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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에 굴하지 않은 황은연…옷깃만 스쳐도 이름 ‘오르락’
이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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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03 [12:2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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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황은연 사장 <사진=포스코>

 

포스코 관계자는 2일 한겨레가 단독 보도한 <안종범 “이 사항은 VIP께 보고하지는 말아달라”>라는 기사에 황은연 사장의 이름이 오르고 있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내용의 핵심은 이렇다. ‘비선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케이스포츠재단을 통해 포스코로 하여금 ‘배드민턴단 창단’을 요구했다는 것. 실제 한겨레가 입수한 케이스포츠재단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은 케이스포츠재단 관계자를 만나 상황을 보고 받는다.

 

재단 관계자는 안 수석에게 “포스코 황은연 사장과 미팅에서 상당히 고압적인 태도와 체육은 관심 밖이라는 듯한 태도를 느꼈고, 배드민턴 창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관심사인 바둑을 주제로 이야기 하더라”며 포스코에 제안한 배드민턴 선수단 창단이 거절됐다는 뜻을 전했다. 이 얘기를 듣고 안 수석이 즉석에서 포스코로 하여금 ‘배드민턴단 창단’ 대신 ‘여러 종목을 모은 스포츠단을 창단’하는 쪽으로 일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또 이 회의 며칠 전 최씨의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의 조 전 대표와 고영태 상무, 케이스포츠재단의 노승일 부장과 함께 포스코 황 사장을 만나 배드민턴단 창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황 사장은 ‘의외로’ 부정적이었다는 것. 황 사장은 일행에게 “제안서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운영중인 축구선수단과 바둑선수단이 거절의 이유였다.

 

조 전 대표는 “거절 의사를 표명하길래 알겠다고 하고서 나왔다. 나는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영태 상무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스코쪽 반응에 화가 난 고 상무는 최씨에게 ‘포스코의 무례함’을 보고한다. 최씨는 케이스포츠재단으로부터도 같은 내용을 보고받는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새 스포츠단을 창설할 여력이 없었다. 그렇다고 민원인에게 면전에서 매정하게 거절하는 것은 또 다른 잡음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시간을 끌면서 충분히 설명해 완곡히 거절한 것이다. 이후 실제 추진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결국 문건 내용을 종합해 볼 때 포스코와 황은연 사장은 최순실이란 거대 권력에 굴하지 않고 배드민턴단 창단 요구를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추측으로 현 정부와 깊숙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곤혹스런 처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

 

포스코 관계자는 “최순실 파문으로 옷깃만 스쳐도 소문이 소문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느냐”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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