래원장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광동제약 측은 '비타500 판매 장부 조작설'에 대해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관련자를 처벌할 예정이며, 혹시라도 추가적인 일탈 행위가 있다면 이 역시 엄중 처벌하고 피해 약국에는 보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철저한 전산 관리시스템 구축과 인적관리 시스템을 보완해 유사한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회는 12일 관련 성명서를 내고 광동제약의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약사들에게 가격은 물론, 세금까지 떠넘겼다는 게 이들의 주장하는 논지다. 약사회는 "약국과 동반자 관계를 통해 성장해 온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이처럼 매출 실적에 급급해 장부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은 약국에 대핸 배신행위이자 대국민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광동은 사법적인 처벌은 물론 약업계 퇴출이 불가피한 악덕기업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약사회는 회원 약사들에게 최소 1년 치의 거래원장을 살펴 광동제약의 매출 조작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 특히, 광동제약이 스스로 이번 의혹에 대한 소면과 진실 규명에 나서지 않을 경우 배상 및 불매운동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물론 이번 불법적인 일이 벌어진 시점이 정부의 우대 정책이 시행되자 일어난 일이 아니고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지만, 비난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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