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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세계 車 강판시장 제패
이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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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12 [10:1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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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포스코 권오준 회장을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불황과 철강공급 과잉 상황에서도 올해 1조 원대 순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자동차강판 등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로 회사를 살린 권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존재한다. 지난 2분기 4년 만에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권 회장은 하반기에도 계열사 및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과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라는 ‘투트랙’ 경영을 통해 글로벌 공급과잉 등 최근 이슈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편집자 주>


  

자동차강판 등 WP 제품 앞세워 ‘솔루션 마케팅’ 확대 

WP제품 인기로 실적 개선…“순이익 1조 목표 초과달성” 

 

2017년까지 구조조정 완료해 글로벌 경쟁력 역량 강화 

태국에 동남아 첫 강판공장 연산 45만톤 생산라인 구축 

 

▲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계열사 및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과 고수익 제품 판매라는 '투트랙 경영'을 통해 철강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사건의내막=이동림 기자] “올해는 경영목표를 초과달성하며 순이익 1조원을 훌쩍 뛰어 넘겠다. 이를 위해 포스코에서 5200억원을 만들고 그룹사에서 5000억원을 만들겠다.” 지난 3월 1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한 말이다.

 

‘투트랙’ 경영

 

이 같은 목표는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에 당기 순이익 5589억 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냈고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1조 원대 순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열연 및 냉연, 스테인리스 등 철강재를 단일 사업장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철강업체는 전 세계적인 업황 부진과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영향으로 작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국내 1위 철강사인 포스코 역시 최근 수년간 순이익에서 해마다 감소 추세였다. 지난 2013년 1조3000억 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2014년에는 5500억 원으로 반토막 나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96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47년만의 첫 적자를 낸 것.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광산 자산 가치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 신일철 합의금 등 일회성 평가손실이 1조5640억 원에 달한 것이 원인이었다. 포스코 단독기준으로는 순이익 1조3180억 원을 기록했지만 일회성 평가손실이 더 커 연결기준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포스코는 상반기에만 5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그동안 적자를 냈던 해외 철강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이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섰고, 2014년부터 꾸준히 지속해 온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장부상 평가손실을 전부 털어냈기 때문에 일회성 악재도 없다.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포스코가 불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권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권 회장은 계열사 및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과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라는 ‘투트랙’ 경영을 통해 글로벌 공급과잉 등 최근 이슈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권 회장은 계열사 95개사를 2017년까지 구조 조정하는 것이 목표로 현재 95개 중 46개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상반기에는 중국 청도포금강재 가공센터 매각, 포스코AST-포스코P&S 합병, 그린가스텍-포스코 합병 등 계열사 구조조정을 마쳤고, 하반기에도 22개사의 구조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9월 말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는 현재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 전략보다는 인수합병(M&A)를 통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포스코, 현대제철을 합병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012년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의 합병으로 총 2조2000억원의 비용 절감 및 이익 증가 등 합병효과를 거둔 사례를 예로 든 것.

 

업계에서는 이를 득보다 실이 큰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사례는 과거 일관제철 5개사 체제에서 스미토모금속 합병 후 3개사 경쟁 체제로 전환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일관제철 양사의 합병은 독점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는 현재의 경쟁체제 대비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기로제강, 냉연판재류, 강관, 선재제품 등의 분야에서는 업체 난립과 과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각각의 축으로 M&A를 추진해 비효율 설비의 폐쇄 및 해외 매각 등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성과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올해 3분기에만 5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고, 4분기에는 3분기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으로 치면 1조5000억 원 이상으로 지난 2013년(1조3000억 원) 수준을 뛰어넘는 것. 하반기에는 해외 철강 자회사의 실적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에 부진했던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 주요 연결 자회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 태국 CGL 공장 전경.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8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가량 증가한 수치다.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고부가 제품은 수익개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2014년 취임 이후 권 회장이 내건 ‘철강본원의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고수익 월드프리미엄(WP·World Premium) 제품 판매량은 매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전체 철강제품 판매의 45.2%인 383만 90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는 올해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강도는 높이면서 무게를 줄인 초고장력 강판 등이 주력 WP제품이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와 차별화해 일반강 대비 판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이에 포스코는 중국과 미주 등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해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강판 수요의 약 10%인 870만톤을 판매했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25%에 해당한다.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철강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아르셀로미탈이나 일본의 신일철주금(NSSMC)의 자동차강판 판매비중인 10~15%의 2배가 넘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과 미주 등 자동차강판 전략시장에서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해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가전사의 경우에는 원가 절감 및 제품 내구성 향상을 위해 냉장고용 알루미늄 부품을 철강재로 대체하는 등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한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테인리스 강재인 ‘포스에스디’도 피난사다리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피난사다리는 공동주택 발코니와 바닥 슬라브 등에 설치해 화재나 비상시 매립된 상판을 열고 사다리를 펼쳐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기구다. ‘포스에스디’강이 적용된 피난사다리는 일반 스테인리스의 성형성과 내식성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비싼 니켈, 몰리브덴 등의 원료 함량은 크게 낮춰 안정성과 내구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013년 12월 부산 화명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사망한 이후 피난사다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필요성이 커졌다. 현행 건축법상 공동주택에는 피난사다리인 하향식 피난구를 비롯해 대피공간, 인접세대간 경량 경계벽, 경계벽에 피난구 등 4가지 중 하나를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최근 부산, 경남을 시작으로 충남, 천안, 아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피난사다리 설치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3000톤의 스테인리스 신규 수요가 창출됐다. 앞으로도 연간 20% 이상의 성장이 예측된다. 포스코는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신규 개발한 ‘포스에스디’강을 연 초부터 국내 피난사다리 제작업체와 공동 시험 제작해 소방방제 인증시험을 추진 중이며 지난 9월부터 양산 공급에 들어갔다.

 

철강 산업 상황도 포스코 순이익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철강 경기 악화에는 중국산 철강재 공급과잉이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 철강 산업 구조조정에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포스코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중국 중앙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상위 10대 철강사의 점유율을 48.6%에서 60%로 확대한다는 구조조정 정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지난 2011년 제선업체 수는 498곳, 제강업체 수는 282곳이었지만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각각 310개와 203개로 줄었다.

 

이와 더불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월 국무원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철강 생산을 1억톤에서 1억5000만 톤까지 감산폭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철강·석탄 등 과잉 생산 업종의 구조조정을 위해 연간 약 500억∼1000억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10개월이 지난 현재 포스코는 권 회장이 제시한 목표치보다도 50% 이상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56% 감소한 13조49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WP 제품 판매 전략

 

한편, 포스코는 1992년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인 광양제철소의 준공한 이후 현재 해외 생산기지 증설 및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톱15 자동차사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태국에 현지 첫 자동차강판 공장을 준공하는 등 자동차강판 생산능력을 확장해 글로벌 철강사들과의 경쟁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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