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초음파장비 ‘비엠웍스’

‘기술력’하나로 해외장벽 ‘훌쩍’…고가 장비 국산화 ‘수출 견인’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6/07/16 [23:42]

레이저·초음파장비 ‘비엠웍스’

‘기술력’하나로 해외장벽 ‘훌쩍’…고가 장비 국산화 ‘수출 견인’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6/07/16 [23:42]

 

유례없는 세계 불황으로 평생 끄떡없을 것 같던 대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수출 위주로 성장해온 한국 경제로서는 대기업의 불황이 불안하기만 하다. 이런 때 자신만의 경영철학으로 묵묵히 성장해온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로 신뢰를 쌓고 있다. 동시에 학계에서도 한국경제의 ‘저성장 고착화’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대기업 위주의 성장은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차별성과 경쟁력을 내밀 수 있는 기업을 키워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비록 외연을 크지 않아도 조용히 차별화된 기술로 성장해온 국내 중소기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레이저 장비 필수 모듈 국내 기술로 자체 생산

초음파, 인도네시아에서 호응…수출 시장 공략

 

▲ 비엠웍스는 지난 2012년 설립된 금속압형제품 제조업을 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대전시의 유망중소기업에 등록됐고 12월엔 경영혁신중소기업메인비즈를 획득했다. <제공=공식홈페이지 캡쳐>

 

[사건의내막=성혜미 기자] 비엠웍스는 레이저장비와 초음파장비 전문회사다. 세 가지 타입의 레이저 솔더링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레이저 장비에 들어가는 파이로미터와 레이저 모듈 어테뉴에이터 동축광학계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연료개질용 초음파 장비는 국내 성능 검증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테스트 중이다. 탁월한 기술력만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 장비들을 국산화하고 나아가 수출 시장을 공략했다.

    

‘비엠웍스 탄생’이 있기까지

비엠웍스의 배광식 대표는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부분의 창업자와 달리 회사생활을 근 20년 가까이 했다. 전자제품 양산에 있어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배 대표는 전자제품 관련 회사에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했다고 전해진다.

 

직장 내 튼튼한 입지 덕분에 처음에는 ‘창업’의 ‘창’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회사 또한 지역에서 이름을 막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던 미래가 유망한 회사였다. 그럼에도 그가 뛰쳐나온 이유는 무한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에게 잦은 회식과 사내 정치는 버거운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10년 가까이 해당 회사에서 버텨보았으나 결국 참지 못하고 동종업계 회사로 이직했다.

 

근무환경은 전보다 나아진 듯 했으나 조직문화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었다. 같은 고민으로 5년간 이직을 반복하던 그는 문득 ‘이렇게 힘들게 스트레스받는 것보단 차라리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 보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 2001년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전자제품 양산에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던 그가 선택한 것도 제조업이었다. 자신있었던 만큼 그것이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회고했다. 그러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나날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연구개발 없이 손재주만 믿고 겁 없이 뛰어든 이유에서였다.

 

이에 배 대표는 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을 연구소장으로 임명한 후 자신은 제품양산에만 주력했다. 지금의 비엠웍스가 탄생한 순간이다.

 

이후 연매출 2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배 대표는 사업 초창기치고 이 정도 성장속도로만 큰 다면 제조업에서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금리 하락 등 국내 경기 상황 전반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 막 크던 참이라 자금력에도 한계가 찾아왔다.

 

하루빨리 수익을 내야 했지만 제품개발에서 공정, 양산화는 서두르려고 해도 서두를 수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설계사업과는 무관한 하청을 직접 찾아내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르바이트와 사업을 통해 약간의 수익이 생기면 다시 제품 연구개발에 착수하는 등 생계형 기업을 운영했다. 

 

자금압박은 2년 차에 들어 심각해졌다. 은행권에서 벤처기업 인증으로 대출을 받거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들을 방문해 자금을 확보했다. 이럴 때 마다 배 대표는 ‘구관이 명관’이라고 모든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제조업의 생명은 뛰어난 품질에 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배신하지 않은 R&D

다행히 꾸준한 연구개발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국산 기술만으로 레이저솔더링로봇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레이저솔더링로봇은 아주 미세한 납땜 기술이 필요한 반도체 개발 등에 필수적인 로봇기술로 이때까지만 해도 유럽이 선도하고 있었다.

 

국내에선 레이저 기본 모듈을 독일 등에서 수입해 국내 기술을 살짝 입히는 수박 겉핥기 수준이었지만 비엠웍스는 순수 국내기술로만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비엠웍스는 정부의 전국 단위 지원사업을 통해 야간투시경과 레이저빔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야간투시경의 경우 광주지역사업평가단의 지원을 받아 ‘저가·저전력 근적외선레이저 펄스 조명 및 야간감시 시스템’이란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고, 레이저빔은 대전지역사업평가단의 지원 아래 ‘레이저 라인빔을 이용한 도전성 필름의 접학공정 및 로봇 개발’이란 이름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비엠웍스는 이를 발판으로 국방산업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초음파 관련 기술개발도 한창인데 벌써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연매출 11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배 대표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는 초음파 기술은 긍정적인 상황으로 테스트가 약 1년 정도 진행될 예정인데 조금 빨리 완료됐으면 하는 조바심이 있다. 초창기에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발전이다”라고 자평했다.

 

이러한 모든 성과가 단지 기술력만을 갖고 이뤄낸 것이기 때문에 동종업계에서 비엠웍스의 제품은 꽤나 입소문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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