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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삼다수’로 7000억 생수시장 장악
이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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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24 [14:0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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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이 제주 삼다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사는 지난해 매출액 5723억 원 가운데 삼다수 비중이 약 30%인 1676억 원를 차지할 정도라 재계약을 통해 판권을 사수한다는 계획이다. 7000억 원대 생수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 삼다수의 판권 확보는 곧 생수업계 1위 업체로 부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동제약은 매년 삼다수를 통해 10%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판권 연장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탄산수시장 진출을 위해 제주도개발공사와 합작사를 설립한 CJ제일제당이 강력한 변수로 대두된 상태. 물론 CJ측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식음료시장에선 양사의 ‘삼다수 판권 쟁탈전’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편집자 주>


 

제약·음료 동반 성장 속에 ‘제주삼다수’ 매출의 30% 차지

광동제약 연말 4년 계약 종료에 11월 말 사업자 재선정

 

▲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이 콘트라브 론칭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동제약>

 

생수시장 1위 ‘메리트’ 효과 vs 종료시 매출 공백 리스크

탄산수 경쟁 가세한 CJ제일제당, ‘삼다수 판권’ 놓고 군침

 

[사건의내막=이동림 기자] “2016년 ‘스피드 경영’을 통해 비전2020을 가속화하겠다.” 시장에서 제약회사 또는 음료회사로 불리고 있는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은 올해 창립 신년사에서 이같이 역설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삼다수 판권전쟁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은 광동제약은 최근 3년간 ‘2020 트리플(Triple) 1’ 즉, 기업가치 1조원,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의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기업이란 비전 달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최 부회장의 기대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광동제약은 이미 유통사업부 부문 음료시장에서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타500’의 매출은 1100억 원, ‘옥수수수염차’도 500억 원에 육박한다.

 

특히 2001년 마시는 비타민C ‘비타500’ 출시로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비타500은 ‘몸에 좋은 비타민C를 물에 녹여 마시면 어떨까’라는 간단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당시 비타500은 사회 전반에 불어 닥친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초기부터 무섭게 성장을 거듭, 우리나라 비타민 음료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비타500은 그해 누적 판매량 25억병을 돌파한 데 이어 2013년에는 누적 38억병 이상을 판매했다.

 

또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42억병을 넘어서며 대한민국의 대표 비타민 드링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 5723억원 가운데 비타500 매출이 1100억 원으로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100㎖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33만t에 이르는 것으로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2300t)을 83회나 채울 수 있으며, 나이애가라 폭포(분당 낙하수량 370만ℓ)를 70분 동안 흐르게 할 수 있는 양이다. 그동안 팔린 비타500의 병을 한 줄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7.5 바퀴 돌고도 남는다.

 

2006년 7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광동옥수수수염차’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7억7000만 병(340㎖ 기준)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제품은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이 직접 한방에서 이뇨작용과 부기제거에 효능이 있다는 옥수수수염에서 착안해 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광동제약 매출액의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먹는 샘물 ‘제주 삼다수’가 1등 공신이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조하는 삼다수는 지난 1997년 농심이 제주개발공사와 판매협약을 맺고 전국(제주도 제외)에 공급해왔으나 양사의 불공정계약 소송 이후 2012년부터는 광동제약이 판매를 맡고 있다.

 

광동제약은 당시 제주 삼다수의 판매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2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삼다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다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1255억원, 2014년 1475억원, 지난해에는 1676억원으로 광동제약 전체 매출액(약 5723억원)의 30% 가량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전문의약품은 전체 매출액의 10%, 일반의약품은 7%대에 불과하다. 삼다수 판매계약이 만료될 경우 매출액 급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광동제약은 국내 상장제약사 매출액 순위 7위를 기록했으나 삼다수 매출액을 제외할 경우 4000억 원대에 그쳐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문제는 제주개발공사가 광동제약과 체결한 삼다수 판권 계약기간이 올해 말로 4년 계약기간이 만료된다는 점이다. 양측은 계약 당시 광동제약이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면 계약을 1년 더 연장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광동제약은 매년 삼다수를 통해 10%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판권 연장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시가 광동제약과의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계약 여부나 평가 등은 검토단계에 있고 어느 쪽으로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매출액 뿐 아니라 지역기여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결정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다수를 만드는 제주도개발공사와 손잡고 탄산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CJ제일제당은 삼다수 판권을 가져갈만한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제주도개발공사와 조인트벤처 형태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초쯤 탄산수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017년 탄산수 시장에 진출할 CJ제일제당이 생수시장 1위인 삼다수 판권까지 손에 넣는다면 음료시장에 적지 않은 판도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이 삼다수 판권을 가져가게 되면 단숨에 생수시장 1위 도약이 가능하며 동시에 유망사업으로 주목받는 탄산수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CJ제일제당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삼다수가 생수시장 1위라는 메리트를 감안할 때 쉽게 포기하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최대 5년이면 계약이 끝나는 판권을 타 업체로 넘겨줬을 때 발생하는 매출 공백은 고스란히 업체의 몫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연말 광동제약과 4년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삼다수 판권을 담당할 새 파트너를 선정할지 아니면 계약을 연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광동제약>

 

결국 광동제약이 재계약 없이 오는 2017년부터 삼다수 판권이 회수되면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사업으로 성장해온 광동제약의 매출 1조 달성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삼다수 계약 연장 계획에 대해 “삼다수의 판매 목표치나 계약사항 등이 이행됐는지 여부에 대해 평가가 진행중”이라며 “광동제약과 1년 계약을 더 연장할지는 11월 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만료에 따른 실적 타격에 대해서는 “지난해 제약 및 음료사업이 전체적으로 10% 성장했는데, 제약부문이 13.8%, 음료부문 8.6% 정도 성장했다. 매년 두 분야 모두 균형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같은 해 백신 사업부가 신설되면서 제약 부문의 매출이 신장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최근 의약품사업은 신장됐다. 우선 백신사업의 경우 지난 6월 GSK로부터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로타릭스’ 등 8개 소아백신 품목을 도입했다. 백신사업부도 신설, GSK 희망퇴직으로 시장에 나온 인력 등을 포함해 다국적제약사 출신 인력 40여명을 대거 채용했다. 광동제약은 백신사업으로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백신시장은 이미 녹십자·SK케미칼·일양약품 등이 쥐고 있어 백신사업 신출내기인 광동제약이 끼어들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제약과 관련 없는 분야”라며 “제약쪽에서 더 이상 성과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제약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현명한 처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만신약 부문에서는 광동제약이 독보적이다. 자사는 올해 미국의 오렉시젠 테라퓨틱스사로부터 비만신약 콘트라브를 들여와 출시했다. 콘트라브는 미국 비만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보여 국내서도 매출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800억원 내외로, 미국에서의 매출 경쟁력으로 보아 빠른 시간 내에 국내 비만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정확한 시장점유율을 집계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기존에 판매하던 ‘아디펙스’(펜터민염산염), ‘아트라진’(펜디메트라진타르타르염산염), ‘마자놀’(마진돌), ‘에피온’(염산에칠프로피온) 등 자사의 비만 약에 ‘콘트라브’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문제는 매출액이다. 광동제약의 비만 약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아디펙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1억원에 그쳤다. 이는 현재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동제약의 비만치료제 ‘벨빅’(로카세린)의 3분의 1 수준이다.

 

벨빅은 일동제약이 미국 아레나제약으로부터 도입해 올해 2월부터 판매하고 있지만 발매 4개월 만에 63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석권했다. 특히 벨빅은 시간이 가면서 처방량이 늘어 올해 매출액 1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광동제약이 ‘콘트라브’를 발매한다고 해도 이미 시장을 선점한 벨빅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전립선암치료제 비카루드가 상반기 40억원 처방을 기록했고 혈액암인 다발성골수증 치료제 레블리미드(세엘진사)의 특허 회피에 성공하며 내년 10월 이후 제네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연간 R&D(연구개발) 비용이 70억원대에 불과하여 의약품 사업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동제약은 2017년에도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쌍화탕, 청심류 등 음료와 OTC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특히 ETC(전문의약품) 부문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연말에 제주도 개발공사와 삼다수 재계약 이슈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의약품사업 성장

 

한편, 광동제약의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6930억원(전년비 +21.1%), 영업이익 511억원(전년비 +4.9%), 당기순이익 352억원(전년비 +5.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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