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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돌 삼양그룹, 김윤 회장 비전경영 재조명
장수기업 삼양그룹 3조5천억 매출 경영비법
이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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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26 [10:0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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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대표하는 장수기업인 삼양그룹이 ‘100년 기업’을 향해 지속적으로 변신을 꾀하며 도약하고 있다. 올해로 창사 92주년을 맞은 삼양은 ‘큐원 설탕’, ‘세븐스프링’(샐러드&그릴 레스토랑) 등의 브랜드 널리 알려진 국내 중견 식품그룹이다. 설탕, 밀가루 등 필수 식재료를 생산하는 회사인 만큼 국민에게도 친숙하다. 식품뿐만 아니라 화학·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 3조5000억 원(2015년 기준)을 달성하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이 최근 삼양은 혁신과 변화에 가속도를 내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있다. <편집자 주>


 

창사 92년 대표 ‘장수기업’…제당·제분~화학·의약까지

‘2020년, 매출 5조원 달성’ 비전 선포하고 직원들 독려

 

삼양사 제품을 브랜드 ‘큐원 설탕’으로 젊은 기업 변신

항암제 ‘제넥솔’로 제약 시장 안착, 재도약 교두보 마련

 

▲ 최근 삼양은 혁신과 변화에 가속도를 내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있다. <사진=사건의내막 DB>

 

[사건의내막=이동림 기자] 올해 92주년을 맞는 전통기업인 삼양그룹이 ‘100년 장수 기업’을 향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엔 김윤(63) 회장이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회장이 된 후 끊임없이 그룹 체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혁신과 변화의 물결

 

삼양그룹은 삼양사를 필두로 한 밀가루, 설탕 수입, 화학섬유 사업이 사실상 그룹의 주력이었다. 창업자 김연수 회장은 일제 치하였던 1924년에 회사를 설립, 한반도와 만주일대에서 간척·개간사업, 농장경영 사업, 면방직공장 등을 하며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삼양의 변화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5년 울산 최초의 근대식 제당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1969년에는 전주에 폴리에스테르 섬유공장을 세워 화학업에 진출했다. 이후 의약바이오, 신사업 등으로 사업부문을 넓혀 현재에 이르렀다. 그러던 것을 김 회장이 2004년 취임한 직후 종전 식품 사업에 의약바이오와 화학 부문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점차 바꿔 나갔다. 특히 화학 부문은 2000년대 말 그룹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 치솟기도 하며 잘나갔다.

 

김 회장은 이 당시 삼양의 창업정신과 기업철학을 현대적 의미에서 재해석해 보다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기업문화 정립을 시도했다. 삼양의 기업문화는 창업자 김연수 선생의 ‘수당정신’에 기인한다. 기업이 이익을 위한 집단에 그쳐서는 안 되며 국가와 사회에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부국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수당정신의 요체다. 삼양은 이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양심적이고 착실한 기업경영, 양보다는 질적 발전을 추구한 중용정신을 발전시켜 왔다. 김 회장은 이런 기업문화를 이어받는 한편 보다 전향적인 변신을 추구했다.

 

김 회장은 창립 80주년이었던 2004년에 새로운 기업CI를 선포했고 신규 사업에 적극 투자하면서 삼양의 문화와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정립했다.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뒤 신뢰, 도전, 혁신, 인재 등 네 가지 기업 가치를 규정했다. 기업 가치와 핵심규범을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삼양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제당시장의 32%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전분·전분당 시장의 29%, 밀가루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화학분야에서는 PC(폴리카보네이트)컴파운드 시장의 26%, 이온수지 시장의 30%, PCR시장의 19%를 각각 점유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삼양의 우수한 기술력은 ‘몸에 녹는 수술용 봉합사’, 대량생산에 성공한 항암제 ‘제넥솔’로 대변되고 있다. 삼양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수술용 봉합사는 제품의 95%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 인체 내에서 흡수되는 동안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 미국, 유럽 규격까지 만족시키는 고품질 제품이다. 세계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인 ‘트리소브’와 ‘바이오 메쉬’ 등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을 미국, 유럽 등 세계 80여개 국가, 130개 거래처로 수출하고 있다. 봉합사 원료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그룹의 지주사는 삼양홀딩스이며, 삼양홀딩스와 식품계열의 삼양사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핵심 계열사로는 설탕·밀가루·가공유지 등을 생산, 판매하는 삼양사가 있다. 비상장사로는 패밀리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로 알려진 외식업 분야의 삼양에프앤비와 제약업의 삼양바이오팜, 화학업의 삼양이노켐,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성 등을 포함해 총 12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변신을 시도한 김 회장의 노력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회장이 특히 주안점을 뒀던 것은 브랜드다. 그는 각 브랜드의 통일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통합 브랜드 제정을 추진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큐원이다. ‘퀄리티 넘버원(Quality No.1)’을 지향하는 식품 브랜드 큐원은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설탕과 식용유, 밀가루를 아우르는 통합 패밀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설탕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삼양설탕’ 브랜드 대신 ‘큐원 설탕’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은 물론 앞서가는 젊은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

 

김 회장은 보수적인 기업문화도 차츰 변화시켰다.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하며, 임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의 시간을 갖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고. 그 배경에는 김 회장의 다가가는 소통법이 자리한다. 김 회장은 사장 시절이던 1990년부터 현재까지 직원들과 꼭 근사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걸 철칙으로 삼아 오기로 유명하다. 신입사원과의 만남인 ‘솔직 토크’, 팀 단위 직원들과 만나는 ‘도시락 토크’, 젊은 과장급 이하 사원들로 구성된 ‘사원이사회’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김 회장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 앞에서 미리 준비하고 직원들이 똘똘 뭉치지 않으면 아무리 오래된 기업이라 할지라도 어렵다”고 정리한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문화 역시 혁신적이면서도 자유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한다.

 

▲ 항암제 원료의약품 '제넥솔'(일반명 파클리탁셀) <사진=사건의내막 DB>

 

이처럼 당장은 탄탄하지만 마냥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보인다. 이에 김 회장은 종전 식품과 화학 부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신사업을 찾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이오플라스틱 사업이다. 삼양그룹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이소소르비드’라는 물질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100% 천연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다. 앞으로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제품의 외장재,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대시보드, 식품용기, 친환경 건축자재 등에서 종전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소재로 각광받는다.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수술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체에 흡수돼 별도 제거 절차가 필요 없는 수술용 봉합사, 베이커리, 레스토랑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 서비스 사업에도 김 회장의 기대가 크다.

 

이를 위해 확신한 목표 설정도 완료했다. 올해 초 ‘2020년, 매출 5조원 달성’ 비전을 선포하고 직원들을 독려한 것이 김 회장이다. 당시 그는 “세계경제는 기술의 융합과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며 “삼양인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미래로 나아가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어 “삼양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은 삼양그룹 임직원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2020 비전을 반드시 달성해 ‘더 큰 삼양, 글로벌 100년 기업’을 다함께 만들어 가자”고 거듭 당부했다.

 

삼양은 2020년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기존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국내외 신시장 개척 및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R&D(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화학사업부문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집중하고 Composite(복합소재) 사업 및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등 Specialty 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사업부문은 신규소재 발굴과 해외신시장 개척과 식자재 유통분야에서의 차별화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의약바이오사업부문은 MD제품을 확대하고, DDS기반 기술 확보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며 외부와도 적극 협업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 유망 사업에 대한 M&A(인수합병)를 적극 추진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삼양의 CI는 ‘Life’s Ingredients‘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작은 따옴표는 많은 제품에 응용되는 삼양의 소재기술을, 큰 따옴표는 세상과 소통하는 열린 경영을 상징한다. 로고에 사용된 빛의 삼원색은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드는’ 삼양의 비전을 컬러로 표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100년 기업 도전

 

김윤 회장은 지난 2월 뉴비전 선포식에서 “세계경제는 기술의 융합과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며 “삼양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은 삼양그룹 임직원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다. 2020 비전을 반드시 달성해 ‘더 큰 삼양, 글로벌 100년 기업’을 다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의지가 현실로 이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

 

 

삼양그룹, <삼양90년사> 발간…“100년 기업 기틀 삼을 것”

 

1924년 창업부터 2014년까지 역사·현황 2권1책 담아

김윤 회장 “어제의 성공 넘어 더 큰 내일 열어갈 것”

 

 

▲ 삼양 90년사 표지. <사진=삼양그룹>

 

최근 삼양그룹은 지난 1924년 창업부터 2014년까지 90년간의 기업 역사를 엮은 ‘삼양90년사’를 발간했다. 삼양에 따르면 이 책은 국내 대표 장수기업인 삼양그룹이 근현대사와 함께 성장해 온 과정으로 구성됐다. 창업자 수당(秀堂) 김연수 회장의 창업정신과 경영이념이 녹아있다. 현재의 사업 현황을 망라해 100년 기업을 향하는 도전과 혁신을 담았다.

 

총 800페이지에 달하는 ‘삼양90년사’는 2권 1책으로 구성된다. 1권 그룹경영사는 우리나라의 산업이 아직 태동하지 않은 일제 강점기 산업보국의 뜻으로 기업형 농장과 간척사업으로 기업을 일으키고,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1936년), 민간장학재단을 설립한(1939년) 내용을 조명했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제당사업(1956년)과 폴리에스테르사업(1969년)에 진출해 우리 국민의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해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이야기와 2000년대 3대 핵심 사업을 선포(2004년)하고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온 과정을 엮었다. 2권 사업부문사는 그룹의 역사를 화학·식품·의약/바이오·개별사업으로 나눠 사업의 제품 중심으로 기술했다. 또한 정사(正史)본 외에 260페이지 내외 분량의 국문과 영문 약사(略史)본을 10월 중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삼양그룹 김윤 회장은 발간사에서 “100년 기업을 앞두고 사업 패러다임의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며 “암울했던 1920년대에 희망의 작은 씨앗을 심었던 창업주의 뜻을 새롭게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0년간 만들어온 역사를 되돌아보며 어제의 성공을 넘어 더 큰 내일을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삼양90년사> 중 주요 내용을 간추렸다.

 

△삼양의 유래(1권 98p) : 삼양의 양(養)은 ‘낳아서 기르다’ ‘심어 가꾸다’ 등 생산적이며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자획을 풀어 나누면 ‘팔왕식(八王食)’이 된다. …(중략)…‘안분이양복(安分以養福 ; 분수에 맞는 생활로 복을 기르자)’, ‘관위이양기(寬胃以養氣 ; 마음을 너그럽게 해서 기를 기르자)’, ‘생비이양재(省費以養財 ; 근검절약해 재산을 키우자)’ 등이 그 내용이다. 분수를 지키면서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재물을 아끼는 생활을 하면 복 기운 재물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최초 해외 진출(1권 109~114p) : 당시 만주에는 220만 명의 조선인이 이주해 있었다. 이 중 69만 명 정도가 집단을 이루고 그나마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2배 이상인 150만 명의 이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잡지 못하고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며 만주 일대를 떠돌았다. 그들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조차 포기한 상태였다. 수당은 이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농장을 조성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지만 치밀하게 준비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1936년 3월 경성방직 봉천출장소 근처 심양구 소사구에 삼양사 봉천사무소를 마련해 만주 진출을 위한 삼양사의 거점을 확보했다.

 

△국내 최초의 민간 육영재단 양영회 설립(1권 120p) : 수당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재들을 민족의 기둥으로 육성하는 장학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수당은 이러한 자신의 오랜 염원을 구체화하기 위해 1939년 6월 26일 사재 34만원(圓)을 출연해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육영재단인 양영회(養英會 ; 현 양영재단)를 설립했다.…(중략)… 수당이 출연한 34만원은 당시로서는 상당한 거금이었다. 이를 현재의 시가로 환산하면 136억 원 정도가 된다.

 

△삼양설탕 탄생(1권 152~153p) : 1956년 1월 3일 정식으로 제당공장이 첫 가동을 시작해 마침내 모두가 학수고대하던 삼양설탕이 시장에 처음으로 나왔다. 그것은 단순한 설탕이 아니었다. 공사현장에서 살다 시피하며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김연수 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의 순수 결정체였다.…(중략)…가동 당시 제당공장은 하루에 50톤의 설탕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였다.

 

△폴리에스테르 사업 진출(1권 186~188p) : 김연수 회장은 1968년 5월 전주를 방문해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2억 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소요되지만 고향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중략)…폴리에스테르 공장은 1969년 12월 10일 1차로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시설, 필라멘트 방사(紡絲) 시설, 연신(延伸) 시설을 갖추고 시운전에 들어갔다. 3개월 후인 1970년 3월 26일 중합시설(重合施設)이 설치되면서 마침내 폴리에스테르공장이 준공됐다. 폴리에스테르 중합시설이 건설된 것은 국내에서 최초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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