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대도서관 사태’ 수습 가능할까?

임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1/01 [10:54]

아프리카TV, ‘대도서관 사태’ 수습 가능할까?

임대현 기자 | 입력 : 2016/11/01 [10:54]

아프리카TV 1일부터 ‘쇄신안’ 실시…‘미봉책’ 우려

‘대도서관 사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

 

▲ BJ 부부인 ‘대도서관’과 ‘윰댕’이 게임 ‘아케론’의 광고 방송을 위해 홍보모델인 시노자키 아이를 게스트로 초대한 것을 아프리카TV가 문제 삼았다.    <사진=아프리카TV 방송 캡처>

 

인터넷 개인방송을 지원하는 SNS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가 1일부터 ‘쇄신안’을 본격화한다. 하지만 아직도 유저들은 아프리카TV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기존의 공지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상업방송에 별도의 비용, 수수료, 호스팅비를 요구하지 않고 사전협의 시스템만 유지 ▲유튜브와 영상 동시송출을 허용(아프리카TV의 지원을 받는 베스트BJ는 동시전송 불가) ▲고화질 서비스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 ▲BJ 콘텐츠 제작비 5억 원 지원 등과 같은 정책을 시행한다.

 

이 같은 방안은 ‘대도서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자구책이다. 아프리카TV는 이 사태를 통해 유명 BJ(방송제작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에 처했다.

 

논란은 지난 10월14일 아프리카TV의 유명 BJ인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방송 일주일 정지’ 제재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는 ‘대도서관’ 방송이 “회사 사전승낙 없이 서비스를 이용해 영업활동을 했다”는 이유였다.

 

BJ 부부인 ‘대도서관’과 ‘윰댕’이 게임 ‘아케론’의 광고 방송을 위해 홍보모델인 시노자키 아이를 게스트로 초대한 게 문제였다. 이후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가 그동안 무리한 호스팅비를 요구했다”고 폭로하고 최근 생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와 계약을 맺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에서는 상업방송을 할 때마다 호스팅 비용 명목으로 800만원에서 1000만원 가량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이 끝난 후 아프리카TV 관계자들이 자신들에게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해, CJ E&M과 연락해 호스팅비를 주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7일 방송정지’를 당했다”고 일방적인 아프리카TV의 횡포라고 반발했다.

 

문제는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아프리카TV 측이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한 것. <사건의내막>과 전화통화에 응한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대도서관’의 주장과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관계자는 “갑작스레 끊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끊겠다(7일 방송정지)는 이야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도서관이 시청자들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아쉬워 한 것으로 안다”라며 “하지만 (대도서관 측에서) 시간을 달라고 하지 안 했다”라고 덧붙였다.

 

수백만원의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가 요구한 적은 없었다”라며 “그건 전혀 사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팅(회의)과정에서 더 드릴 말이 많았다”라며 “(회의 과정에서) 대도서관이 격양돼서 먼저 (자리에서) 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800만원에서 1000만원 이런 얘기(돈을 달라고 했던 것)도 대도서관에서 있었다(먼저 말했다)”고 덧붙였다.

 

시가 총액 300억 증발

1일 오전 10시 현재 아프리카TV의 주가는 1주당 2만5050원이다. 3만원대를 유지했던 지난 9월에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현재 아프리카TV 시가총액은 2723억원으로 10월 초와 비교하면 약 300억 가량이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 아프리카TV의 시가총액이 '대도서관 사태'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사진=네이버 증권 캡처>

 

이러한 주가 하락세는 유명 BJ들의 이탈과 무관치 않다. 현재까지도 ‘밴쯔’, ‘양띵’이 아프리카TV를 떠났고 ‘풍월량’, ‘디바제시카’, ‘똘킹’ 등 아프리카TV 인기 BJ들도 아프리카TV를 등지거나 활동 자제를 표명했다.

 

아프리카TV에서 최근 6개월 이상 꾸준히 방송을 하고 있는 BJ 수는 1만명 수준이다. 이중 베스트 BJ는 700~800명 규모이며 파트너BJ는 75명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스트 BJ ‘별풍선’ 매출은 전체 아이템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의 주 수입원으로 시청자들이 BJ를 후원하기 위해 현금을 주고 구입하는 아이템이다. 시청자가 이를 BJ에게 선물하면, BJ는 돈으로 환급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별풍선’을 환급할 때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204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5억원을 기록하며 인터넷 미디어 시장에서 ‘강소기업’임을 입증하고 있다.

 

문제는 주된 수입원인 베스트 BJ의 이탈이 곧 ‘별풍선’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베스트 BJ 이탈 예고에 아프리카TV 매출은 ‘빨간불’이 들어왔다.

 

또한, 이처럼 높은 순이익을 얻은 아프리카TV가 베스트 BJ에게 ‘횡포’와 ‘갑질’로 일관했다고 판단한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아프리카TV가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해당 공지사항의 댓글에는 회사 측에 대한 비방과 욕설이 난무한다. 이미 대부분은 유튜브와 트위치TV 등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는 생방송 시스템을 갖추고 나서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를 점차 넓히고 있다. 이미 세계시장을 점령한 유튜브는 아프리카TV가 상대하기엔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아프리카TV가 독보적인 후원시스템 ‘별풍선’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유튜브도 곧 ‘후원’ 형태의 수익 모델이 추가될 전망이라, 아프리카TV의 BJ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 아프리카TV의 쇄신안이 공지에 올랐지만, 시청자들은 부정적인 시각의 댓글을 달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홈페이지 캡처>

 

현재도 유튜브는 광고 수익의 55%를 제작자에게 공유하고 있는 만큼, BJ들이 갖는 이점이 크다. 흔히 ‘상생’의 대표적인 모델로 유튜브를 꼽기도 하는데, 아프리카TV는 최근 입은 이미지 타격이 ‘갑질’로 비하되면서 두 회사가 대비되고 있다.

 

게임 BJ들이 특화된 트위치TV(Twitch TV) 또한 아프리카TV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글로벌기업이다. 특히, 트위치TV는 최근 중국과 한국 등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언어 장벽’이 파괴되는 게임의 특성상 국내 BJ들의 진입 장벽도 낮다는 평가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플랫폼이기도 한 다음tv팟 역시 카카오TV와 인프라 통합을 마치는 시점에서 다양한 수익 요소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카카오가 현재의 후원기능 이외에 확실한 수익모델을 제시하면, 고객 인프라가 상당한 카카오가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TV “소통·상생 노력”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아프리카TV가 가진 ‘돌파구’는 무엇일까? 이미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회사가 갖고 나온 카드는 ‘소통’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그동안 유저들의 이런저런 목소리에 미진했다”고 인정하며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쇄신안을 통해 BJ, 시청자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점차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생’에 대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는데, 관계자는 “이번에 내놓은 방안이 ‘미봉책’으로 보겠지만, BJ들을 위한 지원혜택을 내놓은 것”이라며 “이외에도 아프리카TV를 보면 알겠지만, 다양한 이벤트로 새로운 BJ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분들이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정책은 꾸준히 연구 개발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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