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오는 2017년 말 경북 상주군 일대에 배치되기로 결정되면서 이웃 나라 중국의 태도변화가 심상찮다. 한류스타들의 갑작스러운 활동 중지 소식부터 대북제재를 무시하고 북한서 철광석을 무더기로 수입하고 있는 것. 사드 배치 논의부터 불만을 강하게 드러내던 중국은 경북 성주군 일대에 배치가 확정되자 노골적으로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그리고 그 비난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활동으로 번질 기세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한국을 상대로 한 상용비자 발급을 취소했으며 중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의 선상비자 체류기간을 기존 30일에서 7일로 대폭 축소했다. 냉랭한 태도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제보복이 미칠 어마어마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사드가 언짢은 중국…경제보복에 국내기업 노심초사
쿠쿠전자·쿠첸 ‘전기밥솥’ 중국 소비자에 큰 인기품
사드배치 결정 하루 만에 중국 소비주 일제히 하락
▲ 쿠쿠전자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티몰’에서 외국산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사진=쿠쿠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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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확정되면서 중국이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이 노골적으로 표하고 있다. 한 때 ‘밀월 관계’로 비춰질 정도로 가까웠던 한중관계는 사드 배치 이후 어색해져 1992년 양국 수교 이전의 분위기로 돌아간 듯하다.
중국의 태도 변화 중 대표적인 것이 상용(복수)비자의 발급 중단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우리나라 상대로 한 상용비자 발급과 관련해 초청장 발급 업무를 하던 중국 대행업체에 대해 자격을 취소했다.
여기에 이번에는 중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선상비자의 체류기간을 기존 30일에서 7일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양국 간의 소규모 무역 관계에 보복을 시작했다고 내다봤다.
불똥은 문화 산업에도 튀었다.
지난 6일로 예정됐던 배우 김우빈과 수지의 중국 팬 미팅은 중국 측의 일방적 취소 통보로 무산됐다. 또 한중 합작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유인나가 촬영한 장면은 대량 편집됐으며 중국 방문 예정이던 배우 이준기도 비자 문제로 발이 묶여야 했다.
지난 2012년 센카쿠 열도(댜오워댜오) 영유권 분쟁으로 일본 관광을 금지시켰던 만큼 중국 소비자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은 혹시나 자기들에게로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 중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품종들이 큰 걱정이다. 대표적으로 화장품과 문화상품, 그리고 ‘made in korea’ 가전제품이다.
전기밥솥 중국 시장서 인기
최근 국내 밥솥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쌀 소비 저하 등의 이유로 성장이 정체돼있는 반면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10% 이상 성장해 현재 시장규모는 연간 2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기업인 쿠쿠전자가 중국 내 밥솥시장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대표 홈쇼핑 업체인 ‘북경 유고우’ 채널을 통해 전기압력밥솥 판매를 시작한 쿠쿠전자는 10월 첫 론칭 방송에서부터 제품이 조기 매진되는 등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티몰’에서는 중국 밥솥 브랜드를 제외한 외국산 브랜드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쿠첸 또한 지난 2월 중국 최대 가전회사 메이디와 합자회사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4월 내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경북 성주군 사드 배치가 확정 발표되자 밥솥을 포함한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사드 배치 피해가 우려되는 업체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쿠쿠전자는 무려 5% 가까이 내렸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지금까지 중국의 보복을 체감하지 못했다 것이 입장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드 배치로 인한 영향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서도 “예측 불가능하다”라고 밝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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